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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벽방산에서의 쪽빛 바다 조망

           ◆  벽방산(碧芳山) 650.3 m ~ 천개산 521.0 m (경남 통영시)

           ◆ 안정사 - 가섭암 - 의상암 - 벽방산 정상 - 안정치 - 천개산 정상 - 안정사

                   (3 시간 30분 소요)

            ◆ 2009. 1. 13 (화)

 

  가섭암 오름길

 

꽤 규모가 있어 보이는 안정사 부도林

 

어디서 오신 분 들 일까?

시산제를 올리는 모습이 여간 경건한 게 아니었다.

 

안정사 산내 암자 가운데 하나인 가섭암

 

가섭암 다음으로 나타나는 의상암 (해발 620m 지점)

 

지당하신 말씀

 

막 돌 위에 좌정하신 부처님

행여 엉덩이가 배기지나 않으실지....

 

신라 문무왕 5년 의상대사가 초창

 

근자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당우

 

마루에 내 걸린 의상암 범종

 

의상암 하경

 

능선에 올라 왼편으로

 

벽방산 정상 일원의 바위 사면

 

 벽방산이 아니고 벽발산(碧鉢山)이어야 하거늘...

물어보나 마나 일제 때의 소행이리라.

 

칠성봉이라고도 부르는 정상에 서면 

한려수도의 올망졸망한 다도해의 모습이 자못 감동적이다.

날이 맑으면 대마도 까지도 시야에 들어온다는데...

 

 

 

 

 

 

안부의 임도 부분이 안정재이고

능선 오른쪽 끝 부분이 천개산 정상.

 

 

 

벽방산 정상 아래쪽 시누대 밭인데

예전 암자가 있었던 모양.

 

 

안정재

 

안정재를 지나 천개산을 거쳐 노산까지 이어가길 기대 했건만...

 

은봉암으로 내려서는 지점

 

바닷가 산의 대표적인 수종 '소사나무'

 

천개산 정상 직전의 헬기장에서 만난

 미소가 아름다운 다정 커플,

 마산에서 오셨다구요?

 

천개산 정상 

 

 

멀리 가운데 뾰족하게 솟은 산은 통영의 '미륵산'

앞 쪽의 능선을 이어가면 천년송이 있는 이른바 전망좋은봉 - 석순바위(사다리) -

- 매바위 - 노산마을로 이어지게 되며 천개산에서 노산까지의 거리는  5. 7 km.

 

 

천개산 정상에서 건너다 본 벽방산

 

 거제 대교 줌인

 

저 멀리는 거제도의 계룡산

 

뒷쪽은 구절산 철마산 라인

 

저 멀리는 거제시

 

 

바로 앞은 안정 조선 공단

저 건너 희끄므레 하게 보이는 곳은 진해시

 

 

천개산에서 겨울 바다 조망을 마지막으로 하산한 곳은 대한 불교 법화종의 총림 안정사

 

안정사 범종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 283호)

위 층에 운판과 함께 걸려있는데,

선조 13년 (1580년) 전남 담양의 용천사에서 주조 한 것 인데

임란으로 폐허가 된 뒤, 이 곳 안정사로 옮겨 왔다고.

 

대웅전 (경상남도 유형 문화재 제 80호) 

 

645년 (신라 무열왕 원년)에 원효대사가 창건 했다는 안정사.

여러 차례의 중수 과정을 거쳐

현재의 건물은 1751년(영조 27년)에 중건 된 것.

다포 팔각으로 정면과 측면 모두 3칸인데, 덧 서까래를 대서 처리한 지붕의 모습은

마치 학의 비상을 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각각 문수와 보현 두 보살을 안치한 모습

건물 내부까지 다포가 길게 나와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대웅전 앞 마당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선 괘불석대

 

대웅전 뒷편에 걸려있는 괘불걸이대

 

 마당 끝에 선 건물은 만세루

 

칠성각과 명부전

 

절 앞을 달리는 천개산 자락

 

 

 

벽발산에 자리한 안정사.

 

요 근래의 절 치고는 어쩐지 사세가 그리 넉넉해 보이지 않았다면 실례일까?

내용을 가만 들여다보니, 조계종단에 소속된 것도 아니요,

잘은 모르지만 아무튼.태고종이나 천태종 등,

이른바 끗발 높은 종단에 소속된 절은 아닌 모양.

 

법화종이라는 종단에 소속되어 있다는데,

그 종단의 살림살이가 그리 썩 부유치 않아서일까?

아니면 벽발산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이라도...?

 

아닌게 아니라, 우리 시대의 진정한 수행자로 추앙 되는

성철선사와 서옹선사 같은 이 들이 이 곳 벽발산을 찾아와

도를 구 했다고 한다는데, 그렇다면 산의 기운이 수승함은 분명할 터.

 

여러 날에 걸쳐 퍼 붓는 눈에 질려있던 차,

남해안으로 돌아들어 당도한 이 곳 벽방산은

눈 커녕은 먼지만 폴폴 날리는 형국.

 

얼마나 많은 산객들이  밟아 댔는지 몰라도  등로의 흙이 가히 밀가루 수준이다. 

애고~~~ 차라리 흰 눈 위나 걸을 것을.........

 

허나, 정상의 암릉에 올라 조망한 쪽빛 한려수도의 겨울 바다 색상에는

탄성을 넘어 괴성까지를 내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 내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

 

"가고파"의 한 대목이 절로 흘러 나옴을,

과연 '낭만에 초 쳐 먹는다' 라고 타박 할 수 있단 말인가?

 

한려수도 최고의 조망산이요,

통영의 조산(祖山)이라고 까지 일컫는다는 벽방산.

결코 허명이 아님을 절절히 확인하는는 순간이다.

 

산행을 떠나는 순간까지도 고민했었다.

과연, 덕유산의 상고대와 설경이냐?  

아님, 통영 앞 바다의 잔잔한 코발트 물색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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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방산을 찾아 한려수도의 쪽빛 바다를 감상한 것은

너무나도 탁월한 선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