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19 22:25
작은 보가 있는 오른쪽 소나무 군락이 있는 능선으로 올라 왼편 보 아래쪽으로 하산. 오른쪽으로 오르면 정이암 폐사지를 거쳐 불태2봉으로 이어지고 불태1봉에서 아래쪽으로 이어진 능선으로 내려오면 나옹암지를 거쳐 사진상의 왼편 계곡으로 내려오게됩니다. * 전남 장성군 읍 유탕리 서동부락 - 속칭 절안 - 정이암 터 - 불태2봉(갓봉) - 불태1봉(정상) - 나옹암 터 - 용초폭포 - 날머리 (원점회귀) |
불태2봉으로오르면서 나무 사이로 주능선을 봅니다 |
저길 올라서면 불태2봉입니다. |
불태2봉(갓봉)에 올라서 올라온 쪽을 내려다 봅니다. |
담양 대치 쪽
볼태산 정상(불태1봉)과 그 너머 멀리로는 삼인산
담양 대전면 하경. |
불태산 정상의 하늘
앞의 불태봉과 뒤로는 병풍산 |
맨 끝에 보이는 곳은 귀바위봉 |
나옹화상 마애불 |
나옹암지에서 |
이 절벽 오른쪽에 조성되어 있는데 얼굴 부분만 간신히 알아볼 수 있고 아랫 부분은 마멸이 심합니다 |
용처 불명의 돌담 |
용초폭포 |
용초폭포 협곡 안의 모습 |
불태산에 지는 산노을 오늘은 촉촉하게 비가 내려 우주만물을 소생시킨다는 24절기상의 우수(雨水). 꼭 비가 내려야만 촉촉해 지는 법이라도 있다던가? 훈풍이 감도는 산허리를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올라 마음을 여유롭게 하는 것도 나름대로 촉촉해지는 한 방편이 될 수 있을 터.....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불태산으로 향하는 발걸음. 서동부락에 들어서니 설을 쇠고 귀경하려는 차들로 제법 어수선하다. 모두들 윤택한 삶을 위하여 저잣거리로 떠나는데 나는 무엇 때문에 반대로 산을 오르는 것일까? 잠시 머리 속이 혼란스러웠으나 골짜기 개울가에 피어난 버들강아지의 보송보송한 솜털 앞에 서니 금방 평정심을 회복하게 된다. 오늘은 그 동안 미루고 미루어왔던 나름대로 중대한 행사(?)라 생각하는 안내표지기 를 부착하려는 것이다. 서동 골짜기를 따라 올라 속칭 절안으로 불리우는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는 마지막 지점에서 불태산 1봉이나 2봉으로 직접 오르는 루트에 후답자를 위한 무등산 닷컴 표지기를 부착할 겸, 그동안 명절을 핑계로 여러 날 동안 쓰지 않았던 맥 풀린 다리에 힘도 좀 올려볼까 해서다. 그동안 수없이 혼자서 오르내렸지만 아직까지 그 흔한 표지기 하나 붙어있지 않은 한 마디로 호젓함의 대명사 격인 루트라고 보면 틀림없는 곳이기에 사실 그간 상당히 주저했었던 게 사실이다. 엊그제, 이 코스를 알고 있는 이를 만나 표지기 부착 여부에 관하여 의견을 주고받은 결과 그 사람은 결코 찬성할 수 없다는 거였다. 이런 판국이니 더욱 주저 할 수밖에..... 허나 단 한 가지 사실, 즉 정이암 터와 나옹암 터를 찾아보고자 하는 이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서라도 표지기를 부착 해야겠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서동 골짜기와 산자락에 수많은 폐사지가 산재해 있으나 그나마 그 중 기록으로 남은 곳 중에서 확실한 물증이 남아있는 곳이 바로 위에서 말한 정이암지와 나옹암지 이다. 석탄 이기남과 송강 정철이 수학 했다는 정이암지는 지금은 울창한 대숲으로 변해있어 여간해서는 찾아가기가 어려운 곳이지만 대숲 속의 절벽엔 “정이암” 이라는 각자가 분명하게 새겨져있다. 불태2봉으로 직접 오르는 능선상에서 약간 오른쪽으로 비켜나 있는데 갈라지는 지점 표지기에 화살표와 함께 안내를 적어 두었다. 불태2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약 50여 미터 지점은 거의 길이 없다고 보면 틀림없다. 각자 알아서 잠시만 나무를 헤치다 보면 어느새 2봉 암릉에 오르게 되고 돌아보면 올라왔던 능선과 저 아래의 풍경에 나도 모르게 박수를 보내게 될 것이다. 여기서 잠시 사방팔방의 조망을 즐긴 다음 바로 옆의 불태1봉 정상으로 이동한다. 불태1봉 그러니까 불태산 정상에서 천봉 쪽으로 약간 전진하다보면 나옹암 능선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있는데 이 곳 역시 2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부분처럼 몇 십 미터에 이르는 하산 지점은 길이 전혀 없다. 하여, 나무를 꺽고 그 자리에 표지기를 부착 해 두었다. 잠시만 성가신 나무를 헤치다 보면 어느새 길이 보일 것이다. 약 8부 능선 쯤 내려오면 약간 편평한 지점에 다다르는데 여기서 왼편으로 약간 산죽 을 헤치며 바위 사이를 지나면 절벽 아래 자리한 나옹암 폐사지에 다다르게 된다. 그 절벽 오른쪽으로 치우친 지점의 위쪽을 자세히 살펴보면 희미하게 음각된 나옹화상 마애불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맨 처음에 찾아갔을 때는 나도 찾지 못하고 돌아왔었다. 이 나옹암 폐사지에서 언제가 한번 노을 지는 모습을 본 일이 있는데 시쳇말로 “한 소식 하기엔 최상의 장소로구나“ 감탄에 감탄을 쏟으며 분위기를 잡고 취해 있다 어두워진 길을 내려가느라 아주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으니만큼 닷컴의 제현님들께서는 부디 이 칠칠이의 과오를 답습하지 마시길....... 다시 능선으로 되돌아와 산죽을 헤치며 간간히 나타나는 묘를 지나다보면 계곡에 당도 잠시 후면 어디선가 떨어지는 폭포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문제의 용초폭포다. 웅장하거나 엄청 감동을 먹을 수준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운치가 있기에 예로부터 시인묵객들이 들랑거렸다는 증거가 바위 사면 여기저기에 새겨져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곳 폭포에서 날머리 까진 잠깐 이면 되니까 여기서 충분히 휴식과 감상을 즐기고 시간을 맞춰 내려가면 될 것이다. 지금까지 소개한 코스는 상수원 보호구역에 위치한 관계로 여름 한 철 무더위 때는 출입 을 철저하게 제한 한다는 사실도 참고로 알고 있어야 한다. 언제나 느끼는 바지만 하산 후, 불태산에 번지는 산노을을 감상하는 재미는 지상 최고의 파노라마요 시시각각으로 음영이 달라지는 지상 최대의 미술 작품이라 강력히 주장하는 바이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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