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지도 속의 독도
(1편)
독도가 우리네 땅이라는 사실은 고난의 역사를 겪어낸 한민족에게는 불변의 진리이자 천리(天理).
과연 독도가 언제부터 우리의 영토가 되었으며, 고려나 조선에서는 어떻게 관리되었으며 조선의 공도정책은...?
안용복은 울릉도와 독도를 지키기 위해 어떤 활동을 했으며 19세기 이후 독도는 어떻게 관리되었으며,
칙령 제41호의 내용은 무엇이며 19세기 이규원이 울릉도에 파견되어 조사한 내용은...?
1905년 일본의 시마네현 독도 편입고시는 왜 불법이며, 2차 대전 후,
연합국과 일본이 맺은 평화조약에서 독도 문제를 명확히 매듭짓지 않은 까닭은...?
방대한 내용이 수록된 한 권의 책을 곱씹어가며
몇 차례에 걸쳐 이 자리에 옮겨보기로 한다.
천하여지도 모회증보본 天下輿地圖 慕繪增補本
한국 | 작자미상 | 17세기 초 | 190cm×180cm | 프랑스 국립도서관 소장
1594년 명나라 학자 왕반(王拌)이 백군가(白君可)가 제작한 8폭 목판인본(木版印本) 흑백여지도에 지(識)를 붙인 지도가 있었다.
지금까지 중국의 왕반지도로 알려졌지만, 조선에서 1636-1644년에 이 지도를 비단에 채색하여 새로 한반도를 그려 넣었다.
지도의 아래쪽 왕반이 쓴 글 옆에 조선인의 발문이 있는데, 그 내용에 "우리나라에 천하여지도가 있었는데 임진왜란으로 분실되었고
이제 새로이 여지도 8폭을 얻어 그 지도에 우리나라아 일본, 유구 등의 지도를 붙인다."라는 기록이 있는 점으로 미루어 이 지도는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처럼 중국 지도에 우리나라를 붙여 조선에서 그린 동아시아 지도로 병인양요(1866년, 고종 3)때 강화도
정족산 사고에서 프랑스 해군이 가져가 다른 전적과 함께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넘겨준 것이다.
울릉도 서쪽에 우산도(독도)가 명확히 그려져 있다.
천하대총일람지도天下大摠一覽之圖
한국 / 작자미상 / 17세기 말 / 155×128.5cm /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중국과 유주국 그리고 우리나라를 그린 동양지도이다. 순흥은 표시되었지만 백두산정계비가 표시되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17세기 말경에 제작된 지도일 것이다. 울릉도를 표시하고 그 서쪽에 우산도(독도)를 표시한 것도 안용복의 울릉도와 독도
찾기운동이 있기 전에 제작된 듯하다. 하천은 잘 표시되었지만 산은 독립적으로 그려 산맥을 표시하지 않았으며
도로망도 표시하지 않았다. 8도를 붉은색으로 구분하였다.
조선팔도지도朝鮮八道地圖
한국 / 1469 -1481 / 91×137cm / 국사편찬위원회 소장
조선 초기의 대표적 지도인 정척의 「동국지도」와 매우 유사한 지도이다. 비단 종이에 고급 안료를 사용하여 제작한 지도로
국가에서 제작한 지도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수군 배치 지역에는 붉은 배를 그려 표시하였고, 해안가의 500여 개가 넘는 섬들을
표시하였으며, 산맥과 하천도 잘 그렸고, 특히 도로망을 붉은 선으로 표시하였다. 울릉도를 표시하고 그 서쪽에 우산도를 표기하였다.
조선팔도총람지도朝鮮八道總覽地圖
한국 / 작자미상 / 17세기 / 69.9×105.8cm / 서울대학교 규장각 소장
1673년(현종 14)에 김수홍(金壽弘)이 편찬한 「조선팔도고금총람도朝鮮八道古今總覽圖」와 같은 유형의 목판본 전국 지도이나,
역사적인 설명이 지도에서 제외되어 정돈된 느낌이다. 한양을 큰 원 안에 그려 나머지 지역과 축정이 동일하지 않다.
울릉도를 표시하고 여인국 등도 표기했다. 울릉도 위쪽에 우산도(독도)가 표시되어 있다.
팔도전도八道全圖
한국 / 작자미상 / 17세기 / 72.5×111cm / 고려대학교 박물관 소장
함경도에 무산부가 없고 충청도의 병영이 해미현에 표기되었으며 압록강과 두만강 이북지역의 표시가 불분명한 점 등으로 미루어
이 지도는 17세기에 제작된 듯하다. 그러나 경기도의 금천현이 시흥군으로 바뀐 것이 19세기인데 표시된 점 등으로 미루어
지도의 내용이 모순된다. 산맥은 연첩하여 그렸는데 산의 높이를 달리하여 표현하였으므로 입체감을 준다. 하천도 자세하게 그렸고
도로망은 각 군현간의 도로를 붉은색으로 표시하였다. 울릉도는 크게 그렸는데 우산도(독도)는 공간이 부족하여 조그마하게
표기하였다. 제주도와 대마도를 크게 그렸으며 대마도에서 일본까지는 작은 섬 이름을 자세하게 기록하였다.
해동팔도 봉화산악지도 海東八道烽火山岳地圖
한국 / 작자미상 / 17세기 후반 / 149×219cm / 고려대학교대학원 도서관 소장
전국적으로 봉화(烽火)를 올리는 봉수터를 표시한 지도이다. 압록강과 두만강 그리고 경상도 지역에 봉수터가 밀집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들 지역은 국방상 중요했기 때문에 2중, 3중의 봉화망을 설치하였다. 울릉도를 표시하고 그 서쪽에 우산도를 표기하여 두 섬이
우리나라의 영토임을 분명히 하였다. 프랑스 라페루즈 함장이 남긴 기록에는 1787년 5월 25일(정조 11)에 울릉도, 독도를
측정할 때 돛배 2척이 다가와 감시했으며 동해안 산봉우리마다 봉화가 올라갔다는 경계상황이 기록되어 있다.
해동여도海東輿圖
한국 / 작자미상 / 17세기 / 75.5×198cm / 서울대학교 규장각 소장
조선방역도류의 조선 전기형 채색 필사본 지도이다. 전통적인 방위에 따른 색깔로 각 도를 표시했다.
중앙인 경기도와 충청도는 노란색, 전라도와 경상도는 남방색인 붉은색, 서쪽인 황해도는 흰색, 동쪽인 강원도는 푸른색,
북방의 평안도와 함경도는 검은색 계통으로 채색하였다. 바다를 파도무늬로 표기하였다. 울릉도를 표기하고
그 서쪽에 우산도를 표기하여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밝혔다.
신라고구려백제조조구역지도『지나조선고지도 支那朝鮮古地圖』
한국 / 작자미상 / 17세기 / 28.5×31cm /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1책 248장으로 구성된 중국과 조선의 역사적 사실을 지도로 제작한 역사지도책이다.
앞부분은 중국역사지도이고 뒷부분이 한국역사지도인데 197장에 이 지도가 수록되어 있고, 울릉도를 우산국
(羽山國)으로 표기하고 현재의 울릉도라고 적었다. 우산국은 울릉도와 우산도(독도)를 다스리던 해상왕국이었다.
팔도총도八道總圖 『역대지도歷代地圖』
한국 / 작자미상 / 17세기 / 22.1×33.2cm / 서울대학교 규장각 소장
우공구주지도(禹貢九州地圖)로부터 명나라 지도까지 중국의 역대지도를 수록하였고, 우리나라는 팔도총도와 팔도의 지도를 도별로
수록한 채색 필사본으로 20장을 수록한 지도책이다. 『동국여지승람』에 수록된 「팔도총도」를 그대로 필사한 지도로 울릉도를
표기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