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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남원 청룡산에 올라 연대암으로...

 남원에서 장수를 잇는 도로상의 하갈교 끝에서 왼편 송림을 들머리로...

 

             청룡산을 향하여..

 

 잠시 오르면 나타나는 임도와 수로를 건너 윗쪽으로...

 

 

 능선 내내 이어지는 남원 땅 철조망 DNZ길

아마도 송이에 대한 욕심이 이토록 처참한 결과를 가져왔으리라. 그것도 한쪽만이 아닌 양 쪽으로 말입니다.

 

전북산악연맹의 벽송님께서 남원 시청에 전화를 걸어 당장에 시정을 요구합니다.

 

 

 

 청룡산 정상에서

 

 

 이 곳 청룡산을 지나면서 부터 연화산에 이르기까지 온통 불 타버린 가시밭길을 낫으로 배어내며 개척산행을 하게 됩니다.

 

 

 

 청룡산을 지나기까지 요란한 소음이 계속되는데, 주범은 산을 부수고 바위를 들어내어 잘게 부수는 크략샤의 소음이었습니다.

그것도 산 양쪽에서 스테레오로 들려오며 분진까지 날려대는데 아주 죽을 맛이었습니다.

청룡의 머리와 허리를 부수고 잘라내어 남원의 맥을 끊어내는 행위를, 남원 시민들은 과연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멋진 석송이 자라는 조망처에서..

 

 

 모두들 바위 위에서 자라나는 아담한 석송에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오늘의 산행을 주재하고 안내하신 '호남지리탐사회'의 박영근 고문님

 

 

 아무런 표식도 없는 약산 정상에서...

 

 

 고압 철탑을 지나

 

 

 온통 불 타버린 엄청난 면적의 송림지대를 걷습니다

 

 

 연화산 쪽 산들도 온통 잿더미로 변해 싸리나무와 가시덩굴만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남원 보절리 쪽도 역시 잿더미로 변했고..

 

 

 지나온 라인을 바라보는데 시야가 별로....

 

 

 

 

 연화산과 만행산으로 이어지는 산 라인을 돌아 연대암으로 하산 하면서 지나온 능선을 바라봅니다.

 

 

 가시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하산하자니 연대암 풍경이 나타납니다.

 

 

 길 건너엔 백두대간 상 고남산의 모습이  땅거미를 뒤집어 쓴 모습으로 다가오고....

 

 

 

 

 세심원에 뜬 열나흗날 달

 

* 2007, 12, 22 토요일

* 남원시 이백면 석정동 - 청룡산(477,9m) - 약산 - 연화산 - 남원시 산동면 연대암  약 10 km

* 호남지리탐사회와 함께

 

 

 

오늘의 코스를 흔히 개동지맥이라 칭 하는데 천부당 만부당한 말씀.

섬진 1 지맥이라고  해야 올바른 표기가 될 것이다.

별로 알려지지도 않았고 그리 수려한 산은 더더욱 아님에도

진정한 산꾼들은 소리소문없이 다녀가는 모양.

간간히 나타나는익숙한 이들의 표지기가 이를 증명하고 있었다.

 

한참을 오르니 콩 볶는 소음이 들린다

나무 사이로 진원지를 살피니 온통 산자락을 파 헤쳐 돌을 부수는 석산 현장이다.

그것도 양쪽으로 말이다.

내내 소음과 분진에 시달리는 그리 유쾌치 못한 산행이 한동안 계속된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능선상 양 쪽으로 살아있는 소나무에 철조망을 여러 줄로 쳐서

나무 속으로 깊숙히 파고든 모습에선 안쓰러움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당연히 송이와 연관되어있겠지만 이런 말도 안되는 짓거리를 한 자들.

그리고 이런 행위를 눈 감는 공직자들의 행태.

모두가 함께 청산 되어야만 할 대상이리라.

 

몇날 며칠 계속되었을까?

가도 가도 끝이없는 산불 피해 현장.....

시커멓게 타버린 소나무의 기괴한 모습에선 섬뜩함이 느껴지고 있었다.

산불 뒤 가장 먼저 자라나는 수종은 싸리나무와 산딸기 등등..

모두가 산객에게는 아주 성가신 존재가 아닌가?

 

산행대장님을 비롯 여러 분 들께서 낫을 들고 앞장을 서 무려 두어 시간의

수고로움으로 통로를 확보하여  회원들을 이끄시는데 그 정성을 어찌

말로 다 설명할 수 있으리오.

 

어느덧 만행산으로 이어지는 지점과 연대암으로 나뉘는 분기점에 당도한다.

돌아보니 지나온 라인이 아득하다.

해가 노루 꼬리 만큼 남았다.

서둘러 울창한 송림을 헤치고 급경사를 내려서니 연대암이 눈 앞에 다가오고

계곡물로 얼굴을 씻어내자니 길 건너의 고남산이 우뚝한 모습으로 시야를 채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