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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불태산에 온 가을

2005-11-04 21:04

 

* 불태산 (710m) 전남 장성군과 담양군에 걸쳐 있음
* 일시 : 2005. 11. 4 금요일
* 동반자 : 내 그림자
* 소요시간 : 5 시간 ( 갓봉 오르는데 1시간 30분 소요, 정상에서 한시간 이상 머물렀음 )

 

붉은색 톤으로 단장한 모습

 

들머리 초입 부터 붉은색이 보이기 시작 합니다
불태산 북쪽은 남쪽 사면에 비해 훨씬 활엽수의 분포가 많음


 

 

 

 

급경사길의 거친 호흡을 고르게 해 주는 단풍을 제법 만납니다.

 

 

단풍을 감상 하다 보니 제2봉인 갓봉에 오르게 됩니다.
능선상의 컬러


 

바로 옆 제1봉인 불태봉과 저멀리 삼인산 문필봉이 보입니다

 연봉의 실루엣

 

중앙의 능선을 타고 올라옴

 

 

불태봉

 담양쪽 사면

 건너다본 삼인산

 

 한재골과 병풍산

 천봉

 삼청동으로 흐르는 능선들

 천봉 가는 길에 만난 힌 띠를 두른 바위

 

 

천봉에서 돌아본 불태산

 

 

 

 

 

 

 

내려서서 다시 올려다본 불태산 연봉

바로 곁에 있는 불태산의 가을을 놓쳐서는 아니될 말 ! ........

불태산 북쪽 사면 골짜기에 위치한 서동 부락을 거쳐 들머리인 하청사지에 도착
연봉을 올려다 보면서 산행 코스를 머릿속으로 그려 본다.

- 불태산 제2봉인 갓봉에서 내려온 능선을 곧바로 치고 오른 다음
제1봉을 거쳐 천봉에 오른 다음 길도 없는 천봉 자락을 타고 내려 와야지 -

아무래도 최 단거리로 오르려다 보니 경사가 심할 수 밖에......
거기다 낙엽 까지 수북히 쌓여있다 보니
보통 미끄러운게 아니다.

자연 호흡이 거칠어지고 흠뻑 땀을 쏟게 되지만
간간히 만나는 진한 피빚 단풍에 포커스를 �주다 보니
전혀 힘드는 줄 모르고 오르게 된다.

지금 오르고 있는 이 코스로 불태산을 오르는 이는
아마도 나 말고는 거의 없을 터........... !
혹, 멧돼지나 친구 하자고 달려 들지 모르지만
산객을 만난 일은 단 한번도 없다.

마지막 힘을 내서 제2봉인 갓봉 바위 아래에 도착 하는데
여기서 부터는 길이 없다.
그냥 닥치는 대로 치고 잡고 오르는 수 밖에.......... !

어찌어찌 바위 틈새에 발을 밀어 넣고 버티면서
허우적 대다 보니 갓봉에 서게 된다.

언제나 느끼는 바지만
바로 옆 불태봉 보다, 이곳 갓봉의 조망이 더 났다는 생각이다.
등반 필수 지참물인 막걸리를 꺼내어 목을 적시면서
속세(?)를 내려다 본다.

곧이어 정상으로 이동한 다음
빵 하나를 꺼내어 점심을 대신 하는데
목에 걸려 넘어가지를 않는다.
집어 치우고 나머지 막걸리로 식사를 대신 한다.

식사를 끝내고 하경을 감상 하다
문득 옆의 갓봉을 보니 산객 한 사람이 보인다.
잠시 후 이곳 정상으로 와서 나와 인사를 나눈다.

한해 차이로 동 시대를 살아 와서 인지
이해의 폭이 넓을 수 밖에........
대학생 두 딸을 두었다는 애기부터
이런저런 애길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줄 모른다.

충분한 휴식 후 발길을 재촉 천봉으로 향한다.
천봉 자체는 별 특이한 사항이 없는 평범한 봉우리다.
대신, 천봉을 오르는 좌우의 눈맛이 시원하다.


좌로는, 올라온 삼청동 계곡이 내려다 보이고
우로는, 삼인산과 병풍산이 도열 하고 있다.
저 앞으로는 백암산 연봉과 방장산의 라인이
하늘과 맞닿아 있다.

천봉에 올라 시간을 가늠해 본다.

욕심 으로는 병봉산을 거쳐 능선을 타고
장성읍 성산리 소재' 장성 향교'로 내려가고 싶지만
아무래도 해가 짧을 것 같아 포기 하고
길은 없지만 이곳 천봉에서 바로 내려 가기로 한다.

역시 없는 길을 억지로 만들어 내려가다 보니
애로 사항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조릿대와, 엉클어진 덩굴을 헤치고 너덜겅을 지나
몇번인가 이곳저곳 마땅한 곳을 찾아 헤메이다 보니
겨우 계곡에 내려 서게 된다.

조금만 늦어졌으면 어두워질 뻔 했다.
시리도록 맑은 계곡 물로 땀을 씻으며
오늘의 산행을 정리 한다.

 

 

 

 

 

히어리
역시 불태산의 살아있는 전설이십니다.
가을의 불태산이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네요.
성님 덕분에 잘 보았습니다.

그나 저나 일요일에 비가 온다니
은근히 걱정이네요.
2005-11-04
21:42:14

saminsan
불태산의 멋진 가을. 시원한 조망과 함께 산의 능선과 봉우리들이 이뤄내는 불태산의 풍경이
가고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킵니다. 언제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서동마을에서 병봉산까지도 빙 둘러
일주하는 코스를 완주하고 싶습니다. 불태산의 가을 잘 보고 갑니다.
2005-11-05
08:21:28

첨단산인
워낙 바쁜채 하다가 이제서야 문을 두드립니다.
이제 단풍이 잦아들면 본격적으로 불태산과 병장산 천봉을 자주 다닐텐데
장성 성산으로 내려가면 차량회수지점까지 실어다 주실거죠
2005-11-07
16:14:04

봉환웅
광주 가는길에 왼편의 산이 불태산인가요 ?
가을이 짙게 물들어 참 좋습니다
저 또한 한국에서 살았을땐 산을 무척 좋아 했었읍니다
잘 보고 갑니다
2005-11-07
18:57:20

[삭제]

김환기
첨단산인님 - 차량회수지점까지 업어다라도 드리겠습니다. 단풍이 잦아들면 기~인 것들도 모조리 땅 속으로 잠복할 터...
그렇다면, 으~~음 ! , 산골소녀님 두다리에 모터를 장착,불태산을 휘 저으시겠죠? 그땐 이 사람도 끼워주실거죠?????

봉환웅님 - 그렇습니다.님께서 말씀 하신 산이 불태산 입니다.
이곳은 만산홍엽으로 붉게 물든 산천 입니다만 님이 계신 시드니의 풍광은 어떤 색인지 궁궁 합니다.
2005-11-07
19:45:54

[삭제]

공명
불태산 산행기는 언제 올리셨대요??
ㅎㅎ 이제야 봤습니다.

파란 고릴라 털들이 붉은 빛으로 색이 바랫는데
여름 어느날 붙인 히어리님 리본은 변색도 되지않고
여전히 샛노랗게 팔랑이고 있네요.

함께한 그날이 다시 생각나서 더욱 정겨운 불태산에도
가을은 무르익어 넘치고 있네요.
잘 감상하였습니다.
2005-11-08
00:08:07

봉환웅
시드니는 지금 여름 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기상 이변으로 계절 구분이 애매 하네요. 하루에 4 계절을 거치는것이
시드니의 기후의 특성 입니다. 저도 가끔 사진 촬영을 합니다. 얼마 전 까지 사진 사이트에 사진을 올리기도 했읍니다
호주에는 오를만한 산이 없읍니다. 시드니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 드리고 싶지만 방법이 수월찮네요
2005-11-08
01:34:29

[삭제]

김환기
- 봉환웅님께 -
저의 까페에 들르시는것도 고마운데, 사진까지 올려 주신다면 더 할수 없는 영광이 될 것입니다.
공명님의 방에 들르시면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다운 받으셔서 올리시되, 한꺼번에 사진을 모두 올리면 몸살을 앓는 관계로
일단 15장 이내로 올린 다음 나머지 사진을 올리는 방법을 선택 하시기 바랍니다.
자유게시판이든 제 방이든 아무 곳에라도 일단 한번 올리시면 제가 운영자님께 말씀드려서 님의 방을 마련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을 올리는데 있어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언제고 물으십시요,전문적인 사항은 운영자님께서 상세히
안내해 드릴 겁니다. 머나먼 이국의 풍광을 감상 할 수 있는 영광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05-11-08
10:49:13

[삭제]

봉환웅
김선생님께
정말 감사 함니다. 몇장 올리겠음니다
오붓하고 아늑한 이곳의 분위기를 저해 하지나 않을까 조금은 염려 스럽고 또한 배려 해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2005-11-10
03:33:07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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