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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우중월출입산(雨中月出入山)

 

 

바람재에서

* 영암 월출산
* 2006. 9. 17 일요일 종일토록 비
* 경포대 - 바람재 - 구정봉 - 바람재 - 천황봉 - 구름다리 - 주차장
* 00 산악회와 함께


 

올라온 경포대 골짜기

 

 

 

 

 

구정봉에서

 

 천황봉은 짙은 운무속에.....

 

 

 

 

 

 

산을 내려와 구림쪽으로 이동하여 올려다 본 월출

 

 

 

 

 

 

나는 지금,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의 경포대에서 운무가 어지럽게 래왕하는 월출 암릉을
눈으로 천천히 더듬으며 서 있다.
비록 궂은 날씨이련만 운이 좋으면 기막힌 풍경도 볼 수 있으리라는 다소 들뜬 마음으로
바람재를 향해 월출 우중입산을 감행 하는데..........

언제 어느 때를 막론하고 오르고 또 올라도 우람하고 골기 힘찬 월출산은 늘 새로운 느낌
으로 다가오곤 한다.
그리하여 종내에는 입산자 모두의 가슴에 한 아름의 감동을 안겨서 내려 보내고 마는데
이게 바로 월출산이 갖는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바람재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구정봉을 향하면서 바라보니 내리는 비로 촉촉하게 젖은
바위들이 훨씬 무게감을 더한 채 산객을 맞는다.
배틀굴을  지나쳐서 곧장 구정봉에 오르니 서 있기조차 버겁게 세찬바람이 불어댄다.
그 바람에 실려온 운무는 갖은 기교를 부리며 암릉을 타고 넘는 환상의 모습을 연출한다.

미끄럽고 위험한 구정봉 바위를 조심스레 내려와 천황봉을 향하는데 모습을 보여줄 기미가
없이 구름속에 상봉의 모습을 감추고 있다.
이윽고 천황봉에 당도하여 주변을 살피니 거센 바람과 운무가 초 단위로 풍경을 바꿔 놓으며
월출 하경 감상자의 혼을 쏙 빼 놓고 만다.

여전히 줄기차면서도 적당한 수준(?)으로 내리는 비로 인해 점심 식사는 각자 알아서 바위
틈이나 그도 아니면 비를 맞아가면서 간단히 입 안으로 우겨 넣고서 구름다리 쪽으로 내려
가는데 그 경치가 가히 환상이더라. 일행 모두다 젖은 몸으로 추위를 느끼면서도 시시각각
으로 바뀌는 운무의 이동과 더불어 펼쳐지는 암릉미의 파노라마에 넋을 잃고 서 있다.

비에 젖어 촉촉함과 장중함을 더 하는 바위 면과 산군들에 하염없이 눈길을 보내며 일행들과 함께  
월출 예찬을 늘어놓다가 새로 놓은 구름다리를 건너게 된다.
출렁거리지도 않고 바닥도 미끄럼 방지 소재를 사용했고 아래가 내려다보이지 않게 설계한
점은 고소공포증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훌륭한 배려가 아닐 수 없었다.

천황사지를 지나 주차장에 당도, 다시 올려다 본 월출산..........

운무의 파도가 너울대면서 빚어내는 살아 움직이는 동양화의 향연을 원 없이 감상 할 수 있었던
과히 흔치 않은 행운을 거머쥘 수 있었던  ‘우중월출입산’ 이라 감히 자평 해 본다
이런 진저리 쳐 지도록 아름다운 산이 가까이 있다는 사실에 남도의 산꾼 들은 늘상 감격해야
마땅하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가까운 온천으로 이동 사우나의 열기로 식은 몸을 덥힌다.

 

 

동동(김형석)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우리 가족들의 산병은 도무지 멈추지를 않는군요.
날씨가 안좋아 다들 집에 계실꺼라고 생각을 했는데
왠걸,,,,다 들 다녀오셨군요.
저는 집에서 열심히 가을맞이 대청소하고 푹 휴식..^^
2006-09-18
10:17:53
 
 
 
MT사랑
어제 지리산은 입산통제로 뱀사골 위 하늘만 바라보고 왔는데
정말 날씨는 믿을 수가 없네요.
언제 태풍이 지나갔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너무나 고요하고 높은 가을하늘...

이제 가족 중에 공명 형님과 아우만 가을의 월출녀를 만나지 못했네요.
형님 즐거운 한주 만드세요.
사진 잘 감상하고 갑니다.
2006-09-18
12:03:33
 
 
 

우중의 산을 오르는 그 맘이
중독된 사랑이 아니고서야
어찌 산을 말할 수 있으리까..
월출산에 젖고 님의 그 무량한 마음에
흠뽁 젖습니다..^^
2006-09-18
12:33:46

[삭제]
 
 
 
saminsan
역시 사진기 좋습니다. 월출산의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비오는 날 산을 타기가 쉽지 않으셨을텐데요...
황량하게 뜨거운 바위로만 느껴지던 월출산이 맛깔스럽게 다가옵니다.
2006-09-18
20:30:48
 
 
 
cafeopen
우중월출입산(雨中月出入山).
.
.
.
사진과 글이 참 멋있습니다.....
글 솜씨가 빼어납니다....
음악도 참 좋습니다...
소개하는 글이 참 구성지며 맛깔스럽습니다..
"비에 젖어 촉촉함과 장중함을 더 하는 바위 면과 산군들에...."
라는 표현이 참 정겹습니다.

건강하시고 멋진분을 알게되어 감사합니다...
2006-09-18
22:09:39
 
 
 
첨단산인
아하! 월출이여
오늘 비쏟아지는 가을날
하루는 쉬시지 했는데
어제 들이키신 40인생의 알꼬르가 해장되기도 전에
다녀오신 화강암 빛나는 아름다운 골짜기여

월출산은 나만의것이라 생각했는데
너무도 주인이 많아 ....
약간의 지분을 환기형님께 나눠드려도 될런지?
2006-09-19
00:16:49
 
 
 
산수유
나두 월출산에 가고 싶은디...
아니?
남자답고 멋있는 월출남 만나러 가고 싶은디...
2006-09-19
23:06:38

[삭제]
 
 
 
불태산
헉!! 기암과 괴석이 살아서 곧 모니터 화면을
�고 나올 것 같은 생동감이 있네요
월출산 늘 봐왔지만 사진으로 보니 더욱더 웅장 합니다요
아침부터 비가와서 산행 못 셨을거라 생각했는데
기어이 우중산행 하셨군요
누구도 못 말릴 프로정신 배워야 될듯합니다
잘~~~보았습니다
불갑산에서 뵙지요~
2006-09-20
21:37:47
 
 
 
김환기
문 님.....
뉘신지는 자세히 모르오나 이리 관심을 보여 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사정이 허락하신다면 저희와 같이 산행 한번 하시죠.
호남산우회의 공지사항을 참고하시어 한번 뵈었으면 합니다
2006-09-22
21:40:10

[삭제]
 
 
 
박준열
친구 좋은데 갈때 한번 연락하게나 오늘은 순천에 출장왔다가 자네에게 들렀다 가네
2006-10-10
16:22:09

[삭제]
 

 

: 2006-09-1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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