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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立冬의 그림자

 

 

 

장성 금곡 영화마을에 들렀더니 이엉엮기가 한창이었습니다.

 

우리세대에겐 익숙한 풍경이요, 당연한 풍경이런만....

 

 객이 왔다고 거위가 달려듭니다

 

 

까불고있어~~~ 짜슥들이*********  거위살려~@!@#$%^*

 

 

마람(이엉)을 엮었으면 지붕을 이는 것은 두 말하면 잔소리요, 객적음이라.....

'사진이나 한방 찍을랍니다'

"어서 요쑈~~ 오랫만이요 이~~~이잉~~~"

'요새는 뭔 영화 찍자는 말 없습디까?'

"............."

 

화끈하게 붙었다 금방 재로 변 하는 지푸라기의 운명이 어쩌면 가을과 똑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지난번 여그서 찍었던 만남의 광장인가 뭔가 하는 영화는어찌고 됐다요?'

"음마... 아~~따 ,그래도 백만명이나 보러 왔다고 헙디다"

'......... 허걱 ........ >>>>>> 백만이나 들었다고라우?'

 

요즘 신세대 배우들의 이름이 입에서 줄줄 나오고 심지어는 개봉관의 관객 수까지
쫘~~~악 꿰고 있는 주민들....



관의 지원이 있다고 해도 이런 풍경을 보기가 이젠 점점 힘들어질 겁니다



 

영화란 본디 빛의 예술이라 일컫는 바, 이 금곡 마을과 빛의 상관 관계는 더 말 할 필요가 없겠지요.

 

뭐여?... 또 뭔 영화 찍으러 왔어?

 

요게 바로 지붕의 정수리를 덮는 전라도 말로 '용마람"이라는 겁니다.

 

또 다시 고창의 국화밭을 찾았습니다.

 

 

금곡숲속미술관에 있었는데 전화가 걸려옵니다

 

"형님, 시방 어디계쇼?"

'으~~응, 나 지금 미술관에 있네'

" 잘 되아부럿소, 지금 백양사 인터체인지를 나와서 국화밭에 가고 있는디 거그서 가까웅께 빨리 넘오오시쑈"


 

' 그려, 알았네..."

 

해서, 졸지에 또 고창 국화밭을 찾게 되았습네다.

 

근데, 사람 환장하고 미쳐불 일은.....

 

 

 처음 갔을 때 보다, 두 번째 갔을 때가 더 멋지고, 세번째인 오늘은 더 멋져 뻔지더라는 사실입니다.

 

요런 사실을 어찌꼬 설명을 해 올려야 이해를 허실런지......

 

"복장이 터지네, 영장을 지르네" 하면서 폴짝 폴짝 뛰어대는 공명선생을 아조 죽이려고 작정을 하지 않고서야....
우째 이런일이.....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국화란 물건은 기온이 내려갈 수록 더 선명한 색깔을 내 보인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는 사실입니다

 

 

 

 

날이 다 저물었는데도 차거워서인지 개스가 없어 제법 선명하게 보입니다.


 
 
 
 
쐬주 두 병으로 마무릴 지으려고 했는데 집에 돌아와 사진을 걸어놓고 기분이 좋아져
입가심으로 빼갈 두 병을 해 치웠습니다.
그리고 이젠 다시는 렌즈의 f 값 타령(?)일랑 이제 그만 집어 치우기로 혔씁네다.
자꾸 혀가 꼬일려고 해 설라무니....
내일은 일찍 순천 하고도 앵무산에 가야 허니께 여기서 그만.....

*  2007, 11, 15 금요일
 

 

 

 

첨단산인
시간이 유죄라 움직일 시간을 만들지 못하는데
공명형님만 염장을 지르는게 아니라 저도 염장이 질러질 지경입니다.
작년에는 그런대로 한가하여 고창의 국화밭과 그옆의 단풍숲
주변의 단풍산을 거의 둘러 보았는데 올해는 ㅎㅎ흑
국화가 내일까지는 남아있겠죠?
2007-11-19
08:09:17
 
 
 
산마을
금곡영화마을에 찾아온 겨울이 3-40여년전 겨울로 시간의 흐름을 되돌려 놓는 듯 합니다.
시골 어디에서나 봄직한 풍경이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없지요.....
다시 한번 찾은 국화축제장이 더욱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꼭 한번 찾아보고 싶군요....
2007-11-23
23:4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