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뜻한 우중산행 , 여원치-주지암봉-수정봉-구룡폭포-육모정

2007-06-24 02:23

 

남원과 운봉을 잇는 백두대간 상의 여원재에서 산행 시작 * 2007,6,23 토요일 * 여원치-주지암봉-수정2봉-입망치-수정1봉-구룡사-구룡폭포-구룡계곡-사곡교-육모정 (약 12km) * 호남지리탐사회, 백계남선생 (6시간30분 소요)

 

 산뜻한 나리가 산객을 반깁니다

 

노루오줌

 

 배낭을 벗어놓고 주지암봉을 향하는 모습

 

 

 

 

주지암봉에 올라 취재 중이신 벽송님

 

 

이따위 한심한 작태에 분노가....

 

 

 

목이 떨어져 나간 불상 저 너머로 수정봉이....

 

 

입망치

 

 주지암봉에서 바라본 여원치와 건너편의 고남산

 주지암봉을 오르는 철사다리

 

 

 주지암봉을 다녀와서 다시 대간길로 올라섭니다

 

엉겅퀴 군락지

 

 

 기린초

 

 

가야할 능선

 

 

 

노루발풀

 

 수정봉에서

 

 수정봉에서 지리산쪽을 바라보았으나....

 

 

 

송이꾼의 움막? 여기서 식사를 마치고 대간길과 이별하게 됩니다.

 

 

울창한 송림을 헤치면

 

 

 당집(?)으로 보이는 구룡사에 다다릅니다.

 구룡계곡이 시작되는 구룡폭포에 내려섭니다.

 

 

 

 

 

 

 

 

 

 

구룡계곡 9곡중 제7곡에 해당하는 비폭동의 모습

 

 

산수국

 

 

제6곡 선인들이 바둑을 즐겼다는 유선대

 

 

 

사랑의 다리를 건너고

 

 

마지막 다리를 지나

 

 

도로에 올라 바라본 구룡계곡

 

 산처녀 안성희님

 

육모정에서의 한담

 

 

 

 

 

설탕 인간들이야 비를 맞으면 녹을까봐 방 안에 틀어 박혀 있겠지만 명색 산 꾼을 자처하는 우리네는

어지간한 폭우가 아니고선 산신령의 부름에 달려가는 게 도리요, 의무가 아닐까?

여기는 남원 운봉으로 넘어가는 길목, 백두대간 상에 위치한 여원치.
내리는 비 따윈 아랑곳 않고 산신령을 섬기는 산객 다수가 고남산의 반대쪽

그러니까, 수정봉을 향해 숲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일행의 뒤를 쫓는다.

일체의 비 가리개를 챙기지 않고 산을 오름은, 비가 내리면 맞아 주겠다는 확실한 의지의 표현??

다소 걱정은 되지만 이왕 엎질러진 물이 아닌가? 잊자 그만 잊기로 하자.
수풀에 스치는 팔뚝이 선뜩 선뜩 한데 이거 내가 너무 오버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주지사 갈림길에 이르러 배낭을 벗어놓고 잠시 주지암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정말 오랜만에 조망 좋은 주지암봉을 올라보는데 말 그대로 황당하기 이를 데 없는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목이 잘려나간 불상이 정상 한 복판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바위 사면엔 시주자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힌 까만 오석을 붙여 놓은 모습......

이 기가 막힌 광경 앞에 얼이 빠져 한 동안 멍 하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정녕 이런 모습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네 대한민국의 현주소란 말인가........!?
자연을 자연스럽게 두지 못하는 이런 경우는 정말이지 후손들에게 부끄럽기 짝이 없는 짓이요,

범죄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무거운 심정으로 바위를 내려와 길을 재촉, 지도상엔 표기되지 않은 봉(수정2봉이라 명명)을 지나

입망치 안부에 내려선 다음,

수정봉(804.7m)에 오르니 저 아래 덕산 쪽의 모습과 건너의 고리봉 라인이  운무 속에  살짝 모습을 드러낸다.

잠시 휴식을 한 후 전진을 계속하니 움막이 한 채 나타난다.

아마 송이 채취를 위해 지어놓은 듯, 가까이 다가가보니 판넬에다 창호까지 설치하여

자물쇠까지 채운 그야말로 럭셔리(?)한 움막이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백두대간과 이별하고 구룡계곡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게 된다.

지금까지의 대간 길은 꾼들이 많이 왕래하여 길이 뚜렷했지만 여기서부터는 별로 많이 다니지 않는

코스인지라 다소 우거진 수풀을 헤쳐야 한다.

하지만 그리 어려운 코스는 아니고 송림이 울창한 가운데 비교적 뚜렷한 길이 계속해서 구룡계곡 까지 이어진다.

이윽고 개짓는 소리가 요란한 구룡사에 당도한다.

느낌상으론 절이 아니고 일종의 당집(?)이 아닐까 한데 물어보진 못했다.

여기서부터 드디어 장장 십 여리에 걸쳐 구룡계곡의 비경이 펼쳐지기 시작하는데

먼저 구룡계곡 제 1의 비경이랄 수 있는 구룡폭포에 당도하여 내리는 빗속에

저 웅장한 구룡폭포의 진수를 계단을 타고오르내리며 감상에 들어간다.

모두들 진즉에 폭포를 떠나 계곡을 따라 내려갔건만 도무지 이내 발걸음은 떨어질 줄 모른  체

하염없이 폭포를 바라보다 문득 점점 굵어지는 빗방울에 정신을 차리고 출렁다리를 건너 아래로 내달리기 시작하는데

다시 발걸음을 붙잡는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나비가 꽃 주위를 감싸고 매달린 모습의 산수국에 또 홀라당 빠져  쏟아지는 빗방울일랑 아랑곳없이

카메라를 꺼내들고 설쳐대니 이젠 일행과 아주 멀어지고 만다.

다시 계곡 옆으로 이어지는 울창한 숲길을 따라 내려오기 시작하니 이윽고 육모정에서 정령치로 이어지는

 도로가 눈에 들어오고 드디어 오늘의 산행의 끝이 보인다.

오후 늦게부터 다시 비가 시작될 거라는 예보는 산행 초입부터 물 건너 가버린 오늘의 산행.

이 정도의 비는 오히려 낭만 산행을 돕는 괜찮은 소품이요,

분위기 만점으로 가는 훌륭한 풍경이라 여기며 육모정에 당도하니

산뜻한 하산주가 지화자로 추임새를 넣어주며 이 산적의 생각에 동의 해 주는 듯...........

장마 그리고 비........?

요즘 잘 나간다는 죄ㅇ수라는 희극인의 어투를 한 번 차용 해 볼까?

“아~~~~무 문제없어, 피~~~~스  *^*

 

 

 

 

 

 

 

꽃뫼 약간의 비가 오는데는 산행을 하는데 그렇게 무리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전북팀들과 산행 하셨군요..? 산수국 앞에서 취하시고 폭포 앞에서 취하시고 이런 감성맨이시니 늘 뒤쳐지셨나 봅니다...ㅎ 우리는 불갑사와 용천사를 잇는 산행을 하였지요 약간의 빗소리로 숲은 수런거리고 처연하게 보이는 물방울마져 아름다웠다면 어디 설탕맨들은 우릴 이해할까요...? 언제나 즐거운 산행 그리고 꽃들과의 만남입니다 2007-06-24 07:40:12

 

무늬 한컷 한컷의 심오함 거침없는 우중의 산행 촌철살인의 산사랑의 몸짓 비에 젖고 감동에 젖고 절로 고개가 숙여 집니다..^^ 2007-06-24 10:19:38

 

봉환웅 짙은 녹음속에서 느끼는 자연의 상쾌함이 전 해져 오는것 같습니다 으름열매를 오랜만에 보게되네요 달콤한 맛을 본지가 너무도 오래된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2007-06-24 18:36:55 [삭제]

 

Sanmaeul 털중나리와 함께 하는 우중 산행. 즐거웠겠습니다. 이쪽에는 나리가 거의 피지를 않고 이제 겨우 하늘말나리의 꽃봉우리가 맺혀 있는 모습이 보였는데요.... 계곡도 좋고 폭포도 좋고 산길도 좋은 듯 합니다. 구룡계곡이라니 아홉번의 물굽이가 있다는 말이겠고...산수국이 깨끗해 보입니다. 2007-06-24 20:17:01

 

무늬 다시보니 나리꽃보다 산처녀님 웃음에 더 큰 주제를 두신듯 그 해맑음이 우중에 빛이 됨을 느낍니다~ 2007-06-25 07:22:18

 

첨단산인 구룡폭포와 계곡을 보니 혼자서라도 다녀와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토요일 적쟎은 고민을 하다가 전북님들을 배신하고 탈출을 감행 장장 11시간여의 버스여행끝에 주왕님을 알현하느라 남도를 비우고야 말았습니다. 장마철에도 계속되는 산행? 나는 설탕인간이 아녀! 소금인간이여! 비맞으면 녹아 땀으로 소금이 나와 2007-06-25 08:25:54

 

MT사랑 5월에 다녀왔는데 게으름 탓에 아직까지 올리지 않고 있었는데 형님께 그만 선수를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ㅎㅎ 사실은 그날 폭우 속에 구룡의 풍경을 담아서 물 반, 흙 반... 그래서 올리지 않았습니다. 우중 속 어울림 산행 보기 좋고 아름다운 모습 잘 보고 갑니다. 2007-06-25 10:42:47

 

류재원 한폭의 동양화입니다. 운주사천불천탑, 쌍봉사 부도, 보림사 부도를 답사하고 왔습니다. 46명이 오셔서 보조석까지... 언제 비오는 날 운주사 천불천탑을 영상에 담아서 올려 주시길 빕니다. 입이 없는 불상들이 우리들의 시끄러운 세상에 나타나셨나 봅니다. 너무 가슴에 와 닿은 곳이었습니다. 반갑습니다. 2007-06-25 12:07:06 [삭제]

 

김종호 김 환기님의 사진을 보니 다시 한번 산행을 하는 듯 합니다 사진도 잘 찍으시고 글도 맛있게 잘 쓰시고 대단하십니다.. 사진과 글을 전북 산사랑회로 스크랩합니다 감사합니다 전주 리더컴 김종호 2007-06-25 15:14:41 [삭제]

 

김환기 류제원 선생님 소리 소문도 없이 언제 다녀가셨단 말입니까? 가히 환상의 부도 기행 이랄 수 있는 코스, 부도의 진수를 만끽하셨겠군요. 오래전, 십대 후반 부터였던가요? 부도에 대해 별 알지도 못 했지만 소위 명작 이랄 수 있는 부도를 마주 했을 때의 감격은 참으로 대단 했었습니다. 역마살을 주체치 못해 떠나고 또 떠났던 그 시절.... 어느 절 어귀에 쓸쓸하게 서서 이방인을 맞으며 감동을 안겨주던 시절이 새록새록 그립습니다. 세월이 흐른 요즈음엔 부도를 바라보는 시선에 다소 변화가 생겼다고나 할까요? 국보급의 멋드러진 부도 보다는 엉성한 조형미에다 이끼가 낀 모습의 아담한 부도에 눈길이 가고 정감을 느끼께 되더군요. 그나저나 유선생님의 열정엔 새삼 고개가 숙여집니다. 늘 건강하시길..... 2007-06-25 23:27:27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