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연/산행·여행·풍경

역사의 파도가 넘실대는 용암산

                  @ 용암산(聳巖山) 546.9m * 전남 화순군 한천면, 청풍면 소재

                  @ 용암사(샘) - 능선 - 칠형제바위 - 정상 - 544,7m봉 - 정상 - 산성 - 약수터 - 용암사

                  @ 2008. 3. 29 토요일. 약 4시간 소요

 

 

용암사 홍매 

 

 

 

능선상의 선바위

 

 

 기암과 진달래

 

 

금오산성

 

                금오산성은 해발 544.7m높이의 용암산의 자연암벽과 작은 계곡을 이용하여 축조한 포곡식 산성으로서

                내부활동 공간이 넓지 못한 약점이 있지만 성을 방어하는데는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산성의 전체 연장길이는 1/5,000지도를 이용한 실측에 의하면 약 1,525m이고

                경사도를 감안한 실제길이는 약 1,650m이다.

 

               성벽은 능선이나 암벽을 이용한 협축성으로 정형성을 갖추지 못하지만 대체로 마름모꼴을 띠고 있다.

               성벽은 해발 275∼525m일대에 분포하고, 주변에 있는 자연석을 가공하여 축조하고 있다.

 

               성벽의 축조는 협축과 편축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성벽은 내경사을 이루면서 축조하고 있는데

               큰 성돌 사이에 작은 돌을 끼워넣어 큰 성돌들이 움직이지 않게 하여 튼튼하고 안정감 있게 축조하고 있다.

               석축은 가장 잘 남아 있는 곳이 약 3m 정도의 높이인데 상부가 파손되어 원래는 더 높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금오산성은 서남쪽에 위치한 예성산성과 함께 북쪽의 능주를 방어하는 것이 주목적인 성이라고 판단되며,

              지형에 따라서는 산성, 지리적 위치에 따라서는 내륙성, 축조재료에 따라서는 석성, 평면형상에 따라서는

              폐합부정형성, 중복도에 따라서는 단곽성으로 구분지을 수 있다

 

                                                      - "화순으로 오세요"에서 발췌 -

 

 

 

능선상에 즐비한 기암과, 아직도 푹신하게 느껴지는 지난 가을의 잔해

 

 

이른바 "칠형제바위" 

 

 

오늘도 전설은 쌓여만 가고...

 

 

금전 저수지를 지나 드넓은 능주벌을 조망하는 산이 바로 용암산이라

 

 

타고 올라온 능선

 

 

산자락을 타고 내린 자리에 들어선 용암사

 

 

산불감시초소가 들어선 정상

 

 

오늘, 용암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그리 신통친 못 합니다

 

 

정상에서 불암사로 내려서는 쪽의 암봉

 

 

그 암봉 바위 사면에 자라는 석송 한 그루

 

 

능선을 타고 계속해서 내려가면 화순에서 보성을 잇는 29번 국도를 만나게 됩니다

 

 

석송이 자라는 건너의 암봉에서 정상을 올려다본 모습

 

 

바로 옆. 또 다른 암릉

 

 

푸르른 석송과 노오란 생강나무꽃의 어울림

 

 

용암산에 밀려들어왔던 역사의 파도를 반추하며....

 

 

다시 되돌아 올라 정상으로...

 

 

산불감시탑에 펼쳐진 '용암하경'

 

 

내림길의 송림과 진달래

 

 

되돌아온 용암사

 

 

요사채로 보이는 건물을 떠 받치고 있는 석주

 

 

어떤 사연과 무슨의미가 있는지 늘 궁금하기만 한데.....

 

 

용암산을 벗어나며..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용암산의 봄"  - 화순군 홍보자료에서 -

 

 

@ @ @

 

별로 높지도 않고 산행 시간 또한 느릿느릿 즐기며 천천히 걸어도 불과 서너 시간에 불과하리만치

긴 코스도 없지만, 그게  전부요, 다 가 아니다라고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는 산이 바로 용암산이다.

 

수 년 만에 다시 찾은 용암산.

등로의 훼손 상태와 이런 저런 것 들의 정도를 보아하니, 그간 많은 이들이 다녀갔음을 알 수 있겠다.

 

산의 크기가 작으니만큼 찾는 이들도 더욱 조신(?)하게  올라야하고 더 각별한 애정을 보여야 하리라.

헌데도, 산을 내려오는 웬 철딱서니없는 여인네의 손에 막 피어난 보춘화가 한 웅큼이나 들려있다.

 

금방이라도 쌍욕이 튀어나올 것 처럼 입이 실룩대면서 화가 치밀어 오른다.

저런 인간들이 산을 망쳐 놓으니, 여타의 선량한(?)샨객들까지도 도매금으로 옥을 먹을 수 밖에.....

 

 규석광업소가 들어서 산 뒷쪽에 큰 상채기를 내 놓았고, 급기야는 산 능선까지 먹어오다가 이제는 멈춘 상태.

모르긴 하지만, 아마도 석영과 규석이 혼재된  암질의 경제적 가치 때문에  빚어진 비극이 아닐런지....?

 

작은 빗방울이 간간히 날리는 가운데 정상에 올라 사위를 살피니, 북 쪽의 무등산이 어슴프레 눈에 들어오고

모후산은 간신히 느낌상으로나 알아 보겠고  건너의 개천천과 천태산은 그런대로 조망이 가능한 상태다.

 

생각 같아선 계속해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내려가, 보성으로 이어지는 29번 도로를 지나고 경전선 너머의 

예성산(362.1m)에 올라 예성산성을 살펴보고 능주를 감싸고 도는 옛 산성의 자취를 자세히 살폈으면 좋으련만.

 

544.7m 암봉에 내려서서 그런대로의 조망을 느긋나긋하게 즐긴 후, 정상으로 되돌아와 하산길로 접어든다.

 

왕년, 용암산성의 총지휘본부가 있었음직한 천혜의 장소에 당도, 약수터로 내려서는 급경사를 타고내려오는데

이제서야 어린 두 딸을 대동하여 곤란한 방향으로 산을 치고 오르고있는 열혈 산 가족을 만나게된다.

 

당집(?)을 거쳐, 송림사이로 수줍게 피어난 진달래와 길섶의 제비꽃에게 봄소식을 묻다보니 어느덧 날머리다.

물 맛 좋기로 소문난  용암사 석간수로 목을 정리하는데 화사하게 피어난 홍매향이 전신을 휘감아 오른다.

 

용암사의 요사채로 보이는 건물, 네개의 주춧돌 중 맨 오른쪽 석주를 머리로 떠 받치고 있는 석조물.

 마치, 그 모습이 능주벌에 밀려든 역사의 파도를 온 몸으로  받아낸 용맘산의  수호신같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