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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비슬산(琵瑟山)에 펼쳐진 빙화(氷花)의 세계

*  2008, 1, 12 (토요일)

*  비슬산(琵瑟山 1,083.6m) : 대구광역시 달성군, 유가면, 옥포면, 가창면, 청도군 각북면에 소재

*  소재사 ~ 비슬산 자연휴양림 ~ 대견사지 ~ 마령재 ~ 청룡지맥, 비슬지맥 분기점 ~ 대견봉 (비슬산 정상) ~ 도성암 ~ 유가사 주차장

*  약 13 km  5 시간 소요

 

 

 

 

비슬산 '소재사' 앞에서 오늘의 산행이 시작됩니다

 

 

 

 

무슨 얼음 축제인가를 한답시고 계곡물을 뿜어대서 얼려놓은 모습인데, 글쎄요.......?

썩 좋은 발상이라 동의하긴 어렵더군요.

 

 

 

 

 컬러가 귀한 계절이어서일까요?  

"화살나무"의 붉음이 잠시나마 이 산꾼의 시선을 붙잡습니다.

 

 

 

 

비슬산의 천연기념물 암괴

 

 

 

 

호남지방에 계속해서 내리는 비로 인하여 예정에 없었던 비슬산을

그야말로 느닷없이 졸지에 찾아와서 오르고 있습니다.

 

 

 

 

 

 

 

 

오늘 아무래도 우리 일행의 일진에 횡재수가 있었던 모양?  

이토록 기막히게 아름다운 빙화의 세계가 비슬산에 펼쳐져 있을줄이야.......

 

 

 

 

모두의 넋을 빼 놓기에 충분합니다

 

 

 

 

미녀 군단의 볼에 홍조 일색이라.......

 

 

 

 

설경과 빙화 감상에 열을 올리다 보니 어느덧 대견사지에 이르게 됩니다.

 

 

 

 

 

 

 

 

 

바위 위에도 빙화가 솟아오르고... 

 

 

 

 

 

 

 

 

 

 

 

 황혼녘, 이 곳 대견사지에올라 즐기는  낙조 감상은  기막히게 아름답다고 소문이 짜 하던데....

오늘은, 설화와 빙화 감상에 열을 올려볼까 합니다. 

 

 

 

 

대견사지 3층 석탑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 42호)

신라의 전형을 벗어나 퇴화된 양식을 보여 준다는데 고려 전기의 것으로 추정한다고...

 

폐사지 주변에 흩어져 있던 것을 1988년 복원 해 놓았다고 합니다.

 

 

 

 ?

 

 

 

마애불??

 

 

 

 

 

 

자연 석굴 오찬

날리는 눈보라 속에 어디선가 홀연히 백구 한 마리가 나타나  음식을 받아 먹더니만 이내 사라지더군요

 

 

 

 

오찬을 끝내고 대견사지 석탑 앞에서 기념 컷

 

 

 

 

이어 곧바로 철사다리를 타고 능선을 타면서  비슬산 진달래가 아닌 비슬산 빙화 감상에 돌입하게 됩니다.

 

 

 

 

대견사지 하경

 

 

 

 

설경과 빙화 감상......

 

 

 

 

 

 

 

 

 

 

 

 

 

 

 

 

 

 

 

 

 

 

 

 

 

 

대견봉(비슬산 정상)

 

 

 

 

정상에서의 기념 컷

 

 

 

 

 

 

 

소나무 잎새 빙화

 

 

 

 

 

 

 

 

내림길의 이 설경을 마지막으로 

 

 

 

 

산 아랫쪽으로 내려오니 여기는 마치 짙은 가을 느낌이로구나..

 

 

 

 

도성암 옆에서 만난 비석인데 귀부의 표정이 재미있습니다

 

 

 

 

유가사 언저리를 돌아가면서 바라본 숲의 표정

 

 

 

 

이런 저런 부도가 도열한 유가사에 들어섭니다

 

 

 

 

인근의 원각사지圓覺寺址에 있던 것을 이곳으로 옮겨 세운 것이라는데 탑의 모습으로 보아 고려시대 탑으로 보인다.

이채로운 것은 보주 위에 창끝처럼 보이는 세 갈퀴의 쇠붙이를 꽂아 놓고 있는 점이다. 

- 옮긴글 -

 

 

 

 

석등 연화대 ?

 

 

 

 

대웅전 앞 마당에 자리한 소박한 당간에 오래 눈길이 머무는 건......

 

 

 

 

 

해우소 앞, 고목나무 사이에 좌정하고 열심히 공부중인 동자불

 

 

 

 

유가사 일주문을 나서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하게됩니다

 

 

 

 

멋들어진 '빙화 감상' 산행 끝

 

 

 

 

어제부터 계속해서 내리던 비는 아침에 이르러서도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여수를 지나 돌산의 향일암까지라.....!

 

어서 비가 그쳐 주기만 바랄뿐, 별 대책없는 산행이 될 거라는 예감이다.

 

계속해서 비가 쏟아진다면 산행은  포기하고 향일암 근처 어디쯤에 자리나 잡고서 쐬주병이나 친구 삼는 게 상책?

 

 

 

 

버스에 올라 의자에 깊숙히 등을 묻고 입맛을 당기고 있는데 산행 대장님의 멘트가 흘러나온다.

 

"여수에도 비가 계속해서 내린다니 산행지를 비슬산으로 변경합니다...." !@#$%^&***

 

비슬산엔 비 대신 눈이 내리고 있기에 산행에 적합하리라는 판단을 내린 모양.

 

눈물마렵게 고마운 말쌈이라 해야하나, 아니라고 해야하나?

 

 

 

 

이리하야 졸지에 돌산은 내 팽개치고 달성 땅 현풍 근처 비슬산 자연휴양림으로 찾아들어 산을 오르 게 된다.

 

소재사 앞에서 별 기대 없이 산행은 시작되는데,

 

 과연 산 윗쪽엔 눈이 얼마나 내렸을까...?

 

 

 

 

설상 산행 장비라곤  아무것도 챙겨오지 않았는데 제발 너무 많은 눈이 쌓여있지 않기만 바랄뿐, 이젠 별 대책이 없다.

 

이미 버스는 날머리로 이동 해 버렸으니 죽으나 사나 산을 넘는 수 밖엔 별 도리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애기하자면 오늘, 하늘은 전적으로 내 편이었다.

 

아무 애로사항없이 멋진 산행을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적당량(?)의 눈과 적당한 수준의 바람과 추위, 거기에다 기막힌 빙화의 세계를 만나

 

산행 내내 감동의 연속이 이어질  줄 어디 짐작이나 했겠는가 ?

 

 

 

 

보통의 우리네가 찾는 비슬산은 진달래 산행 일색이 아니던가?

 

허지만 겨울산행이 주는 묘미가 이토록 감동적일 줄이야.

 

비슬이라는 말의 어원이 범어에서 왔다고들 하던데......

 

 

 

 

임금 왕자가 네개 씩이나 들어있는 비범(?)한 산이어서일까?

 

감히 생각지도 못했던 빙화 감상의 행운을 확실하게 거머쥘 수 있었던 기분 좋은 산행.

 

투명한 크리스탈의 세계가 펼쳐진 달성의 비슬산을 마치 꿈결처럼 거닐었던 멋진 날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