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나선 장성호 수변길 산책.
오늘은 이 길을 따라 용곡마을까지.
내일은 오른편으로 보이는 물 건너쪽 수변길을 걸어볼 예정.
나무데크로 이어진 너무도 편안한 길.
시종일관 나무 그늘 아래를 걷게되는지라 따가운 햇살을 피할 수 있는 게 너무도 좋다.
만수위를 이룬 장성호반의 청정한 물색에다 양편 산의 푸르름까지 더해진 사색 동반의 길.
물이 담기기 이전 풍광을 머릿속에 그리며 옛 추억을 더듬어 보는 건 덤이다.
수변 길, 두 군데 가설된 출렁다리는 지루함을 덜어주는 특급 포인트.
偶吟 우음
風過雨過枝 風雨霜雪來
풍과우과지 풍우상설래
風雨霜雪過去後 一樹花發萬世春
풍우상설과거후 일수화발만세춘
바람이 지나고 비가 지나간 가지 끝에
바람이 또 오고 비가 또 오고
서리가 또 오고, 눈이 또 오네
바람, 비, 서리, 눈이 지나간 후엔
한 나무에라도 꽃이 피기만 하면
만세의 봄이 오지 않겠나!
≪동경대전≫ -도올 역 -
용곡마을이 눈에 들어 온다.
삼나무 숲
오던 길을 되돌아 선다.
소설 문순태의 <징소리>는 바로 이 장성호를 배경으로 한다던가...?
내일은 대략 3~4 킬로미터 정도에 이른다는 오른쪽 수변길을 걸어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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