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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취월당

황룡강을 따라 가다가....

 고봉의 맥이 흐르고 있는 애일당과 고봉 학술원

 이 장면을 찍고 있다가 세심원의 변동해님을 만났습니다

 가끔씩 이 돌담길을 찾아가서 걷곤 합니다(조선 최고의 사색로 중 하나라고 생각함)

 명상로 끝 부분에 피어있는 백목련 , 마치 살풀이 한판을 보는듯

 때마침 흐드러지는 앵두꽃
 

 

동백의 진초록 잎새가 피를 토한 듯...

 

 대밭 뒤쪽의 잘생긴 동백과 통나무 의자

 

 

 죽로차밭

 

 대문을 들어서면

 수많은 명사들이 묵어간 애일당

진정한 처사의 삶에 대한 가르침을 주시는  강기욱 선생님

 계속 우연한 만남을 지속 하고있는 세심원의 변동해님

 

 

거실에서 늦게까지 다담을 나누다 나와보니 어느새 뒤 뜰에 어둠이 내리고
2005-04-13

 

 

 

 

가슴 답답한 날이면 황룡강을 따라 걸으며 머리를 식히는 버릇이
언제 부터인지 생겨 났습니다.

“그래 오늘은 이 길로 해서 용진산으로가 마애불이나 보고 오자”

임곡 못미처 광곡에 이르렀을때
갑자기 애일당 옆의 돌담길이 걷고 싶어 졌습니다.

참고로 애일당을 간단히 소개 하자면



* 광주시 광산구 임곡동 광곡(너부실) 소재
* 행주 기씨 집성촌

- 원효계곡을 흐르는 계산풍류의 정신이 맥을 잇는 곳으로
  고봉 기대승의 후예들이 살고있고  그의 정신을 완벽하게
구현한 “고봉학술원”인 ,애일당,이 자리 하고 있습니다.

 

마을 맨 위쪽엔 고봉의 ,실천선비정신,이 깃든 ,월봉서원,이 있으며
그의 묘지도 뒷산에 자리 하고 있습니다.

고봉의 후손인 법률가로 유명한 ,기세훈, 박사 소유인 ,애일당은
퇴계와의 8년 사단칠정 논쟁을 벌인 고봉의 정신을 기려

“전통과 현실” 이라는 학술지를 발행하는 ,고봉학술원,을 두고
사재를 털어 우리나라 인문학을 고양 시키고 있습니다. -

*자세함을 원 하시는 분은 “신동아 2001년 7월호를 참조 바람

마을 회관 앞에 차를 주차시키고 애일당 담길을 돌아 뒷산으로 올라
황룡강을 조망한 다음 내려올 요량으로 대저택의 대문앞에 서서
막 피기 시작한 벚꽃을 바라보고 있는데 들려오는 목소리

‘어쩐 일이십니까?“

뒤를 돌아보니 지난 4월8일자로 제가 소개한바 있는

 

“아니온듯 다녀가소서”

의 변동해님이 서 계시는것이 아닙니까. 반가운 마음에 악수를 나누고
자초지종을 물으니 이곳 애일당 지킴이이신 강기욱 선생을 만나러
오셨다는 말씀,

*참고로 강기욱 선생의 프로필은 2005년 신동아 4월호 원광대 조용헌
교수가 쓴 “방외지사”편을 참조 바랍니다.

마침 출타중으로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 임곡 어느 마을에 자리잡고
섬유예술을 하시는 분 댁으로 이동, 융숭한 차 대접과,

이모저모를 둘러본 다음

 

다시 애일당으로 돌아오니 강선생 내외분이 오셨는지라
염치 불구하고 변동해님을 따라 들어가 수인사를 나누고 그 유명한
애일당과 강선생님을 한꺼번에 소개받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3.500평 대 저택에 온갖 기화요초, 선비를 상징하는 푸른죽림,
그 속에 자라는 차나무,

한마디로 정리하면

학문과 풍류를 완벽하게 구현 해낸 이상세계이자
한국적인 살롱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시가문학의 좌장 격인 송순이 면양정을 중수 한후
26세에 불과한 고봉으로 하여금, 면양정기,를 쓰게 한 점으로도
그의 면모를 알 수 있을것입다.

한참 대화를 나누는데 학자 타입의 한 분이 들어오시매
인사를 나누고 보니 한양대의 임준성 교수라.바로 임교수의
박사 논문을 발행한 곳이 이곳 고봉학술원임도 알게 되었습니다.

논문 한질과 기세훈박사의 자서전까지 얻어 들고 염치없게도
저녁식사 까지 ........

제가 굳이 애일당의 강기욱 선생을 소개 하는 이유는
이분의 거실 천정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고산자의 대동여지도가 천정을 꽉 매우고 있어 한 눈에도
범상치 않은 분이시라는걸 알 수 있지요.

너무너무 산을 사랑 하심에 우리 호남산우회 여러분께 이분을
소개 하고 있습니다.

다산학 전공이시기도 하고 문화유산에 대해서도 너무나도
해박 하신 분으로 언젠가는 우리 삼인산 식구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꼭 주선하여 안목을 높여 보도록 하겠습니다.

말씀을 나누어 보니, 불태산 유탕과 서동부락에대해 궁금해 하신걸 알고
조만간 제가 안내 하기로 했습니다

-용진산 바위에 새겨진 죽은 마애불은 보지 아니하고
차라리 생불을 친견한 하루 였습니다.-


 

삼인산
황룡강을 따라가다 계속 가슴 떨리는 분들과의 만남을 계속하고 있군요.
2005년의 봄이 마냥 외로울 것 같지는 않겠습니다.
남도의 산과 자연과 문화와 예술을 아끼고 사랑하시는 분들을
우연(?)하게 만나게 되는 행운을 누리시는 김환기님을 축하드리면서
담양에는 가사문학의 산실이 장성에는 학문이 있다는 말을 되새겨 봅니다.
2005-04-13
11:55:24

[삭제]

첨단산인
한번도 뵌일이 없지만 김환기님의 소개로 여러번 등장하신 변동해님의 얼굴이 낯설어 보이지
않음은 어쩐 일인지요?
애일당옆 산책로는 제가 접수 하겠습니다. 저도 시간이 날때 고즈녘한 시골이나 운치있는 길을 걷는
습관이 있걸랑요 가사문학에 대해 말로는 하면서 실제로 가사문학의 산실에 가까히 살고 그 공기 안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도 진정 우리의 것을 소중히 여기지 못함을 반성하며 광주 에서도 현재의 광산구에도
많은 역사와 유적 보존해야할 많은 유산들이 있다는것을 김환기선생님을 통하여 배우고 느낍니다.

오늘 생불을 친견 하셨으니 용진산 마애불을 보시러 가는 일정이 늦어지시겠지만 다음에 가실때는
꼭 낫을 한자루 가지고 가심이 좋을듯 합니다.지난해 12월에 마애불쪽 가다 가시나무 덩굴과 잡목에
혼났거든요 먼저 길을 내놓으시면 저는 편안히...(속보인다.) 다녀올수 있지 않을지?
2005-04-13
17: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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