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연/산행·여행·풍경

가을, 그 처연함에 대하여......

2005-11-07 12:48

 

 

 오로지 비 올 때만 볼 수 있는 진기한 모습 입니다.

 전대 수련원 앞길에서 바라본 모습

 

수련원 옆 냇가에 늘어선 삼나무

 삼나무 잎새에 맺힌 물방울

 붉은 산과 안개의 조화

 산성골과 은선골로 들어선는 초입

 피빚으로 물든 모습

 여기서 부터는 설명이 오히려 공해라......

 

 

 

 

 

 

 완전, 동심의 세계에 들어계신 자스민님

 입암산성 남문

 

입암산성 (역사적으로 상당한 가치를 지닌 산성 )

 

산성 분지 안으로 들어 섭니다 (예전에 도인들이 살았던 동네)

 

 

 

 갓바위 오름 전에 만나는 기암 부제 '생각에 잠긴 아이'

 

 

구름 속 갓바위에 홀연히 서 있는 공명님과 그 뒤로 자스민님

 

구름 속 갓바위에 홀연히 서 있는 공명님과 그 뒤로 자스민님

 은선골의 신선(?)을 애타게 찾고 있는 산골소녀님

 

 

 

 

 단풍, 그 황홀함에 대하여 난간 토론 중.

 

 

 

 

 

 

 

 몽계폭포 입구의 각자

 

때 마침 내린 비로 멋진 폭포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몽계폭포)

 

 

 

 

 

 

 

 

 

 

 

 

 

 

 

 

 

 

 

 

가을,  다시 가을이 우리 곁에 왔습니다.

이 땅, 뭇 남정네 들의  가심을 후벼파는 가실이  
그것도 만추라는 명패를 내 밀면서 유혹 하고 있었습니다.

그 화려하고농염한 미소를 외면함은, 싸나이의 도리와 의무를 저버림이라 .............. !

쏟아지는 비 따위는 아무런 장애가 될 수 없고
오히려 우리 님들의 전의만 불태울 뿐이었습니다.

배낭일랑 진즉에 벗어 던지고 ,부픈 기대감으로 터질듯한 가슴만 부여잡으며
입암산으로 빨려 들어 갑니다.

아 !  근데 초입 부터 전혀 진도가 나가질 않습니다.
오색 얘기 단풍, 그 진한 미소에 그만 모두들 홀렸기 때문 이지요.

산성골과 은성골의 갈림길에 서서 하염없이 오지않는 님들을 기다립니다.
이러다간 언제 일정을 다 소화 할 수 있을지 은근히 걱정이 되기 시작 합니다.

저 매혹의 단풍에 포커스를 마추다 보면 홀리지 않을 장사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것도 이 순간이 지나면 또 다시 일년을 기다려야 할 터인데.

저 아름다움을 어려서 부터 수 없이  맞고 보냈지만
해 마다 또 다시 감동은 늘 새롭습니다.

산성골을 올라 입암산성 분지에 들어 섭니다.
이 분지 최고의 모습은 단연코 봄이라 주장 하고 싶습니다.

사시장철 늘 물이 풍부하고 분지의 온화함 때문인지
봄날의 이곳은 가히 선계를 연상 기키고 맙니다.

역지사지라 했던가요?
저 화려한 단풍을 보면서,  봄의 여신을 떠올려 보는건.......!

능선상에 축조된 산성 위를 걷자니 구름 속에 들어 섭니다.
비록 하경은 놓치지만 나름대로 운치는 있습니다.

이윽고 갓바위에 올라 사방 팔방 이미지를 떠 올리며
나름 대로의 감상에 들어 갑니다.

다시 한번 이곳에 올라와야할 당위성만 확인한채
은선골로 내려 섭니다.

울창한 삼나무 수림대를 지나노라니
또 다시 단풍의 향연이 펼쳐 집니다.

저 철각들의 다리가 이렇게 느린건 오늘이 처음 입니다.
붉은 치마를 차려 입은 자태에 모두들 넋을 잃음 이지요.

이윽고 주차장에 당도하여 늦은 오찬을 들면서
감동의 물결을 풀어놓기 바쁩니다.

자 ! 다시 이번에는 상왕봉과 사자봉 뒤를 흐르는
하곡동 감상에 들어 갑니다.

선조때 인물인, 하곡 정운용의 호를 계곡 이름으로 명명한
이곳의 단풍 역시 만만치 않은데 올 해는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

이윽고, 하곡동의 명성을 더 해주는 몽계폭포에 당도하여
풍부한 오존을 느끼며 감상에 들어 갑니다.

앙증맞은 얘기단풍 자태와 ,절묘하게 어우러진 물줄기에
모두들 그만 넋을 빼앗기고 맙니다.

아름다움을 느끼는건 우리 모두의 공통분모 인지라
이 순간 ,우린 모두 나름대로의 작가의 반열에 들어서고 맙니다.

아 !~~~  입암산의 가을은 너무 아름다워
차라리 처연함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  산행 후기  ----

비록 궂은 날씨였지만,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 오늘의 합동 산행
특히나 불원천리 이 먼곳까지 이 아우들을 격려차 내려오신 김정길 형님께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올립니다.
합께 해 주신 삼인산님, 자스민님, 먼곳까지 오시느라 수고 하신 히어리님, MT사랑님,
수퍼맨으로 불려지리 만치 공사가 다망하신 첨단산인님과 산골소녀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즐거웠노라 말씀 드리면서 감사의 말씀 전 합니다.
아차 ! 우리의 보배 공명 선생을 언급치 않은 실수를 저지르다니.....
풀리지 않는 의문  " 진짜, 뭣 땜시롱 잔을 엎었는지"     -  그것이 알고 싶다 -

 

 

 

공명
화려하고농염한 미소앞에 싸나이들의 도리와 의무를 다하였다 아무리 말해도
집에서는 '당신이 가정을 알아?"하는 분노섞인 물음뿐.............

으 흐흐흐흑! 싸나이 도리를 다하며 사는 길은 너무 멀고도 험난한 길.
김정길 형님의 말씀처럼 끝없는 도전정신으로 살아가야 하는것인지
아름다운 자연의 미소앞에서의 도리를 접고 가정의 그 깊은 맛만을 음미하여야 하는지......

붉게 타는 입암산에 하루를 빠지고 나니
이제 붉게타는 삼인산사랑에서 일주일은 퐁당 빠질 수 있겠습니다.
기냥, 마냥, 하염없이, 허벌나게 좋습니다.
2005-11-07
13:09:11
 
 
 
김환기
공명 공화국 내무부 장관님의 준엄하신 한마디가 , 제 가심을 침과 동시에 사정없이 쫄아 붑니다.
아무래도 가정의 평화를 위하야, 우리 조에서 공명을 강퇴 시킴을 심각카게 고민들 해 보십시다 `~!@#$%^&*
2005-11-07
13:39:39

[삭제]
 
 
 
첨단산인
가을의 속삭임과 더불어 싸나이 불타는 가슴에 비를 쏟아붓고
안개속을 헤매며 신선이 되본 지금 아쉬운것은 화창한 태양아래
단풍을 못봄이요 집이 돌아와 사진을 열어보니 흐린 날에는 거의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플래시 용량 크고 렌즈 크기가 작아 빛을 넓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니콘에 컴팩트에 대한 원망이며
이 좋은 계절이 너무도 후딱 지나감에 대한 서운함이라
아~ 다음주에도 단풍숲을 헤맬수 있으려나?
2005-11-07
16:42:59
 
 
 
봉환웅
백양사는 오래전에 가 보았지만 입암산이 이렇게 아름다운줄은 미쳐 몰랐네요
아름다운 사진과 멋진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2005-11-07
19:26:15

[삭제]
 
 
 
김환기
- 봉환웅님께 -
한마디로 때가 덜 묻은 비경이라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워낙 근처에 유명한 백양과 내장에 가려 상대적으로 덕(?)을 본 셈이라고나 할까요?
제가 안내한 여러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의 일치는
오히려, 산 넘어 그 복잡한 백양 내장보다 훨씬 낫다 입니다.
2005-11-08
00:45:45

[삭제]
 
 
 
봉환웅
사진을 보니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지역 발전의 의미에서 위의 멋진 사진들을 전문 사이트에 게재 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2005-11-08
01:48:34

[삭제]
 
 
 
히어리
성님 덕분에 좋은 산행을 하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앞으로 입암산에 종종들어 사계의 아름다움에 빠져보고 싶습니다.
멋진 사진과 단풍에 걸맞는 아름다운 글
잘 보고 갑니다.
2005-11-08
08:56:45
 
 
 
MT사랑
형님 입동도 지나고 단풍의 계절에서 겨우살이가 시작되는 계절
형님과 첨단친구의 자세한 안내로 입암산 단풍 산행 아름다이 감상 잘했습니다.
저는 단풍 사진보다 삼나무 숲 사진이 멋지게 다가오는데요.
사실 단풍은 너무 많이 감상을 했으니...
2005-11-08
10:38:56
 
 
 
saminsan
역시 백양산과 입암산을 수십번 다녀보셨던 분의 사진이라 다릅니다. 전혀 사진 찍는 것 처렴 보이지도 않았는데
요소요소 멋진 장면들은 다 찍으셨군요.
이곳이 비경으로서 잘 간직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으며 이곳의 비경은 원더풀 그 자체입니다.
백양사와 내장사만 다녔던 분들한테는 알려주고 싶지 않은 비경이구요. 호남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군요.
앞에서 부지런히 산행을 리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약주는 너무 많이 드시지 마시구요.
건강을 위해 보다 아름다운 장성을 위해 오래오래 힘을 비축해 쓰셔야 하니까요.
2005-11-08
10:5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