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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영남알프스 잔혹사 / 능동산 - 천황산 - 재약산

2007-09-09 03:17

 

 

 

 

 

 

 

 

 

 

 

 능동산에서

 

 

 

 

 

 

 오른쪽 저 멀리로 가야할 천황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독활

 

 

 

 

 

물봉선

 

 

씀바귀

 

 

 

 

 

 

 가야할 천황산

 

 

 

 

 

 

 

 가야할 재약산

 

 

 

 

 

 

 

 

 

 

 

 

 

 

 

뒤 돌아본 천황산

 

 

사자평원 너머 저 멀리로 왼쪽부터 간월산 신불산 영취산이 차례로 유장하게 도열한 모습

 

 

 

 

 

 

층층폭포

 

 

 

 

표충사를 지나며












* 2007,9, 8 토요일


백두대간에서 갈려나온 낙동정맥이 마지막 용틀임을 하며 솟구쳐 놓은 장쾌한 산군.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영남 알프스라는 별칭으로 우리 귀에 익숙하다.

여러개의 산들 중에서 오늘의 메뉴는 배내제에서 시작하여 능동산, 천황산, 재약산을 거쳐
고사리분교를 지나 표충사에서 마무리 짓는 일정이다.

산행 깃점인 배내제를 얼마 앞두고 갑자기 차내에서 심한 석유 냄새가 나기 시작 한 것은
“영남알프스 잔혹사”라 이름 붙여도 무방한 황당 전주곡(?)이었음을 내 감히 짐작이나
할 수 있었단 말인가?

내용인즉, 산악회 버스 필수 장비라 할 수 있는 석유버너 속의 내용물이 모조리 탈출을
감행하여 하필이면 바로 옆에 넣어 두었던 내 배낭과 첨단산인의 배낭을 흠뻑 적셔놓는
어이없는 사건이 벌어지고만 것이다.

다른 이들의 배낭도 약간씩 젖긴 했지만 우리 두 사람의 경우는 아예 배낭을 포기해야 할 지경이 되고 만 것이다.
도대체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해야 한단 말인가?
배낭 맨 아래쪽에 넣어둔 렌즈까지 기름 목욕을 해 버렸으니 말이다...........

모두들 능동산을 향해 떠나버린 배내재에서 나와 첨산만 허둥대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는데 그렇다고 산행을
포기 할 수는 없는 노릇, 식수에서부터 밥에 이르기까지 모조리 타인에게 신세를 지기로 하고  일행의 뒤를 쫓는다.

하도 어이없는 일인지라 헛웃음으로 얼버무리긴 했지만 기실 입맛이 한없이 쓰기만 했다.
허나 고의가 아닌 일을 가지고 왈가왈부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이후,  카메라 하나만 달랑 맨 채 장장 일곱 시간에 이르는 내 생애 처음 배낭 없는 산행을 감행하게 된다.

너무나도 무더웠던 지난여름.
지리 하게 내리는 비와 함께 시작된 가을.
간만에 비가 그치고 나서 산뜻한 마음으로 찾은 영남 알프스.

햇살은 제법 따가웠지만 구름 사이의 하늘은 점점 높아져가고 있었고
볼에 스치는 서늘한 바람은 가을이 어느덧 우리 곁에 다가와 있음을 실감케 해 주었다.










한병인
이런 불상사가 있었네요
산악회에서 평생 회비 면제 해주셔야 하겠습니다.
망원까지 어쩌 부러야 쓸가?
좋은 풍광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같아 가신 여러분들 얼굴에 미소가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2007-09-09
20:23:52
 
 
 
공명
정말 황당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더 황당한 것은 대책이 전혀 없었다는 것.
웃음 뒤로 꾹 꾹 뒷꿈치로 눌러 억압하여야 했을
그 마음을 어찌 모르겠습니까.

어쨌든 함께해서 좋았습니다.
2007-09-09
21:08:59
 
 
 
동동(김형석)
이미 발생한 사건이야 어쩔 수 없지만
사후 처리상황 역시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아시는 분이 계시기에 어쩔수없이 참고 계시는
형님의 모습을 보면서 참 화가 많이 났습니다.
2007-09-09
21:27:18
 
 
 
산마을
능동산 - 천황산 - 재약산 산행이 참 매력적입니다. 1천미터가 넘는 고지대를 막힘없이 걷는 그 기분,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끼는 배낭을 버리고 마셨다니 애석합니다.
배낭없이 걷는 산행길이 홀가분하다기 보다는 좀 허전하셨겠습니다.
그러나 층층폭포의 웅장함과 넉넉함이 잃어버린 배낭의 섭섭함을 좀 채울 수
있을 것 같네요. 표충사가 아주 멋집니다.
2007-09-10
12:41:09
 
 
 
첨단산인
황당한후에 계속되는 여정
그후에 펼쳐지는 폭포들의 아우성
그것은 황당함을 제어하고도 남는 기쁨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2007-09-11
08:3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