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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소백산의 오월

2006-05-19 11:14

 

소백산 오름길 초입 똘배꽃의 향기에 가슴이 벌렁댑니다

* 소백산 1439.5m 2006. 5. 18 목요일 흐림
* 풍기삼거리 - 비로사 - 비로봉 - 연화봉 - 희방사
* 6시간30분 소요
* 울림산악회와 함께

 

신록이 짙어지는 산 아래, 비로사는 눈길만 보내고......

 산 위쪽으로 고도를 높이니 점점 봄의 앞 쪽으로 갑니다

 

천 미터를 넘어서 정상에 가까워지니 여기는 전혀 잎새를 볼 수가 없습니다

 

정상 일원의 사면

 세상에나 ,어떤이가 맨발로 여길 올라왔습니다

 울림산악회 철각 여성분들

 가야할 능선이 사진보다 선명합니다

 국망봉쪽으로 가는길

 천문대 쪽으로 가는길

 살아 죽어 천년으로 대표되는 주목 군락지

 야생화가 흐드러졌습니다

 

굴참나무님께 또 신세를 집니다
노랑무늬붓꽃

 

여기는 아직 진달래 철이었습니다

 

피나물

 

 홀아비바람꽃

 

 

주목 한그루

 

 

 

 



가야할 길

 

연령초

 

 

산괴불주머니

 군락지

 

 

 

모데미풀

 

천문대 라인

 

지나온 길을 그림으로

 

지나온 길

 

희방사 계곡의 풍경

 산 아랫쪽으로 내려오니 산철쭉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희방사 깔딱고개를 거의 다 내려왔습니다

 시간상 역시 희방사엔 눈길만 주고.....

 

희방폭포 역시 힐끗 거리고 주차장으로......

 

 

 

 

산의 품세가 기품이 있다고 들 평가하는 소백산
뭐 색다른 정보가 없을까 하여 여기저기 뒤적거려 보았지만 여전히 우리 모두 내남없이 잘 알고들 있는 식상한

애기들 뿐 이로구나..................!
교과서의 모범답안처럼 산행기를 작성할 생각은 애시당초 없고 또, 그럴 능력도 없다.

지금쯤 소백산엘 가면 분명 저 유명한 소백철쭉은 피지 않았을거고 대신 정상 일원의 초원엔 야생화가 흐드러지겠지?
나름대로의 계산을 머릿속에 그리며 저 끔찍한 장거리 행 버스에 오른다.
최소한 다섯시간 이상이 소요될 거린데도 불구하고 출발시각이 너무 늦어진다.

호남과 경부를 거쳐 중원땅으로 들어서는 지리한 여행에 지쳤는지 자칭 타칭 모 산악회가
인정하는 공식 지정 카수라는 분들이 마이크를 잡고 나름대로 비장해 둔 일 곡조씩을 토 해
내면서 지루함을 달래는 가운데 차는 죽령을 오른다.
어 ! 왜 죽령을 오르지? 풍기 I C로 나와야 할 텐데 이상하다.......

아니나 다를까, 산악회장과 차량 기사의 하모니가 불협화음이었음을 곧 알게 된다.
죽령을 넘느라 아까운 시간을 까먹고, 비로사 아래 주차장에 당도한 시간이 오전을 넘겨
버렸다. 비로봉을 올라 천문대를 지나 희방사로 내려오려면 시간이 상당히 빠듯하리라는
생각에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마음이 바쁘다보니 비로사는 눈길로 하직하고 곧장 산길로 접어드는데 길옆으로 피어있는
똘배의 하얀 꽃에서 품어져 나오는 향기가 가슴을 벌렁대게 만든다.
온통 신록의 물결을 지나 고도를 점점 높여가니 나뭇잎의 피움 정도가 약해지더니 급기야는
진달래가 나타나기 시작 하누나.

속도를 높이려는데, 뒤를 따르던 산님들 배가고프니 식사를 하고 올라가잔다.
못 들은 채 하고 걸음을 재촉하려니 이젠 숫제 아우성이다.
할 수없이 자리를 펴고 앉는데 밥 생각이 전혀 없어 멍 하니 바라만 보고 있는데
옆에서 하시는 말씀  “한 잔 하시죠” *********

한 사발 털어 넣고 나니 그제 서야 음식이 목을 타고 넘는다.
술은 권하는 맛이라고 했던가? 거푸 서너 잔을 입 속으로 뒤집고 나니 기분은 배리나인 굿
인데 올라갈 일이 은근히 걱정되기 시작한다. 아니나 다를까, 다시 일어서 오르려니 급경사에다 뱃속은 꽉 찬 상태인지라

호흡이 정리되지 않고 진땀이 흐른다.

어찌어찌 부대끼면서 비로봉에 선다.  오름길만 세 시간이 걸렷다.
도대체  얼마 만에 다시 여기에 섰는지, 도무지 기억이 가물대는걸 보니 오래되긴 오래 됐나 보다.

저녁부터 비가 온다고 해서인지 꾸물대는 하늘에 시야가 별로 신통치 않은 가운데
한 바퀴 주~욱 시선을 돌려 보는데.........

비로봉 언저리 특유의 풍광이 여전한 가운데 모조리 계단을 설치한 모습이 예전과 다른
모습이고 저 아래 주목 군락의 모습도 어쩐지 예전보다 초라한 느낌이다.
전체적인 느낌으론 속, “나잡아 봐라”의 헌팅 장소로나 적합하지 않을까?
사진 몇 장만 갈기고 곧장 천문대 쪽으로 난 능선길로 접어든다.

드디어 소백산 장관 중의 하나라는 야생화 천국이 펼쳐진다.
키~히~야~하 !!!!!!!!!!!!!!
얼씨구나 지화자, 산상의 화원에 내가 왔구나 !
좋을시고, 좋을시고, 우리강산 좋을시고.....................

잠시만 꽃에 눈길을 보내고 나면, 일행들은 벌써 저만치 앞서 있고 또 다시 부지런히
따라붙어  꽃에 한번 엎어져 눈맞춤하고  일어서 보면 보이질 않는구나.
그래도 어쩔것이여, 볼일은 봐야제...........
꾸무룩한 날씨에, 도대체 사진발이라곤 안 받는 조건이련만 그래도 연신 엎어져 본다.

천문대를 눈앞에 두고 휴식을 취하는데 일행 중 누군가가 비장해 둔 쐬주 일병이 나오면서
안주 타령이 이어진다. 안주라면은 이 사람이 비장해 둔 잣이 있지 않은가?
꺼내어 놓으며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보약으로 알고 가볍게 또 한 사발.
어짜피 오늘 산행은 주신과의 접속(?)이 원할함을 느끼는 순간이다.

천문대 정상에서 죽령코스와의 이별을 하고 희방사길로 내려서는데  여기서 부터는
연분홍 산철쭉이 간간히 피어 소담스런 모습을 보여준다.
급 하기만한 희방사 깔딱재 길로 내려서는데, 사위가 어두어진 모습이다.
역시 희방사와 웅장한 희방폭포엔 눈인사만 하고 급하게 주차장을 향한다.

이왕 젖어버린 몸?...........
개울에 내려서 시원한 물로 한바탕 씻고나서 버스 옆으로 오니 국이 끓고 있구나
또 다시 보약(?)을 두어병 들이키고 의자에 앉으니 전화가 걸려 오는데 광주는 비가
쏟아지기 시작 한단다. 그대로 골아 떨어졌다가 눈을 떠 보니 군위 휴게소로구나.

그렇다면 중앙고속도로를 탓 단 말인가?
에라 모르겠다 가다보면 어딘가는 도착하겠지......
또다시 눈을 감았는데 누군가가 시끄러운 음악 속에 통로에서 벌어지는 몸부림에 동참(?)
하라고 팔을 당기고 있었다.

집에 돌아오니 영시 사십분이라............
참으로 기나긴 하루, 아니 이틀이었음을 느끼며 물을 뒤집어쓴다.

 

봉환웅
사진가들에게 영상으로 사랑을 받는 소백산 !
4계절을 두고 빼어나진 않지만 소박한 멋을 지녔기에
오래 두어도 변하지 않을 아름다운 향기 같습니다
2006-05-19
13:30:10

오총무
사진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2006-05-19
16:40:21

[삭제]

굴참나무
휴 모데미풀이 아직도 있었네요. ....

1. 노랑무늬붓꽃 :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에 속하는 귀한 녀석입니다.

2. 피나물 : 계곡이나 약간 슬한 곳에 떼로 몰려 있는 녀석입니다. 무등산에서는 꽃이 진지 한달은 되었을 겁니다. 자르면 줄기에서 빨간 진이 나옵니다 . 아마도 그래서 피나물....

3. 홀아비바람꽃 : 이녀석도 피나물과 비슷한 환경에서 떼로 몰려 핍니다. 다만 중부이북지방에서 흔히 보이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4. 연령초: 큰잎에 비해 조그만 꽃이 안어울릴 듯하면서도 특이한 아름다음을 지닌 꽃입니다.
3333 무슨말이냐 하면 잎 3장, 꽃받침 3장,꽃잎3장, 암술 3개, 또 뭐가 3개인게 더 있었던것 같은데 기억이...
참 이녀석 가운데 암술 있는 근방이 고동색이면 큰연령초라고 합니다. 연령초는 비교적 흔하지만 큰연령초는 역
시 멸종위기야생식물2급의 귀한 녀석입니다.

5. 산괴불주머니는 많이 보셨을 것이고...

6.마지막에 있는 모데미풀은 바람꽃 종류중에서 혼자만 특이한 이름을 가졌습니다. 지리산 모데미 마을 근처에서
처음 발견되어 모데미풀이라 했다는데, 정작 지금 많은 사람들이 모데미 마을이 어디냐고 찾아도 못찾는다는 말입니다. 혹시 전라도 방언의 모데미 라는 일반명사를 고유명사로 착각하고 있지 않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떠들고 있는 제가 아직 모데미풀을 못만났다는 거죠. ㅠㅠ
2006-05-19
17:06:03

김연숙
산행이 너무 즐거웠는데요.다시 한번 재연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수고하셨습니다.
2006-05-19
20:09:39

[삭제]

김환기
저 노랑무늬붓꽃을 보고서 생김새는 분명 붓꽃인데 이름이 뭘까, 궁금했었습니다.
진이 나와 피나물이라굽쇼?
홀아비바람꽃은 언어의 조합이 심상찮아 보입니다.
연령초는 대단히 매력있었습니다,그런데 또 거기서 큰 연령초로 나뉜다구요?
산괴불주머니의 색상이 훨씬 진했구요.
모데미풀은 저런 사연을 가졌군요!
소백산에서 만난 야생화의 색감은 전체적으로 선명함이 특징이었습니다.
아마도 모르고 지나친 꽃들이 상당수였으리라 생각합니다.
굴참나무님의 자상하신 지도로 시야가 넓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울림의 오총무님, - 자신의 컨디션도 별로 좋지 않으심에도 타인을 배려해 주시는 모습
너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김연숙님은 성함으론 알 수 없지만 모습은 알 수 있습니다.
산을 오르시는 걸음 모양새가 가장 이상적이시다라고 느꼈습니다.
그 외, 울림의 여러 여성 철각님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한가지, 밥은 해 놓구서 노래연습들을 하시는거죠? *!@#$%^&********
2006-05-19
22:36:07

[삭제]

공명
드디어 울림산악회의 일원으로 서서히 적응해 가고 있음이 엿보입니다.
울림이라 하니까 집나간 동생을 만난 듯 싶습니다.

장거리 산행! 산이 거기 있으니 내가 가는게 당연한 것입니다.
근교 산행만 고집하는 것보다 이곳 저곳을 두루 다니다 보면 좋은 점이 더 많습니다.
단, 날라리 산악회만 피하시면......
2006-05-19
22:39:40

[삭제]

김정길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불가능했든 장거리 당일산행 그것도 소백산산행을 하셨구려.
우리 부모님세상까지 수천 년간 상상도 못한 일들이 세상이 어디까지 가려는지
유독 우리의 세대 몇 십 년 동안에 100% 아니 1000% 급변하네 그려,
편리해지는 만큼 반대급부로 자연환경은 수난을 당하고,
고생이 많았겠네,
하지만 피곤한 만큼 남는 것도 컸겠지?
무등산닷컴의 교수님이시니 울림에 동참하시어 전도는 많이 하셨겠지?
근데 공명은 왜 전도를 안 하지?
2006-05-19
22:50:06

[삭제]

MT사랑
2월 순백의 소백산 눈꽃 산행이 생각나는군요.
이제 야생화 천국으로 변한 소백산 풍경
아직 소백산 정상부의 철쭉꽃은 개화를 준비중이고
아래쪽에만 철쭉꽃이 피었네요.
형님 봄비 그치면 아우는 새벽에 지리의 품으로 들어갑니다.
2006-05-19
22:56:48

[삭제]

히어리
휴우~~~
이제야 시간이 납니다.
지난주 체육대회 이틀 치르고 1300여장의 사진 정리하느라
매일 새벽 2시까지 사진선별, 보정작업하고
토요일 대전에 올라가 친구들하고 밤새도록 술마시고
일요일 김천 황악산 한국의 산하 합동산행에 다녀온 후
그날 일요일밤도 새벽 2시까지 사진 작업,
월화요일도 마찬가지,
수요일부터 어제까지 수학여행다녀와서
어제밤부터 수학여행사진 1800여장 선별, 보정작업에 다시 들어갔습니다.
수학여행기간동안 수면 부족을 이동하는 버스안에서 정신없이 잤습니다.
이번주도 사진 보정작업때문에 눈코뜰새없이 바쁘게 생겼습니다.
몸이 두개라면 좋겠네요.
이러다가 과로로 쓰러지지않을까 걱정도 되고...

제가 자주 들어와서 댓글을 올리고 싶어도 시간이 전혀 나질 않습니다.
평소 전화도 자주해주던 첨단, 그 동안 단 한 통화도 안주시더군요.
무지 서운합디다.

엠티아우님 전화줘서 고맙습니다.
2006-05-20
10: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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