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와 뽕나무: 실크로드의 정착자들
오아시스 왕국 호탄은 서력기원 초에 비단 생산지가 됐다.
중국 신장 단단윌리크에서 발견된 이 7~8세기의 채색 나무 장식판의 그림은 외국 왕에게 시집오면서
머리 장식에 누에 씨를 숨겨온 비단 공주의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제1천년기 초 중국에서 중앙아시아로 가는 길이 열리면서 불가피하게 양잠과 뽕나무 재배가 중국 밖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뽕나무(학명 Morus 재배는 그 잎을 이용하려는 것이고, 양잠은 그 뽕나무 잎으로 누에(학명 Bombyx mori)를 쳐서 그 고치에서 명주실을 얻으려는 것이다.
초병정(焦秉貞)이 황제의 명을 받아 그린 ,경직도(耕織圖)> (1696, 베이징)의 목판 인쇄본.
집 안에서 누에 기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누에를 치고 뽕잎을 모으는 모습. 안 반 데어 스트라트를 모방한 카렐 반 말레리의 그림.
1595년 무렵 안트베르펜에서 출판됐다.
7세기 중반의 것인 아프라시압 <사절도> 의 수채 모사본에 보이는 튀르크 호위병(그림의 오른쪽)과
중국 사절(그림의 왼쪽). 왕에게 비단(고치, 실, 피륙의 세가지 형태다)을 바치러 가는 모습이다.
비단 생산과 직조 과정을 그린 중국의 비단 두루마리 일부. 양해(梁楷, 12세기 중반~13세기 초)가 그린
것이라고 하며, 위에 여성 조작자의 모습이 보인다.
-무늬 비단을 짜는 복합 직조기 -
초병정의 그림 목판 인쇄본에 나오는 복합 무늬 직조기의 모습. 위에 여성 조작자가 있다.
황제의 명을 받아 그린 <경직도> (1696, 베이징)에 나온다.
이집트 베니하산에 있는 크눔호텝(서기전 1897~1878) 무덤에 그려져 있는, 아마실을 잣고 바닥 직조기에서 직조하는 모습.
영국의 이집트 학자 노먼 드 개리스 데이비스(1865~1941)가 모사한 것이다.
무늬 직조기 모형
넉 대의 무늬 직조기 모형이 라오관산 2호 묘 아래 방에서 발견되었다. 직조 도구들과 열다섯 점의 채색 나무인형도 있었다. 아마도 직조공과 그밖의 일꾼들의 이름일 것이다. 무덤에는 만저노라는 쉰 살가량의 여성의 시신이 있었는데, 비단 공장 소유주로 보인다. 그 연대는 서기전 2세기 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모형들은 주로 나무로 만들었고 일부는 대나무가 들어갔으며, 진사(辰沙)로 염색한 명주실을 썼다. 이들은 구조와 크기에 따라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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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중국산 세이마이트 위의 페르시아 무늬
이 작품은 현존하는 당나라식 세이마이트 가운데 가장 복잡한 것이다. 7세기 후반의 것으로 현재 일본 나라 호류지에 있다.
(우), 둔황에서 발견된 8세기 중국산 비단 세이마이트 잔편.
불교의 현수막으로 썼던 것으로, 사산 특유의 원형무늬 디자인과 대칭적인 야생 염소 그림이 들어 있다.
아동용 비단 외투
바지와 함께 발견된 이 아이 겉옷에 사용된 겉감과 안감의 피륙은
실크로드 지역에서 비단 문화가 교류되고 융합됐음을 반영한다.
다양한 직조 방식을 보여주는 도해.
중앙아시아의 전통 ㅂ단 직조, 1973년 촬영.
<욥기>의 13세기 그리스어 필사본에 나오는 실잣기와 직조 모습.
- 실과 피륙 -
타림분지 카라동의 3~4세기 불교 사원에 있는 붓다 벽화.
이 역시 카라동에서 나온 방염 염색한 비단 잔편. 붓다의 외투와 같은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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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사산의 진주 원형무늬 모티프는 의류에 사용된 직물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아프라시압 <사절도)가 그 한 예다.
(우), 아프리카의 사산 제국 세이마이트.
이 날개 달린 말 디자인의 세이마이트와 야생 염소가 나오는 또 다른 세이마이트는 1898년 안티누폴리스에서 알베르 가예(1856~1916)가 발굴한 것이다. 지금은 리옹 직물박물관과 루브르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날개 달린 말과 야생 염소는 진주 목걸이와 휘날리는 끈을 달고 있다. 사산 왕들의 상징이다.
켄터베리 대주교 휴버트 월터(1160?~1205)의 신발.
동로마 또는 이슬람 세계의 비단과 남아시아산 석류석으로 만들었다.
- 종이와 인쇄 -
13세기 고려에서 불교 삼장(三藏)을 인쇄하는 데 사용했던 목판 8만 1258매가 합천 해인사에 보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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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백과사전 《천공개물(天工開物)》(1637)에 나오는 제지 공정의 모습.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인쇄된 책
이 종이 두루마리는 불교의 중요한 경전 《금강반야마라밀경》, 즉 《금강경(金剛經)》을 적은 것인데, 세계 최초로 인쇄된 것으로 추정되는 책이다. 현재 영국국립도서관에 있다. 하서주량 돈황에서 발견됐지만 중국 서남부 지방에서 인쇄된 듯하다. 간기(刊記)에 당나라 함통 9년 4월 15일(886년 5월 11일에 해당) 왕개라는 사람이 자신의 부모를 위해 보시했다고 적혀 있어 연대가 밝혀졌다. 정교한 목판 인쇄는 그것이 완숙한 기술의 산물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한반도 및 일본에서 더 이른 시기의 인쇄본 잔편이 발견된 점은 이 기술이 동아시아세서 늦어도 8세기 초에는 개발됐음을 시사한다.(1996년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7세기 전반의 인쇄본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일본 호류지의《백만탑다라니경》은 770년 인쇄본이다. 옮긴이) 속표지 그림은 붓다가 제자들에게 둘러싸여 있고 그 앞에 제자 수보리가 거적 위에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다. 이 책은 불교의 핵심 교리인 불이(不二)의 본질에 대한 그들의 토론을 기록한 것이다.
이슬람 세계의 종이 만드는 장면을 그린 19세기의 작품.
카슈미르에서 나온 것이다.
877년의 것으로 돼 있는 중국의 책력 인쇄본.
풍수(風水) 도해와 12지지(地支)가 들어 있다. 중국 서남부에서 인쇄된 것으로 보이며, 돈황 모가오 석굴 17호에서 발견됐다.
인용: 수전 휫필드 外 , <실크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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