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여신 타라는 세상사를 헤쳐가는 중생들을 불쌍히 여기고 도와준다.
아미타불이 덧없는 세상에서 사는 중생들의 처지를 보고 흘린 눈물과
슬픔에서 태어난 신이 타라이다(대영 박물관, 런던).
고대의 영웅과 반신(半神)들도 초인적인 재능을 마음껏 펼치기
위해서는 동물계 및 신계와 교통하는 스승이 필요했다. 영웅 아킬레우스가
켄타우로스족인 케이론의 가르침을 받고 있다.(벽화, 헤르쿨라네움, 75년경)
터키의 세밀화에 그려진 이슬람 이전 시대의 혼형들의 춤.
신들린 듯 정신없이 춤을 추는 이들은(가면을 쓴) 무당이거나 저승에서온 혼령일 것이다.
(16세기, 톱카피 박물관, 이스탄불)
온전한 형태로 남아있는 바이칼 호의 에벤크- 퉁구스족 무당의 무복과 가면.
유럽의 사육제 때 입는 의상처럼 쇠장식과 종이 매달려 있다.
종이 울리면 혼령의 세계로 가는 다리가 놓인다고 한다(국립 박물관 코펜하겐)
우이촐이라는 인디언 예술가가 짠 고블랭 직(織)에서 무당이 북을 껴안고 있다.
무당은 자신의 혼이 혼령의 세계로 올라간다고 느낀다.
"무당의 혼은 두 세계를 넘나드는 문이다." (20세기)
신들이 하늘의 별자리로 박아놓은 오리온이 자신처럼 사냥을 즐기는 상둥이 남매신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와 함께 그려져 있다. 16~17세기 프랑스 귀족 사회에서 사냥은 왕실의 오락이었다.
(퐁텐불로 화파, 미술품 박물관, 렌)
목신 판이 젊은 목동 다프니스에게 팬파이프 부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엘리오도로의 조각, 국립 박물관, 나폴리)
중국에서 무병장수를 지켜주는 신들은 무리를 지어서 등장하는데, 사람들의 지속적인 숭배를 받고 있다.
한 여신이 들고 있는 지팡이에는 신비의 영약이 든 호리병 박이 달려 있다. 앞쪽에 있는 현자가 아이에게
불사의 복숭아를 건네고 있다. 동양 3국의 의술 전체를 지배한 도교적 연금술은 젊음을 유지하며 나이를
먹는 것을 인간 최고의 목표로 알았다(국립 도서관, 파리)
티베트 불교 신자들에게 약사여래는 고도로 발달한 의술의 연구자였다. 오른손에는 수명을 늘려주는
'미로발란' 가지를, 왼손에는 깨달음과 불사의 감로(甘露) 암리타가 담긴 사발을 들고 있다.
(수렌드라 바하두르 샤히의 네와리-탕카(탱화), 20세기, 일부)
벼락의 신 제우스의 아들 헤라클ㄹ스는 저승문을 지키는 케르베로스라는 사나운 개를 잡아온 적이 있다.
그의 승리를 노해한 고대 신화에는 석기 시대 사람들이 강력한 맹수에 대하여 품었던 두려움과 그 극복이
상징적으로 나타나 있다(그리스 항아리에 그려진 그림, 루브르 박물관, 파리)
인간 세상의 존재는 흔히 신이 창조한 합일체로 인식되었다. 날개 달린 태양신이 백수의 왕
사자의 등에 올라타 있다(사자는 점성학에서 태양이 지배하는 별자리에 해당한다). 이 우주의
동물은 여러 생명체로 구성되어 있다. 17~18세기에 그려진 이 인도 세밀화는 무굴 문화와
힌두교 영향을 받았다(피어폰트 모건 도서관, 뉴욕).
불교에서는 영혼이 구원을 받고 번뇌가 없는 열반으로 들어갈 때까지는 끝없이 윤회를 계속 한다고 믿는다.
이 영원의 윤회를 일으키는 근본 에너지는 흔히 신화의 동물들로 묘사되고 있다.
(대영 박물관, 런던)
발톱으로 파괴 세력을 내리누르는 가루다.
왼쪽 날개에는 우주의 유지신 비슈누가, 오른쪽 날개에는 파괴의 신 시바가 보인다.
새의 가슴에 그려진 위대한 여신 데비는 방패와 칼을 들고 우주의 균형을 지킨다(19세기).
매의 형상으로 조각한 호루스 신상.
ㅇ이시스와 오시리스의 아들인 호루스는 힘찬 날개짓으로 세계를 가로질러서
어둠의 신 세트를 무너뜨렸다(에드프 신전, 이집트).
위대한 과학자이며 명장(名匠)인 다이달로스가 크레타의 왕비 파시파이 앞에 서서 그녀와 황소를
맺어주려 하고 있다. 지중해 지방의 신화에서는 동물과 인간과 신이 서로 상대의 몸으로 변신하지만
이 파시파이의 신화는 소와 여인 - 그것도 태양신 헬리오스의 후손 - 의 결합이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도 인간의 오랜 경험을 알려주는 신화이다(벽화, 베티의 저택, 폼페이, 기원후 70-79년).
켈트족과 게르만족이 살던 지방에서 고대 말에 제작된 수많은 그림들을 살펴보면 황소를 제물로 바치는
영웅 미트라가 자주 등장한다. (특히 로마의 전사들이 믿었던 신앙으로서, 그리스 문명과 동방의 이란
문화가 합쳐져서 발생한 미트라교에 의하면) 이 황소로부터 모든 생물체가 탄생했다.
(부조, 로마 국립 박물관, 로마)
황소로 변신한 제우스와 에우로페의 사랑 이야기는 지중해 지방에 존재했던 황소 숭배의 하나이다.
(카토 자크로스에서 발굴된 황소 머리상, 크레타 동부 뤼톤, 1450년경, 이라클리온 박물관, 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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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중국, 한국, 일본에서 동물의 형상은 음양의 대립, 계절의 변화, 12시의 열두 상징을 표현하는 데에 쓰였다.
일례로 겨울은 음의 기운, 땅과 물을 뜻하는 거북과 뱀의 두 동물로 상징화했다(부조, 대영박물관, 런던).
우), 아람븨 이슬람 점서울에서 별은 지상의 생물체와 마찬가지로 생명력으로 가득하다.
목성과 달이 궁수자리에서 만나고 있다. 궁수는 하반신이 커다란 고양이 몸이다.
(아부 마햐트 고사본 중 일부, 카이로, 12502년경)
요한 묵시록은 세계 멸망을 묘사하는 대목에서 '머리 일곱 달린 용' 의 출현을 언급하고 있다,
수메르,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문화권의 신화에는 태초에 존재한 카오스의 상징으로서
마르두크 신이 티아마트라는 용을 퇴치하느 장면이 나온다. 재차 등장하는 거대한 용은
신화적 언어로 얘기하자면 형태 없는 카오스의 귀환을 의미한다(헤로나 코덱스, 스페인).
시바는 브라마와 비슈누와 더불어서 힌두교의 삼위일체(트리무르티) 가운데 하나이다.
시바는 파괴자인 동시에 자신으 사랑하는 부인 파르바티와 더불어 탄트라적인 에로티시즘과
예술의 후원자이기도 하다. 사랑의 전설과 연관되지 않은 인도의 신은 생각할 수도 없다.
(종이 위에 금과 은을 입히 수채화, 바솔리 양식, 인도, 17세기 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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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여러 시대에 걸쳐서 묘사된 아프로디테와 에로스는 시대의 미적 이상이 바뀌어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루카스 크라나흐 <비너스와 아모르> 보리수에 그린 그림, 알테 피나코데크 화랑, 뮌헨)
우), 그리스도의 어머니 마리아는 정신적, 육체적 순결의 상징으로 추앙받는다.
그녀는 살아 있는 형상으로 구름을 타고 천사들에게 둘러싸인 채 하늘로 오르고 있다.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가 그린 <아란후에스 임마콜라타> 프라도 박물관, 마드리드)
석가모니의 신비스러운 잉태는 그의 어머니인 마야 왕비의 꿈에 현시되었다.
꿈속에서 흰 코끼리가 나타나더니 그녀의 몸 속으로 들어갔다.
(부조, 8세기, 보로부두르 유적, 자바)
감옥의 창살도 제우스를 막을 도리가 없었다. 황금비로 변신한 제우스가 다나에에게도 다가간다.
(얀 고사르트의 유화, 알테 피나코테크 박물관, 뮌헨)
아축불(阿閦佛)과 신성한 샤크티와의 결합은 완전한 지혜(반야般若)의 상징이다.
(탕카, 네와리 양식, 티베트, 20세기)
오르페우스의 '뒤돌아보는' 눈 앞에서 사랑하는 에우뤼디케가 사라지기 시작한다.
하데스의 지하 세계가 다시금 그녀를 손아귀에 넣는다.
<오르페우스와 에우뤼디케>, 티치아노, 아카데미아 카라라 갤러러, 베르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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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젊은 모공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모든 신들의 신 이라고 할 수 있는 크리슈나가 아리따운 라다와 함께
신비의 정원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다. (누르푸르, 인도, 18세기, 빅토리아 & 앨버트 박물관, 런던)
우), 크리슈나는 진정한 사랑의 구현자로 간주된다. 심지어 무시무시한 독사인 칼리야와의 싸움조차도 그에게는
흥겨운 유희일 뿐이다(청동상 인도, 16세기, 빅토리아 & 앨버트 박물관, 런던)
인도에서 크리슈나의 사랑의 유희는 수많은 시와 그림에 영감을 불어넣었다.
여기에서는 소를 치는 여자 목동인 라다가 난폭한 구애자의 접근을 거부하고 있다
(<기타 고빈다>의 삽화, 인도 국립 박물관, 뉴델라)
황혼녘에 크리슈나가 사라아하는 여인 라다에게 연꽃을 가져다주고 있다.
크리슈나에 얽힌 아름다운 시들은 수백 년에 걸쳐 인도의 젊은이들에게 낭만적인 삶을 꿈꾸게 했다.
(세밀화, 바솔리 양식, 잠무-카슈미르, 1680년경, 빅토리아 & 앨버트 박물관,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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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젊은 크리슈나가 여자 목동들과 춤을 추며 유희를 즐기고 있다.
(무명지에 그린 그림, 인도, 19세기)
우), 여기서도 크리슈나가 여자 목동들과 춤을 추고 있다(무명지에 그린 그림, 인도).
크리슈나가 사랑하는 라다를 다양한 방식으로 애무하면서 그녀의 순결을 오랫동안 지켜주었다.
(종이에 그린 수채화, 라자스탄, 인도, 19세기)
결코 과녁을 어긋나지 않는 사랑의 꽃화살과 활을 든 채 인도의 사랑의 신 카마가 앵무새를 타고 있다.
부인 라티는 그가 어디를 가든지 언제나 그와 함께 있다(빅토리아 & 앨버트 박물관, 런던)
영원한 승리자인 사랑의 신 카마가 사랑을 떠받느는 여신들로 이루어진
코끼리 위에 앉아 있다(빅토리아 & 앨버트 박물관, 런던)
성관음보살에게서 볼 수 있듯이, 세상의 지혜 가운데 속세의 삶조차도 감당할 수 있게
만들고 심지어는 행복할 수 있게 만드는 지혜가 가장 위대하다.
(일본 후쿠오카의 다자이푸 박물관)
기독교적인 중세의 회화에서도 신의 창조에 거역하는 어둠의 세력은 세상의 역사가 시작되기 이전에
'심연의 나락' 으로 떨어졌다. 다가오는 최후의 심판날에는 하늘의 천사들의 승리가 마침내 확증될 것이다.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최후의 심판>, 조형 미술 아카데미, 빈)
그리스-로마 신화에서는 티탄족이 신들의 지배에 맞서 싸운다. 바윗돌로 무장한 티탄족이 용들과
한패를 이루어 올림포스의 정상을 공략하고 있다.(로마의 석판 부조, 바티칸 박물관)
제우스를 위한 페르가몬의 제단에 새겨진 전투 장면은 매우 유명하다.
아테나가 거인 엔켈라도스를 무찌르고 있다. 오른쪽으론즌 날개를 단 승리의 여신 니케가 보인다.
(페르가몬 박물관, 베를린)
젖먹이 헤라클레스가 뱀 두 마리를 목졸라 죽임으로써 아무도 그를 대적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입증했다(1세기 베타이의 저택, 폼페이).
지옥을 지키는 개와 그밖의 괴물들은
헤라클레스 신화에서 단지 그의 절대적인 힘을 과시하기 위한 소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헤라클레스, 파르네세 화풍, 국립박물관, 나폴리)
중국의 도교에서 만들어진 은제 왕관에는 여의주가 두 마리의 용 사이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내면적인 깨달음을 상징하는 여의주는 현인을 불멸의 동반자로 만든다.
(요 왕조, 907-1125년, 미술 박물관, 보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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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아스텍의 사제가 태양의 신에게 심장을 제물로 바치고 있다. 신은 마치 맹금(猛禽)처럼 금방이라도
달겨들 것만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 수많은 신화에서 인간은 신에게 영원한 생존을 위한 에너지를
제물로 바치고, 신은 이에 대한 대가로 인간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고대 콜롬비아, 멕시코, 민속 박물관, 베를린)
우), 하늘의 궁수인 예가 까마의 형상을 한 채 지상으로 쏟아져 내려오는 수많은 태양들을
모조리 쏘아 맞혔다고 전해진다(중국).
중국, 한국, 일본에서는 무섭게 생긴 영웅호걸이 그려진 종이를 문에 붙여 놓는다.
이러한 형상을 보기만 해도 액이 기겁을 해서 도망친다고 믿는다,(상 왕조, 대영박물관, 런던)
성 게오르기우스는 악과 싸우는 투사로서 중세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고딕식 목각상, 독일, 1390년경, 바이레른 국립 박물관, 뮌헨)
원숭이들의 왕 구그르리바가 스리랑카 섬에 있는 악마 라바나의 요새를 공격하기 위해서 현명한 하누만과 함께
인도 대륙과 연결되는 다리를 놓았다. 그렇게 해서 라마는 아리따운 시타를 괴물의 손아귀에서 구출할 수 있었다.
(19세기, 바트-프라-케오 사원, 방콕)
인도의 설화 <라미야나>는 수많은 동화의 원형이기도 하다. 이러한 동화에서는 동물들의
도움을 받은 영웅이 사랑하는 여인을 빼앗은 사악한 마술사나 용과 격투를 벌인다.
결국에는 라마가 신의 존재를 시현(示現)하고, 머리와 손이 여러 개 달린 라바나를 무찌른다.
(양피지에 그린 그림, 18세기, 로뷔-오티에 소장품, 제네바)
인용: 세르기우스 골로빈 외 <세계 신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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