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 1, 5 토요일
* 남산 ~ 연징산 ~ 구리봉 ~ 목우암사거리 ~ 깃봉 ~ 사자봉 ~ 하루재 ~ 목포대학
* 14 km 약 6시간 30분 소요
* 호남지리탐사회, 전북은행팀과 함께
무안 읍내를 통과하는 국도 1 호선 상에서 각종 비석들이 즐비하게 도열한 남산 공원길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성남리 석장승
공원 오름길 양 편으로 나뉘어 서 있는 석장승.
화강암의 거친 질감에다, 언뜻 투박한 솜씨로 대충 조성한 듯 보이지만
자세히 훑어보면 결코 그게 전부가 아님을 느끼게 됩니다.
어느 번듯한 절집의 보호각 안에 서 있는 석불에 결코 쳐지지 않는다는 느낌입니다.
우리 해동국 백성들의 심성과 가장 잘 어울리는 조형물이자 대상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석장승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동구밖 어귀 어디쯤 자리해서 마을로 들어오는 각종 잡귀를 막아내어
주민의 안녕을 수호 하는 석장승
퉁방울 눈을 부라리는 품새가 마치 정의의 수호신 처럼 다가오기도 하고,
빽 없고 불쌍한 자가 행여 복이라도 빌라치면
금방이라도 염원을 들어 줄 것만 같은 존재감과 친근감,
바로 이런 것 들에서 석장승이 지닌 매력과 분위기를 파악 해 내야 하지 않을까....?
"동방대장군" 과 "서방대장군" 이란 명문이 남아있다.
원래는 성남리 남문 밖에 서 있었는데 89년 5월 여기 남산 공원으로 옮겨 세웠다.
조선 영조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손바닥에 침을 뱉어 손가락으로 내리친 다음 튀는 방향으로?
어짜피 어느곳으로 가던 윗길에서 만나게 되니까.....ㅎ
도대체 대한민국 땅덩어리에 남산이라 이를 지어진 산 들이 몇 개나 될까?
연징산에서 남쪽으로 뻗은 영산기맥의 곁가지들
연징산 정상에 함께한 '호남지리탐사회'의 도반 여러분
영산기맥으로 내려가는 도중 약간 옆으로 비껴나 있기에 들르지 않고 지나치는 수가 있지만
결코 놓쳐서는 아니되는 곳.
따뜻한 봄날, 이 곳에서 잠시 오수를 즐기는 여유도 한번쯤 가져보시길....
영산강을 줌질(?) 해 보건만 워낙 뿌연해서리....
승달산을 향해 가는 이 길.
돌이켜 보니, 목포대학이 승달산 자락에 들어서기도 훨씬 전 이었으니까
그렇다면 벌써 수 십년이 흘렀단 말인가?............
전망의 숲, 사색의 숲 등등의 이름이 붙여진 곳에 간간히 전망대와 망원경도 설치해 놓았습니다.
느긋하게 일행의 뒤를 따르노라니 벌써 중식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컵라면 국물에다 벽송님께서 따라주신 붉은 복분자주을 한 잔 목 넘김하노라니
갑자기 주변의 흰 눈이 붉게 변하고,
주위의 나무에 붉은 잎이 돋아 나옴시롱 시상천지가 온통 붉어지는 건 무신 조화?
복분자주 두 잔째 부터는 신선과의 조우라....
느긋하게 오수도 즐겨야 하는데 워낙 갈길이 멀어서리 그만 일어나 길을 재촉하다
잠시 지나온 연증산 라인에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예전엔 볼 수 없었던 '태봉작전도로'가 길을 막아섭니다.
사진상 왼쪽의 표지판을 지나면 다시 오른쪽으로 산길이 이어집니다.
'태봉작전도로'를 지나 능선에 오르면서 지나온 라인을 돌아보니
왼편으로 무슨 골프장이 들어서는지 온통 산이 잘려나간 모습이다..
갑자기 비위가 뒤틀리고 가슴이 아려옴은 당연한 산꾼의 분노라.
멋진 장소에 자리한 조망바위에 다가 섭니다
조망바위 아랫쪽으론 몽탄면 대치리와 청계면 태봉리로 이어지는 태봉재 정상이 있고
건너의 산(구리봉)을 올라 오른쪽으로 확 방향전환을 하면 승달산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무릎 상태 때문에 도중에 몇 번인가 B 코스 타령을 하신 총무님.
허나 못 들은체 하면서 이 곳까지 왔습니다.
미안하고 쬐쏭쓰럽씁네당
정자가 세워진 사자봉(가운데 뾰족한 봉우리)과 깃봉 라인을 구리봉에서 건너다 보고 있습니다.
목우암 사거리를 지나, 치고 오르면 나타나는 승달산 라인 중 하나인 깃봉 쉼터
목포대학교의 하경이 이 정도로 흐립니다
사자봉 정상의 정자가 눈에 들어 옵니다
사자봉의 정자와 무덤
지관들의 필수 답사처라는 승달산,
그 곳의 명당 타령은 이미 널리 알려진 애기죠?
이 곳 하루재에서 일부는 승달산 정상을지나 깃대봉까지 전진하고
승달산에 올라본 이 들은 계곡으로 하산합니다.
목포대에 이르러서 뒤 돌아본 승달산 라인,
맨 오른쪽이 승달산인데 헬기장으로 변해버려 도무지 승달산 정상임을 느끼기 어렵게 돼 버렸고
처음 승달산에 오른 이들은 건너의 깃대봉이 정상인 줄로 왕왕 착각하게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목포대 정문에 이르니 해가 설핏 합니다.
남쪽 지방에 내린 첫 눈, 그야말로 눈 폭탄 수준이었다.
꼼짝 못 하고 속절없이 내리는 눈 속에 포위되어 있다가
새 해 들어 처음 나서는 산행이다.
집 마당에 지금까지도 수북히 쌓여있는 눈을 바라보며
이런 저런 심설산행에 필요한 것 들을 챙겨넣고 산에 올라왔으나
역시 호남지방, 그 중에서도 바다에 가까운 무안 지방이어서 일까?
산 여기저기에 눈은 쌓여있었지만 신발에 발톱까지 세울 필요는 전혀 없는 상태였다.
산객들의 발길에 거의 다 녹아 버렸다는 애기다.
참으로 오랫만에 걸어보는 무안 지방의 산길이다.
온 산하를 하얗게 뒤덥은 눈천지 인데도 기온이 올라가면서 습기가 증발하다보니,
마치 안개가 낀 것 처럼 온통 희뿌연하다.
조망을 즐기기엔 그다지 썩 좋은 여건은 아닐테지만, 그
렇다고 일년 열두달 언제나 �명하기만을 기대 할 수는 없는 노릇.
오히려 푸근함 덕분에 땀이 죽죽 흘러 모조리 옷을 벗어 제끼게 만드는 여건이었다.
영산기맥 상에서 약간 비켜난 자리에 위치해 있기에
갔다가 다시 되돌아와야 할 '연징산'(300.5m)에 당도하니
언제 세웠는지 모를 정자가 나타난다.
유장하게 흐르는 영산강의 모습이 흐린 모습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전진 해야할 쪽으로 시선을 던지니
기맥에서 여기 저기로 곁가지를 치고 달리는 산들의 모습이 한 없이 평화로운 모습이다.
다시 영산기맥으로 되돌아와
별 생각없이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한참을 가다 생각하니
바로 곁의 마협봉을 빼 놓고 지나쳤음을 깨닫게 된다.
지금이라도 되돌아가 '마협봉'을 찍고 올까 하다가
안 가봤으면 모르되 가 본 곳이기도 해서 그냥 전진하기로 한다.
중도에 예전엔 볼 수 없었던 무슨 작전도로라는 것이
산 자락을 자르고 들어서서 잠시 헷갈리지만
잠시 도로를 따르다 다시 이어지는 능선으로 붙게되고
전망바위를 지나 다시 태봉재로 내려섰다가
구리봉을 지나고 목우암 사거리를 지나
드디어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승달산 라인에 얹혀있는 깃봉으로 올라서게된다.
산 아래로 시선을 던지자니 목포대학교의 모습이 희끄므레한 모습으로 시야에 들어온다.
곧장 승달산으로 이어지는 정자가 서 있는 사자봉을 지나 부지런히 걷자니 하루재에 당도한다.
승달산과 깃대봉은 눈팅 만으로 그치고 곧장 계곡으로 내려서 목포대의 수목원에 들어선다.
남녘 지방답게 유자나무와 아열대 나무들이 무성한 대학 구내의 수목원에 서서
내려온 승달산 라인에 시선을 얹고오늘의 산행을 되 짚어보니,
거리는 다소 길었지만 그리 힘들지도 어렵지도 않은 멋진 산행이었다는 결론이다.
캠퍼스를 따라 내려오니
목포대 정문 너머가 온통 시뻘건 노을로 벌겋게 채색된 가운데
서녘의 지평선이 붉디붉은 커다란 불덩이를 삼켜가고 있는
일대 장관이 펼쳐져 있었다.
붉은 주단 화폭에다 그보다 더 검붉은 태앙이 걸려있는 낙조는
마치, 오늘의 무사 산행과 열정 산행에 마침표를 찍어 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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