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절산 - 철마산 (경남 고성군 동해면 소재)
@ 외곡리 - 폭포암 - 구절산(559m) - 철마산(394.6m) - 응암산(431.6m) - 시루봉(408m) - 원각사 - 가룡마을
@ 2008, 3, 22 토요일 "TEAM" 백두와 함께, 약 6 시간 소요
이리도 투명하고 핍진한 梅香을 탐 하지 않음은 봄날에 대한 배신이라....
개화가 시작된 벚꽃은 아예 내 바지끄랭이를 붙잡고 놓아주질 않습니다
지천으로 피어난 광대나물에 이르기까지 잠시 꽃놀음에 젖노라니
일행의 꽁무니는 진즉에 시야에서 사라져 버리고 나 홀로 남았다?
"이런 무드(?)없는 산객들 허고는..... ㅉㅉㅉ...
용문 저수지에서 바라본 폭포암 골짜기
물 없는 건폭을 지나는 일행들
용이 머리를 내 밀고 물을 쏟을 것만 같은 용두 제3폭포(구절폭포)
1, 2, 3 폭포로 이루어진 장대한 모습이런만
물이 없으니, 그저 가슴으로나마 폭포의 굉음을 느껴 볼 수 밖에...
서산대사가 머물며 도를 구했다는 폭포암
폭포암에 이르는 포장길에 발바닥이 불이나더니만
드디어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드니 이젠 살 것 같습니다
진달래 사이로 내려다 본 폭포암
자연 석굴에다 산신각을 꾸며놓은 모습인데
글쎄 올시다.
그야말로 유치찬란의 극치가 아닐런지....!
보송보송한 무덤가에 당도한 일행
분위기 상, 여기서 오찬을 해결 해야할 듯...
망부석과 미녀 듀엣, 그리고 찍어대는 男
조망바위에서의 일방, 찰칵
구절산 정상이 눈에 들어오고
임도를 건너 다시 산길로
정상 아랫쪽의 너덜지대를 지나
구절산 정상에 다다릅니다
구절산 정상에서의 "TEAM" 백두
옛날 옛적 구절도사라 일컫는 도인이 오직 이 산에서 나는 산삼을
일년에 딱 두 차례만 먹고 살고 있었는데, 그 신선을 만날려면 저 아래
폭포에서 아홉번 목욕재계를 하고 아홉폭포 구비를 지나 아홉번 절 하고
아홉번을 불러대야 모습을 들어냈다나 어쨌다나 하는 전설따라 삼십센티미터가...
건너, 철마산에서 응암산과 시루봉에 이르는라인
구절산 정상에서 조망
오른쪽의 거류산(572m)과 저 멀리 왼쪽의 통영의 명산 벽방산(650m)
왼편의 당항만과 철마령으로 이어지는 암릉
저 앞, 닭 모가지 처럼 길고 좁은 지세를 이용 왜적을 유인
26척의 왜선을 격침 시켰다는 사백여년 전의 "당항포 해전"
마치, 충무공의 독려와 함성이 이 곳까지 들려오는 듯...
암릉에 올라서고 있는 산님들
철마산에서 응암산으로 이어지는 소나무 군락 능선
그 능선에서 뒤를 돌아보니, 구절산 자락을 깍아내고 무슨 엄청스런 건물이...
산 자락의 봄 풍경
화룡점정이란 이럴 때 쓰는 법
오늘 산행의 끝자락 시루봉에서의 조망은 환상 그 자체...
시야 확보가 어렵긴 하지만,
통영과 거제쪽의 다도해 산수 풍광이 그야말로 홋수 산출 불가능 대작이로다
"시루봉의 미소"
저 멀리 왼쪽에 솟은 벽방산에서 오른쪽의 거류산까지
꿩의 바람꽃
현호색
남산제비꽃
막 피어나는 얼레지
노루귀
꽂대의 솜털이 노루귀의 보송보송한 솜털을 닮았대서 노루귀라 한다고...
.
.
.
외곡리 마을 윗쪽에 다다르니 짙은 白梅香이 갈길 바쁜 이 산객의 발길을 붙잡고 늘어진다.
거기에다, 올 들어 처음 만나는 노오란 유채와 막 터지기 시작하는 벗꽃에 이르기까지...
이런 강렬한 아름다움을 모른체 함은 봄에 대한 배신이요, 무드 빵점짜리 산행이 아닐 수 없다.
하여, 잠시 코를 갖다대고, 갸심도 열어제끼고, 동공을 확대시켜가며 찬란한 봄의 유혹에 젖어본다.
문득, 정신을 수습하여 주위를 살피니 일행의 꽁무니는 진즉에 사라져 버리고 나 홀로 남았다.
부지런히 뒤를 따라 잡으려는데, 폭포암 오름길에 깔린 포장길은 발바닥에 불을 지르며 진을 빼 놓는다.
폭포암에서 틀어대는 스피커 염불과 어줍잖은 일본 엔카풍의 노랫소리는 마치,
이 우아(?)한 산꾼에게 독배를 들라고 사주하며 배추잎을 내 놓으라고 협박하는 듯...
왕년에 이 곳에서 수도하셨다는 서산대사께서 다시 돌아와 요 꼬락서니를 친견하신다면 무어라 말씀 하실까?
장괘하고 아름다운 폭포 주위에 온통 유치찬란한 불사에다, 가짜 암굴을 맹글어 놓고 "관음전" 이라고?
자연석굴엔 돌을 쌓아 문을 달고 그 속에 거창한 산신을 들여앉혀 �불을 밝혀놓고시리 산신각이라...
" 안에 누구 계슈" 비아냥 거리는 멘트를 한방 날리고 후다닥 그 자리를 벗어나 산길로 접어든다.
무덤가에 당도하여 펼쳐진 오찬장, 술 한 잔을 얻어마시고 일어나니
바로 옆의 생강나무 꽃 향기가 또 다시 나를 유혹하며 코를 벌름거리게 만든다.
구절산 정상에서의 당항포 하경을 비롯, 저 멀리 통영의 명산 벽방산에서 가까이에 솟아오른 거류산까지...
역시, 바다를 조망하며 걷는 산행이야말로 매력 만점이 아닐 수 없다.
전사에 길이 남을 이 충무공의 당항포 해전,
그 위대한 승리를 떠 올려보며 철마령으로 내려서는데 여리디 여린 노루귀가 수줍게 고갤 내밀고 있었다.
뜻밖의 횡재에 감격, 열심히 엎어져 들이대고 실컷 노루귀 삼매에 젖고 일어나 일행을 뒤 쫓는다.
이어, 폐성의 자취가 남아있는 철마산성에 올라 응암산을 지나, 오늘 산행의 끝자락 시루봉에 당도한다.
뭐니 뭐니 해도 오늘 최고의 풍광은 시루봉에서 즐길 수 있었는데, 그 중 다도해의 풍광은 가히 압권이라 하겠다.
허지만, 저녁부터 비가 온다더니 점점 시야가 흐려지고 사위가 흐린 불랙톤으로 점점 바뀌어간다.
임도를 따르지 않고 원각사 길로 내려서는데, 천지가 노루귀 꽃밭이요, 현호색이 반기고 얼레지도 얼굴을 내민다.
시뻘건 개량 동백이 홀로 마당을 지키는 쥔 없는 석운암을 거쳐 원각사를 지나니 오늘 산행의 끝자락 가룡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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