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속화 (부분)
우리 그림 가운데 가장 친숙하고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풍속화는 조선시대 후기에 크게 유행하였다.
물동이 들고 사립문을 들어오는 아낙, 새끼 꼬아 짚신을 삼는 젊은이, 손중 업은 할머니, 돗자리 짜는 아버지,
큰 소리로 글 읽는 아이들, 주변 경관들이 따스한 정감과 평화로움을 느끼게 한다.
경직도 (부분)
논 밭을 갈아 농사 짓고, 누에 쳐서 베짜는 길쌈 등의 일상생활을 그린 그림이다.
구중궁궐 깊은 곳에 앉아 정사를 보는 임금님이 백성들의 바램과 농사의 힘든 일,
농사철 등을 헤아려 치정하기 위해 그려졌다고도 한다.
경직도 (부분)젊은이들이 열심히 김을 매고 있는 넓은 들녘과 고목 아래서 낮잠자고 바둑을 즐기는 노인들,새참으로 술항아리를 지고가는 동자들을 매우 세련된 필치로 그려낸 수준높은 그림이다.도화서에서 제작된 작품으로 보인다.
녀인방젹하고(기산, 풍속화첩 부분)풍속화를 주문생산하여 그려낸 화가로 알려진 기산의 화첩은 국내보다도 외국의 박물관에 훨씬 더 많이 남아 있다.목화솜에서 실을 뽑아 베를 짜는 여섯 가지 장면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그렸다.
직금도(목판본, 삼성출판박물관 소장0옳고 그름을 정직하게 다스려 나라가 태평하게 하는 것과 날줄 씨줄이 정교하게 교차되도록 베를 짜는 일,문장가들이 전후의 뜻이 통하도록 글월을 만드는 일 등이 모두 한 가지임을 일깨워 주는 내용이다.
새참 무더운 여름, 시원한 그늘 아래서 잠시 쉬는 틈에도 짚신을 삼는 건장한 남편과, 새참을 내려놓고 아이에게 젖을 물린젊은 아낙, 처자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믿음직한 남편과 자상하게 아이를 돌보는 아내의 얼굴에 평온함이 흐른다.
평생도(부분)사람이 태어나고 성정하면서 글을 배우고 출세하여 벼슬길을 거쳐 회갑잔치를 하는 과정을 그린 그림이다.수묵을 잘 다루는 문인화풍으로 금슬좋은 노부부가 회혼례를 올리는 장면이다.
평생도 (부분)장원 급제하여 입궐한 후 오랜 동안 벼슬길에 올랐다가 봉조하의 예우를 받으며 환향하는 노대감의 모습이다.큰 갓에 두루마기, 검은 관복을 입은 인물과 전형적인 농촌풍경의 주변 배경이 이채롭다.
상산사호도商山四皓圖 눈썹이 흰 네 신선이 상산에서 바둑을 두고 있는 도석인물화이다.어지러운 세상을 피하여 상산에 숨은 동원공, 기리계, 하황공, 녹리의 네 신선으로 중국에 발생연원을 두고 있지만 한국화된 신선도이다.
달마도 (통도사박물관 소장)인도 사람으로 6세기경 중국에 건너가 선종의 개조가 된 인물이다.두포를 머리에서 몸까지 뒤집어 썼다. 9년 동안 면벽좌선으로 응결된 달마의 내면 정신세계를 붓의 농담(濃淡)으로만 그려 대담하고 힘찬 갈필로 처리된 도석인물화 가운데 걸작이다.
신선도 서왕모가 봉의 일종인 난(鸞) 새를 타고 멀리 높은 하늘로부터 내려오고 있다.난새는 신령의 화신으로 천하태평을 의미하며, 아름다운 깃털은 천자가 제후를 봉할 때 쓰는 하사품이라 전한다.
수성노인 (壽星老人, 에밀레박물관 소장)장수의 상징인 학이나 사슴을 타고 손에는 천도복숭아, 불로초를 들고 있는 수성노인은 수명을 관장하는 신이다.머리의 길이가 몸의 길이와 거의 같을 정도로 기이한 형상을 한 인물로 중국, 일본, 동남아 지역에서도 같은 맥락의 그림이 전해지고 있다.
신선도 곤륜산에 산다는 서왕모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몰려드는 신선을 그린 요지연도의 일부분이다.두꺼비를 끌고오는 갈현(葛玄), 잉어를 타고 오는 금고(琴高), 호리박을 나무에 매달아 놓고 그늘에 앉아있는 수성노인이 보인다.
행렬도 (부분)한적한 시골길을 지나는 어느 고관의 행렬로 보인다. 관복에 활을 메고 말을 탄 후미엔트레머리에 한복을 입은 여성들의 행렬이 이어진다. 가마 속의 여인은 주인공의 부인인 듯하다.
거북선 행렬도 (부분)세계적인 자랑거리의 하나인 거북선은 우리 그림에서도 자신감이 충만한 느낌을 주는 그림이다.중앙의 원수선(元帥船)을 중심으로 늘어선 배들이 각 고을의 크고 작은 깃발을 앞세운 채 정연하게 물 위를 흘러가고 있다. 삼도수군연합 조련도라고도 부르며, 민화풍의 기록화이다.
팔사품도
해전에서의 큰 공을 치하하기 위하여 하사한 여덟 가지의 물품을그린 그림으로 무관의 상징물로 사랑방이나
관아에서 사용하였다. 팔파품의 내용은 수군도독인(水軍都督印), 호두령패(虎頭令牌), 귀도(鬼刀) 한 쌍,
참도(斬刀) 한 쌍, 독전기(督戰旗) 한 쌍, 홍소령기, 남소령기, 곡라취(曲喇吹)이다.
거북선 행렬도(부분)
효자도 (부분)
설화도 가운데는 성현, 충신의 고사 등에 관한 것도 있지만, 대개 효에 관한 내용이 많다.
조선시대에는 삼강오륜을 인륜도덕의 근간으로 했으며 그 가운데 효가 으뜸이다.
효자도
오륜행실도 가운데 왕상부빙(王祥剖氷), 맹종읍죽(盟宗泣竹), 황향선침(黃香扇枕)은
효에 관한 대표적인 설화로 전해진다. 왕상이 얼음을 깼는데, 잉어가 아닌 자라가 나오고 있다.
본래 중국 설화이지만 우리 풍토 속의 민화에서 한국식으로 소화된 그림이다.
구운몽도 (부분)
구운몽도 (부분)양반계층의 수준높은 소설로 전생의 신선과 선녀들의 환생과 사랑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모든 부귀영화와 공명은 일장춘몽에 지나지 않는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구운몽도는 대개 화원의 작품이 많은데, 가끔 전형적인 민화풍의 그림이 있어 관심을 끈다.
고사인물도뜻이 고상하고 인격이 고매하며 벼슬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절의를 중하게 여기는 인물을 대상으로 고사(高士)란 말을 쓴다.여마를 탄 당나라 시인 맹호연(孟浩然)이 손에 매화 한 가지를 들고 있다. 호연설중기녀도라는 화제가 있으며 호연지기를 염원하는 뜻도 있다.
효자도 (부분)산중 논에서 일하시는 아버지에게 들밥을 차려나왔다가 때마침 큰 호랑이가 나타나 아버지에게 덤벼들자 딸이 호랑이에게 "젊은 나를 잡아먹으로"고 한다. 효심에 감복한 호랑이는 그 후 두 부녀를 잘 도와주어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도록 보살펴 주었다는 설화를 그린 그림이다.
도안화 수(壽)자와 복(福)자를 주제로 다양하게 도안을 한 그림.
문자도 강원도 지역에서 최근까지 그려졌던 양식으로 문자도와 화조, 산수도가 혼합 형태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성현도 (聖賢圖, 부분)중국 요나라 임금이 허유(許由)에게 왕위를 물려주려하자 그는 그 왕위를 받지 않고 도리어 자기의 귀가 더러워졌다고 하여 영천에서 귀를 씻었다고 한다. 소부(巢父)라는 친구가 그러한 더러운 물은 소에게 먹일 수 없다고 하여 소를 끌고 다른 지방으로 떠났다는 내용을 그린 그림이다.
신선도 신선도에 속하는 글미이지만, 두 동자가 들고 있는 화분 속의 감나무는 효(效)자로 꾸며져 있다.부모에게 효도하는 마음이 감나무처럼 단단하고 견고하며 마음의 변화가 없기를 축원하는 그림이다.
백수백복도와 수복(壽福) 목판 현대 그래픽이나 디자인에서도 신기할 만큼 다양하게 전개되는 백수백복은 동물, 용, 새, 그릇, 나무 등을 소재로 그리기도 한다.수복목판은 수복을 찍어내어 자수의 수본으로 쓰거나 채색을 하여 병풍을 만들었다. 글자 모양이 현대 디자인에서도 따를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아름다운 상징성과 조형성을 지니고 있다.
인용서적 ; 윤열수 著 『민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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