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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땡 남매와 함께한 선운산 심설 산행

            땡 남매와 함께한 선운산 심설 산행

 

           ◆ 선운사 - 도솔제 쉼터 - 투구바위 - 사자암(岩) - 쥐바위 - 청룡산 - 배맨바위  

             -  낙조대 - 소리재 - 참당암 - 도솔제 쉼터 - 선운사  (5 시간 소요)

 

           ◆ 2009. 1. 16 (금)

 

투구바위 오름길에 돌아드는 아침 햇살

 

오버행 훈련장으로 이름 높은 투구바위 안 쪽

 

투구바위 능선에서 바라본 도솔제와 안장바위

 

 포근하게 들어 앉은 참당암

그 너머로는 곰소만과 변산반도

 

 역시 투구바위 능선길에서 바라본 도솔암 하경

 

천마봉

 

사자바위를 오르는 땡돌군과 땡순양 

 

사자바위에서 조망한

쥐바위, 청룡산, 배맨바위로 이어지는 라인

 

  배맨바위

 

 비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자리한 안장바위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는 땡돌이

 

어느새 쥐바위 가 눈 앞으로...

 

도솔천에서 살아가는 땡돌이의 천하 조망

 

 

고창 해리 들녁의 표정

 

목줄 있는 녀석이 땡돌이, 없는 녀석은 땡순이

 

네 발로 쥐바위의 급 경사를 내려온 땡돌, 땡순

 

해리면 자연 부락 설경

 

청룡산에 당도하여 배맨바위를 바라보는 땡돌이

 

 

천마봉에서 조망한 도솔천

 

 

 도솔암 내원궁

 

 낙조대

 

낙조대와 배멘바위 능선을 잇는 철다리

 

 도솔천 틈새

 

만월대에서 바라본

왼쪽의 사자바위와 오른쪽의 천마봉

 

  소리재를 향 하다  돌아본 모습

 

참당암(懺堂庵) 대웅전

(보물 제 803호)

신라 때 의운(義雲) 스님이 진평왕의 시주를 받아 처음 세웠고

조선 영조 1년(1724)에 중건 했다고. 

 

 懺堂이라...

말 그대로 죄를 뉘우치고 참회하는 곳 이라는 뜻

 

 지장전

 

선운사 석조약사여래불

(전북 유형문화재 제 33호)

조선 시기에 조성한 것 으로 본다고.

불상의 전체적인 맥락으로 봐서는

지장보살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하는데,

나도 그 의견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선운사 차 밭

 

동백은 아직 일러 피지 아니했고...

 

 

명부전의 살인 미소(?)

 

 영산전의 삼존불

 

대웅전을 지키는 자미목의 자태

 

 듬직한 들보와 기둥으로 채워진 만세루

 

만세루 기둥 위 황룡의 비상

 

해탈교 건너 차 밭 옆 고랑에 

버려진 느낌으로 서 있는 당간

 

 

 

 

 

큰 절을 지나 도솔제 쉼터에  당도하니 어디선가 진돗개 두 마리가 홀연히 나타나

마치 "어디갔다 이제 왔냐"는 투로

꼬리까지 흔들어 대며 덥석 안기고 비벼대기까지...

 

거기까지는 흔히 있을 수 있는 사례.

헌데, 요녀석들 봐라.

산행 안내를 자처하며 앞장까지 서는 게 아닌가?

 

척 하면 쿵 이요, 컹 하면 개 짖는소리라...!

 

왕년 한 때 ,

견생견사를 외쳤던 전력의 소유자인 내가  어찌 니 눔 들의 의중을 모를리가...

 

정답인 즉.

" 뭐 맛있는 것 좀 많이 짊어지고 왔느냐다.

 

이쯤되면 우리가 통성명 정도는 하고나서 럿셀을 해야하지 않을까?

 

 오줌을 갈길 때, 뒷 발 한 쪽을 드는 녀석을 땡돌이라 부르고

뒷 발이 동시에 주저 앉는 녀석을 땡순이라 부르기로 한다.

 

아마도 도솔제 쉼터가 집인 녀석 들 일텐데, 이런 녀석들은 대개

산객들을 잘 알아 보고 따르는 공통점이 있다.

 

산객들을 따라나서면 절대 섭섭하게 대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체험으로 체득하고 있다는 얘기다.

 

투구바위를 지나 사자바위 능선으로 접어들자니

무릎 위 쪽까지 빠지는 눈과 바위에 얼어붙은 얼음이 걸음을 더디게 한다.

 

저 건너 도솔암에서 들려오는 목탁소리는 마음을 청아하게 씻어주는 청량제.

바위 능선을 가는 내내 ,청아한 목탁소리에 귀를 가져가 본다.

 

혼자 럿셀을 해 가며 오르내렸다면 꽤 힘 들었을지도 모를 일 인데

땡돌, 땡순, 요 두 녀석이 앞 서거니 뒤 서거니 호위를 해 준 덕에

내내 정겨운 산행을 할 수 있어서 여간 고마운 게 아니었다.

 

마치 녀석들과의 만남을 예견이라도 한 듯.

 

모처럼 챙겨간 밤과자와 두 개 씩이나 챙겨간 컵라면은 

땡 남매와의 우의를 돈독히 하는데 최고의 매개체요 공로물(?).

 

천마봉에 당도, 라면까지 나누어 먹고 소리재를 향하여 길을 재촉하는데

땡순이가 따라 붙지않는다. 한참을  따라오던 땡돌이 녀서도

어느 순간 슬그머니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다.

 

점심을 먹고 일어선 산객을  더 따라가 봤자 국물도 없다는 사실 정도는

체험 상  잘 알고 있기에 그냥 도솔암으로 내려가 버렸으리라.

 

소리재를 지나 참당암으로 향 하는 숲 길은 활엽수가 주종을 이루고 있기에

키 작은 소나무 일색이었던 지금까지의 능선길과는 판이한 모습이다.

 

수북한 흰 눈을 뒤집어 쓴 진녹색 차 밭의 표정을 한동안 바라보다

적막함이 절 마당에 수북히 내려 앉은 참당암에 들어서니

놀란 꿩이 단체로 푸드득 날아 오르고

어치  한 마리는 곁에 다가와 이리 저리 맴 돌다 사라진다.

 

큰 절로  내려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동백숲 부터 찾는다.

번쩍이는 동백잎 사이로, 작고 붉은 꽃 몽오리가 보이긴 했으나

노오란 수술을 검붉은 꽃잎으로 감싼,

선운사 동백꽃의 모습은 끝내 찾을 길이 없었다.

 

그렇다면,  

미당의 "선운사 동구"나 한 번쯤 떠올려 보는 수 밖에...!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했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습니다. 

 

 

사계절 언제고  찾아와도 좋은 선운산 이지만,

모처럼의 심설산행은

선운산의 매력을 또 한 번 머리에 각인 시키기에 너무나도 충분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