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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모후산에서 운월산 이어가기

 

                                       @  유마사 ~ 농바위 ~ 집게봉 ~ 중봉 ~ 모후산(919.8m) ~ 유치재 ~

운월산(617.5m)~ 운월재 임도 ~ 한영마을

                          @  2008. 3.1 토요일      @ 산행거리 - 약 12 km       @ 산행시간 - 약 6시간 소요

  

                                       @ 산행동반 - 호남지리탐사회, 전북은행 팀

 

 

 

 유마사

 

고려조 까지만 해도 인근 이서면의 보안사를 비롯, 금릉암과 귀정암 등 8개 이상의 암자를 거느렸던

호남 최대의 거찰이었다는 기록을 볼 수 있다. 임란때 모조리 소실 되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가운데 

17세기 경헌이 중건했고 고종 26년에는 전라도 관찰사였던 김규홍이 중수했다고, 6. 25 전란의 와중

에 빨치산의 본거지였다는 이유로 모조리 불태워 졌으며 후로 간신히 명맥을 이어오다 근자에 들어

당우를 신축하고 비구니 승가대학으로까지 변신을 계속하는 가운데 예전의 음습했던 분위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으며 한마디로  명랑 쾌활한 사찰로의 변신에 성공했다고  하는 게 확실한 표현이리라.

 

 경헌대사 사리탑 연화대에서 신발끈을 고쳐 매시는 호지탐의 박영근 고문님

 

파르라니 머리를 민 아릿따운(?) 승가대학생들이 넘쳐나는 절 유마사

 

                                                   봄날이면 백색과 진분홍의 작약꽃이 지천으로 피어나 정신이 다 혼미 할 지경이요

                                                   여름이면 울창한 계곡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기로 심신을 가볍게 추스릴 수 있는 곳

                                                   가을이면 만추의 서정이 골골에 깊어지니 추색추월이 가슴 가득 줄달음쳐 오고

                                                   겨울이면 서설의 흥취, 심설의 감흥까지를 온몸으로 접수할 수 있는 천혜의 비경이라

 

 

 

 해련대사부도 (보물 제 1116호)

 

저 부도를 보고 있으면, 같은 화순 관내의 쌍봉사 철감선사 부도가 동시에 떠올려 지는데

아마도 9 세기 통일신라때의 팔각원당형 양식을 따르고 있기에 둘이 겹쳐보이는 때문이리라.

기단의 모양새를 비롯 여러가지 정교한 솜씨등을 볼 때, 고려 전기 때의 것으로 본다고....

 

1981년 화순군에서 복원했는데 상륜부는 찾을 길이없고 그나마 다른 부재가 섞여있는 상태.

하지만 여러 면에서 볼 때, 보물로 지정 할 만한 충분한 가치를 지녔다고 봐야겠다.

 

 유마사를 대충 훑고 산행 들머리로 접어듭니다

 

 초입에서 집게봉까지의 된비알은  산객의 진을 빼놓기에 충분 합니다

 

모후산의 높이는 전남의 산 가운데 3위에 해당한다는 걸 깜빡하는 수가 많지요.

 

군 출신다운 반듯함이 매너에서 철철 넘치시는 전북은행의 설광수 안전관리 실장님

 

 송광면 후곡리 쪽과 주암호,  멀리는 조계산

 

 집게봉에서 모후산으로 이어지는 라인을 돌아 본 모습

 

이 모후산 줄기를 따라 내려가면 복교마을에서 마침표를 찍고 주암호로 스며들게 됩니다.

 

 심청리쪽  왕대계곡

 

 

 탁트인 조망 백점짜리 모후산 정상에서의 오찬

 

 화순과 승주의 �계를 가르는 지점에 힘차게 솟아오른 모후산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 곳 모후산에 왔다가 산세가 괜찮았음인지

                                                           가궁을 마련하고 왕비와 함께 태후를 모셨다는데서  모후산이 유래했다던가?

 

 

 호지탐의 수호신, 양흥식 대장님의 망중한

 

 

 정상에서의 기념컷을 마치고...

 

 다음 목표인 운월산을 향하여 눈쌓인 북사면을 내려서기 시작합니다

 

 860m 전망바위에 다가섭니다

 

 남방재로 이어지는 라인

 

 용문치로 이어지는 설사면

 

 쌓인 눈에서의 미끄러움과 봄날의 포근함이 교차하는 길이 내내 이어집니다.

 

 드디어 저 멀리 운월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왼편으론  유천리도 조망됩니다

 

 큰 바위가 놓인 곳을 돌아 한참을 내려가면

 

 유치재에 당도 합니다

 

보통의 산객들은 여기서 거의 유천리로 내려서게 되나

오늘 우리 일행은 능선을 계속 이어가 운월산을 향하게 됩니다

 

 허나 운월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보시다시피 짙은 산죽길의 연속에다

때로는 다소 성가신 가시의 할큄도 각오해야 합니다.

 

 허나, 산객의 통행이 그리 많지 않아서 그렇지, 생각 보담 그리 심하진 않습니다

 

 모후산 정상에서 유치재까지는 계속해서 내리막이고

유치재에서 운월산까지는 계속해서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드디어 운월산 정상에 당도합니다.

 

 운월산 정상 풀섶에서 만난 개개비 둥지

 

 운월산 정상에서의 기념컷

 

이 곳에서 영천사로 이어지는 길은 로프도 매어져있고 비교적 정비가 잘 되어있지만

우리가 가려는 운알터널 쪽은 등산로 정비가 한마디로 꽝 입니다.

 

 정상석이나 삼각점 모두를 찾아볼 길 없는 운월산 정상

 

주암쪽 사람들이  올라와 해맞이 행사를 했던 모양인지

불을 피웠던 흔적이 새카맣게 남아있었습니다.

 

 운월산에서 지나온 모후산 라인을 돌아봅니다

 

 운월재 임도에 당도하여 왼편의 한영으로 내려서게 됩니다

 

여기서 곧장 직진하여 504.3 봉을 넘어서면 운알터널에 이르게 되나 , 사전에 답사한 결과

터널 아랫쪽 22번 도로에 내려서기엔 배어놓은 나무들이 가로막아 여간 불편하게 아니므로

어지간하면 이 곳 임도를 따라 도로에 내려 서는 게 적당하리라는 생각입니다.

 

 오른쪽으로 계속해서 진행하면 밤실산을 거쳐 곡성재를 지나 백아산에 이르게 되는데

참고로, 유마사에서 부터 백아산까지의 거리는 23 km 이고 약 열 두어시간이 소요됩니다.

 

 흙이 다 씻겨나가고 너덜이 모두 드러난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근자에 신축한 금수사란 절이 모습을 보이고, 잠시 더 내려가면......

 

 오늘 산행의 끝자락 한영마을에 이르게 됩니다

 

산행에 참여 해 주신 전북은행의 인사 여러분과 호남지리탐사회원 여러분께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리오며 언제나 가내 두루 건승하심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