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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취월당

덖음차를 만들다

 2005-05-18 15:41

 

 

 

 대밭에서 따온 차잎을 가마솥에 넣고 덖기 시작 합니다

 

 세심원의 변동해님께서 시범을 보이십니다

 장갑낀 손이 버석버석 타는것처럼 뜨겁습니다

 꺼내어 멍석위에다 비비기 시작 합니다

비비고 털기를 반복 합니다

 다시 솥으로 넣고 덖기를 반복

 사진속의 여사님은 변동해 곁님의 친구분으로 솜씨가 야무지십니다

 

 

 덖고 비비고를 반복 하다보면 이런 가루가 나옵니다

 

 

 

 

 비바람속에 밤이 늦도록 정성을 들여 완성한 구포차를 창호지에 널어 식힙니다

 

 

 

 

 

 자 ! 드디어 팽주의 솜씨가 펼쳐 집니다

 

 

 

 

덖음차를 만들다

茶 라..........!
‘다’라고도 하고, 차라고도 읽습니다.

보통의 우리네는 거게가 ‘차’라고 불렀고
한자를 중시하는 측에서는 ‘다’로 읽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생겨난 말들이 다도니, 다담, 다과상, 다구, 다기등이 있고
결정적으로, 우리가 가장 별 의식 없이 쓰는 말 중에
‘다반사’가 있습니다.
“찻상을 대하듯 하다”정도로 풀이할 수 있겠는데
우리네 선조들은 그렇게 ‘차’ 생활을 즐겼음을 여실히 말 해주는
단어가 아니겠습니까?

아무튼 ‘차’에 관한 어원을 한번 찾아 보았습니다.
원래 ‘차’는 중국 북부지방의 음(音)이고, ‘다’는 위진남북조 시대의
남조(420~589)의 오(吳)나라의 음이라는 학설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위의 두 가지가 모두 쓰이고 있는 셈이지요.

일년중 가장 ‘차’를 만들기 좋은 계절에 그간 벼르고 벼르던
‘차’만들기에 나섰습니다.

“변동해입니다 ‘세심원’으로 오셔서 같이 차를 만들어 보십시다”

차에 관심을 갖고 평소 꾸준히 ‘차’ 생활을 하고 있는 아우를 불러내어
산으로 올라 갔습니다.

그동안은 남들이 만드는 것만 봐왔지 직접 제다에 참여해 보기는
이번이 처음 인지라 조심스럽게 덖기 시작 했습니다.
지도를 받아가며 한번, 두 번,세번, 네 차례에 걸쳐 덖고 비비기를
계속 하니 점점 ‘차’가 완성 되어 갔습니다.
물론 네 차례만에 끝나는건 아닙니다.
오전 중에 대밭속의 죽로차를 따와서 덖고 비비고 하다보니
어느덧 오밤중이 되어서야 일차 제다가 완성 되었습니다.

자 ! 여기서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구포(정확히 9번을 덖고 비비는건 아님)
를 해서 시음 하기로 하고 작업에 들어 갔습니다.
거진 막바지 작업만 두어시간이 걸려서야 완성 되었습니다.
정말이지 수제차가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이 있어야 완성 되는지
그 수고로움을 몸소 체험 할 수 있었습니다.

자 ~ 이제 방으로 이동 드디어 왼종일 걸려 만든 차를 우려내어
마셔 봅니다.
하루 종일 차향에 빠져 있다가 마셔보는 이 맛!!!!!!!!!!!!!
온몸에 생기가 돕니다.

다산 선생께서 설파 하셨다던가?
“술을 먹는 백성은 망하고 차를 마시는 백성은 흥한다고”
다반사 생활을 해보면 자연 위의 내용을 알게 된다는데.......

첫째 잔은 향기를 내고
둘째 잔은 세상 시름 덜어주고
셋째 잔은 갈증을 풀어주고
넷째 잔은 땀이 나게해 불평 스러운 모든 일 잊게 해주고
다섯째 잔은 피부를 깨끗하게 해 주고
여섯째 잔은 정신을 맑게 해 주며
일곱째 잔은 날개를 달고 날아가게 해 준다

            당나라 시인 노동의 -칠완다가 -


어떻습니까? 삼인산의 가족 여러분
차에 한번 입문 해보지 않으시렵까?

끝으로 명차에 관한 한마디
좋은 차란?
정성을 다해 덖으면 그뿐, 무슨 가당찮은 미사여구를 동원한들
차의 품격이 높아지는건 아니라는 사실을 애기 하고 싶습니다.
실 생활에 맞게 형식과 방법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차를 마시는 것을 너무 추켜 올려 세우는 것도 바람직 하지 않고
자기의 주어진 조건에 어울리게 마시면 그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입니다.

_ 추신 _

차 만드는법을 배우고 싶은이는 제게 연락 주시면 주선 해드립니다.


어떤 선승이 이랬다던가 !

_차나 한잔 들게_

 

 

첨단산인
그저 헤매돌기만 하는 저에게 다른 또하나의 일상을 알게 해주신것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망아지처럼 나돌기 좋아하고 세상의 모습 구경하기 좋아하고 음악 좋아하는
제가 다도와 같이 정적이며 선적인 의미에 빠져들수 있을지?
계속 좋은 정보 전해주십시오
2005-05-18
17:20:09

[삭제]

정은이 엄마
우와......세심원에서 차만드는 과정을 자세히 잘 드러내셨군요....
앞으로 기회가 있다면 저를 좀 더 멋있게 찍어주세요....호호
좋은 만남이었습니다.
2005-05-31
00:26:06

[삭제]

김환기
좀 더 멋지게 찍어 드리지 못해 죄송 합니다.
갑장 여사님의 모습이 워낙 젊으셔서 대충(?) 찍어도 잘 나올것입니다.
그나저나 내외분이 너무 젊으시고 활기차시고, 정은이의 발랄함까지
너무너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