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령산 휴림(休林) 설경
대구 MBC 취재 팀
금곡 영화마을 설경
'세심원"의 쥔장 청담 변동해 선생과의 인터뷰
금곡마을 안 쪽의 표정
축령산 편백설
축령산에 편백림을 조성한 춘원 임종국.
그가 생전에 나무를 심으며 기거 했던 축령산 집 터에서
선생을 추억하는 모습인데,
그 곳에 가면 정작 우물을 빼곤 아무런 흔적도 찾을 길 없어
여간 안타까운 게 아니다.
편백(扁柏)
측백나뭇과의 상록 교목으로 높이는 30~40미터이며, 암수 한 그루로
4월에 단성화가 피고 열매는 갈색의 둥근 열매로 10월에 익는다.
목재의 질이 좋고 휘튼치트를 가장 많이 내뿜는 수종이다.
축령산 헬리포트 끝 자락, 느티나무 한 그루
생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축령산에 쏟아 붓고
순창의 선영에 쓸쓸히 묻혔던 춘원.
사후 18년, 축령산으로 돌아와
수목장이라는 이름으로 저 느티나무 아래 자리하게 되었다.
춘원의 나무 심기는 사실 인촌 김성수가 조성한 편백림에서
그 모티브를 얻어 온 것이다.
장성 덕진리에 조성된 인촌 소유의 조림지에서 확신을 얻은 후
양잠을 접고 조림에 나서게 된 것이다.
축령산 뿐만 아니라 이 나라 전체가 헐벗었던 시기,
오로지 산림녹화만이 살 길 이라는 사명감으로
나무를 심고 또 심었다는 춘원.
68년 그 혹독했던 가뭄,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 심지어는 동네 사람들까지 자진해서
물지게를 지고
그 험한 산비탈을 오르내렸는데, 지게 멜빵에 짓눌려
어께가 성 할 날이 없었다고.
언젠가 춘원의 아들과 만난 적이 있었는데
물지게를 져 나르던 시절을 회상하며 그가 들려주던 말.
"어렸을 때 였는데 정말, 정말이지 너무 힘 들었습니다."
장장 20여년 이상 570ha의 면적에
280만 그루의 편백과 삼나무를 식재한 춘원.
72년 5.16 민족상을 받게 되고,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정희의
관심도 대단했던 모양.
여러번에 걸쳐 이 곳 축령산에 헬기를 타고 날아와
막걸리를 즐기며 춘원을 격려했다고 한다.
나중, 경제적인 여력이 한계에 달했을 때,
박정희의 주선으로 몇몇 대기업이 편백림을 인수토록 했었는데
서류에 도장을 찍기 불과 며칠 전,
박정희가 그만 10.26 사건으로 불귀의 객이 되고 마는 통에
유야 무야 없었던 일이 되어버렸다고.
편백숲 조림 사업에 그토록 애정을 보였던 박정희의 조문에
참석하고 축령산에 내려온 춘원.
그만 충격을 이기지 못 하고 중풍으로 쓰러지고 말았는데,
후로, 다시는 일어나지 못 했다고 한다.
장성군 문화원장과 도의원을 지냈던 이병직이
춘원 임종국 선생의 공적과 행적을 적어놓은 기념비 앞에서.
이렇게 훌륭한 일을 해 낸 선각자를 기리는 의미에서
춘원 임종국 선생은 사회 부분에서의 '국가 유공자'로 지정 되는게
마땅 하다고 주장하며 동분서주 했던 우리의 청담 선생.
물경 3만여 명의 서명을 받아
진즉에 해당 기관에 자료를 제출 했건만
아무런 응답이 없어 해당 기관을 문의 차 방문 해 보니
제출했던 서류가 어느 곳에 가 있는지 조차도 알 길이 없어
가슴을 치며 안타까움에 발만 동동 굴렀다고.
이 숲길을 걸을때면 난 언제나 100년 후의 모습을 그려본다.
지금도, 지금도 기가막히게 감동스러운데 일백년 후 라... !
생각만으로도 입 가에 미소가 절로 흐른다.
취재를 끝내고 산을 내려가는 대구 MBC 취재 팀
2008. 12. 23
축령산 숲길이 조성된 이래로,
포크레인까지 동원하여 길을 뚫고 산에 오른 경우는
아마도 이 번이 처음이었으리라.
산행 안내를 의뢰 받고 눈 길을 뚫고 올라간 '휴림'엔
고수면 칠성마을에서 부터 눈 길을 헤치며 올라왔다는
취재 팀이 먼저 와 있었다.
'네비게이션'인가 뭔가 하는 문명의 이기가 빚어낸 불상사(?)
장성 쪽 금곡마을로 왔어야 했는데,
그만 고창 I.C 쪽으로 안내 해 버린 모양.
이튿 날, 당국의 핍진한 취재 협조 덕에 쌓인 눈이 치워지고
바퀴에 체인까지 두르고나서야 축령산에 올라 이런 저런
취재가 시작되고 있었다.
그런데 가만보니,
언제부터인가 내가 카메라에 담기고 있는 게 아닌가?
나는 그저 단순한 안내만을 맡았을 뿐 인데
허 ~ ! 허~~~ !
※ 2009. 1. 17 대구 MBC TV "문화요"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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