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부터 현대까지 위대한 예술가들의 작품에 등장하는 책,
그리고 숨겨진 이야기
- 1편 -
<귀중한 책> 그웬 존
c, 1910-26, 패널 위 캔버스에 유채, 26.4×21cm, 개인 소장
<밀랍판과 철필을 등 폼페이 여인>, 작가 미상
c, 55-79 AD, 석회 위 프레스코, 37×38cm, 나폴리 국립고고학 박물관
이 프레스코화 속 젊은 여인이 손에 들고 있는 것은 책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것은 밀랍판 네 장을 함께 묶은 것이다.
나무를 왁스로 덮은 이 작은 휴대용 기기는 편리하게 겉면에 적을 수 있어 종이가 사용되기 오래전 고대 로마에서 매우 인기 있었다.
<오렌지 책>, 앨런 터커
1934년 이전, 캔버스 유채, 61×50.8cm, 핍립스 켤렉션, 워싱턴 DC.
<생각> 장 데스퓌졸
1929년 이전, 캔버스에 유채, 100×81cm, 라 피신 미술관, 루베, 프랑스
<분홍색 옷을 입은 키제트> 타마라 드 렘피카
1927, 캔버스에 유채, 116×78cm, 낭트 미술관 프랑스
<프란체스코 아르실리 초상화> 세바스티아노 델 피옴보
c, 1516, 캔버스에 유채, 85×69cm, 프란시스코 포데스티 시립 미술관, 안코나, 이탈리아
<알베르토 피오 초상화> 베르나르디노 로스키(추정)
1512, 목판에 유채, 58.4×49.5cm, 내셔널 갤러리, 런던
<여자 마법사> 안젤라 카로셀리
17세기, 캔버스에 유채, 44×35cm, 프란시스코 포데스티 시립 미술관, 안토나, 이탈리아
<빨간 모자를 쓴 여인> (비타 색빌-웨스트 초상화) 윌리엄 스트랭
1918, 캔버스에 유채, 102.9×77.5cm, 캘빈그로브 미술관 및 박물관, 글래스고
마리아 판 오스테르베이크 초상화 발레란트 바일란트
1671, 캔버스에 유채, 96×78cm, 국립 미술관, 암스테르담
<책 읽는 소녀> 구스타크 아돌프 헤니히
1828, 캔버스에 유채, 42.5×36.5cm, 조형예술 박물관, 라이프치히
<책 읽는 여인> 로라 제임스
1997, 캔버스에 아크릴, 50.8×45.7cm, 개인 소장
<책과 함께 있는 광대> 디에고 벨라스케스
(광대 돈 디에고 데 아세도 '엘 프리모' 초상화)
c, 1644, 캔버스에 유채, 107×82cm, 프라도 국립 미술관, 마드리드
이 초상화 속 거대한 책은 필리페 4세 스페인 왕의 궁정에 고둉된 난장이 돈 디에고데 아세도의 작은 체구를 더 돋보이게 한다,
엘 프리모가 왕을 웃겨주지 않을 때는 급사로서 행정적인 업무를 했는데, 심지어 그에게 옥쇄를 맡기기도 했다고 한다.
<성 루카> 아르튀스 볼포르트
17세기 초, 패널에 유채, 61×49cm, 프라도 국립 미술관, 마드리드
<대 플리니우스> 작가 미상
앙드레 트베의 『유명인사들의 진정한 초상화와 인생』중에서
1584, 인그레이빙, 20.3×15.2cm, 프랑스 국립 도서관 파리
<필사책을 들고 의자에 앉아 있는 학생: 학교 장면의 일부> 작가 미상
2-3세기, 홈스쿨링 장면을 묘사한 무덤 돌기둥, 라이니셰스 국립 박물관, 트리어, 독일
<모자를 쓰고 책을 든 마누엘 크리솔로라스 초상화> 파올로 우첼로
15세기, 펜과 갈색 잉크, 종이에 갈색과 초록색 담채, 13.6×9.3cm, 루부르 박물관 파리
<모세와 솔로몬> 유스투스 판 겐트, 페드로 베루게테 중 1인 또는 2인 합작
『페데리코 몬테펠트로의 스투디올로에 걸린 28명의 유명인사 초상화』연작 중에서
1470년대, 목판에 유채, 각 c, 100×69cm, 마르케 미술관, 우르비노, 이탈리아
모세는 이스라엘인들을 이집트의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게 해준 성경 속 지도자로서 율법이 적힌 석판을 가리키고 있는데,
여기서는 책을 펼친 것처럼 그려졌다. 성서에 따르면, 신이 직접 이 돌조각에 십계를 새겨넣었다고 한다.
석판은 이스라엘 군주국의 3대 왕인 솔로몬이 들고 있는 가죽 제복 책과 대조를 이룬다.
左,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환시> 산티 디 티토
1593, 패널에 유채, 362×233cm, 산 마르코 교회, 피렌체
토마스 아퀴나스는 무릎을 꿇은 채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형상에 자신의 글을 바쳤다. 그의 진정한 신앙심 덕분에 프레스코화가 살아났다.
성경 속 인물들이 그림에서 나와 성인의 경배에 동참한 것이다. 십자가 아래 예수 곁에는 성모 마리아, 막달라 마리아, 성 요한, 그리고 알렉산드리아의 성녀 가타리나가 순교이 상징인 부서진 바퀴와 함께 와 있다, 아퀴나스는 13세기 도미니코회 수사로서 가톨릭의 가장 위대한 신학자 중 하나로 여겨진다. 전해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그는 어느 이탈리아 교회에 그려진 프레스코 속 예수가 자신에게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고 한다. 디 티토(1536-1603)는 이 기적적인 사건을 피렌체의 교회 제단화에 그렸다. 책을 들고 있는 모습은 아퀴나스가 남긴 많은 저작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이 성인의 저작은 가톨릭뿐 아니라 서양의 사상 전반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현대철학은 윤리학, 형이상학, 자연법, 정치이론의 분야에서 앜뉘나스의 사상을 발전시키거나 그에 문제 제기를 해왔다. 오늘날 그는 '교회학자'로 공인되었는데, 이 칭호는 기독교의 교리를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한 성인들에게 부여하는 것이다.
右, <'잠언의 거장 알라누스'를 프랑스 왕 샤를 8세에게 소개하다> 거장 자크 드 브장송
1492-93, 채색 인쇄본, 콩데 미술관, 샹타이, 프랑스
프랑스의 출판업자 앙투안 베라르가 프랑스 왕 샤를 8세 앞에 무릎을 꿇고 그에게 책 한 권을 증정한다. 이 인그레빙 판화는 베라르의 손 안에 그려진 책 『잠언서』(c, 1175)의 15세기 번역본의 표지 그림처럼 보인다. 12세기 신학자 알라누스의 저작으로 여겨지는 이 책은 중세 학교 ㄱ과서로 널리 쓰인 설교성 격언을 모은 것이다. 베라르의 149*2년판은 그가 왕에게 바친 14권의 책 중 하나였다. 채색한 필사본에서 현대적인 인쇄본으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일했던 이 출판업자는 파리에서 많은 작업을 하던 채색의 거장 자크 드 브장송(활동연도 c, 1480-1500)을 자주 기용해 인쇄물에 우드컷과 인그레이빙이라는 두 가지 기법을 혼용하도록 했다. 『잠언서』에서 베라르는 새 번역과 주석 옆에 라틴어 원문을 실었다. 중세 후기에 라틴어가 학문의 언어로서 위상이 낮아지면서 번역문의 인기가 높아졌다. 이 책은 1483년에 열세 살의 나이로 루이 11세;의 왕위를 계승한 어린 군주의 도덕 지침으로 기획됐다는 설이 있다. 상대적으로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그가
왕위를 책임지기에는 너무 미숙하다는 게 중론이었다.
<아베로에스와 포르피리우스 간의 상상 토론> 작가 미상
만프레두스 데 몬테 임페리알레의 『약초와 식물에 관한 책』에서
14세기, 양피지에 필사, 프랑스 국립 도서관, 파리
책을 든 두 학자가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은 12세기 이슬람의 박식가 이븐 루슈드(아베로에스)이고, 오른쪽은 3세기 사상가 튀루스의 포르피리우스이다. 이 그림은 약용식물에 관한 중세의 논문을 소개하는 책의 표지 연작 중 일부이다. 풍부한 색감의 이 채색 필사본은 약초의학서로, 14세기 전반에 활동했던 이탈리아의 학자이자 의사인 만프레두스 데 문테 임페리알레가 제작한 것이다. 식물들을 치유능력에 대한 설명과 함께 보여주는 이 책은 식물학이 의학의 일부였던 시대에 만들어졌다. 아메로에스와 포르피리우스는 철학의 대표로 포함됐고, 아랍어 번연가 후나인 이븐 이샤크(요하니티우스), 그리스 의사 갈레노스와 히포크라테스의 다른 그림에도 등장한다. 그들의 가장 잘 알려진 저작에서 나온 말들이 '말풍선'처럼 보인다. 상상 토론은 만프레두스의 자격을 구축하려는 목적이었다. 그가 쓴 약초의학서의 내용은 이러한 권위자들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초상화 속 모델들이 대표하는 지식전통의 일부로 만프레두스를 자리매김하면서 만프레두스의 학식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그래서 초상화는 이책을 권위 있는 의학 지식 공급원으로 인증하는 역할을 한다.
<와인을 마시는 클라이브 벨과 덩컨 그랜트가 있는 실내 장면> 버네사 셀
c, 1920-25, 캔버스에 유채, 122×152cm, 벅벡 칼리지, 런던
<크리스토퍼 이셔우드와 돈 버카디> 데이비드 호크니
1968, 캔버스에 아크릴, 212×303.5cm, 개인 소장
左, <1909-2011> 피오나 배너
2010, 『제인의 세계의 모든 항공기』97권, 375×22×35cm
이 책 기둥은 갤러리 천장에 닿을만큼 크다. 여기에는 제작중인 모든 민간과 군용항공기를 1909년부터 기록해온 유명한 항공 연감 『제인의 세계의 모든 항공기』97권이 들어 있다. 배너는 책들을 연도순으로 쌓아올렸다. 맨 밑에는 최신호보다 현저하게 얇은 초창기 판본들이 노였는데, 1970년 무렵 부터 확연히 무거워졌다. 작가는 매년 새 책 한 권을 이 탑에 더해 201년 넘게 이 책들을 쌓아왔다.
右, 예언자의 탑 캐럴 보브
2001,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68권, 121.9×20.3×12.7cm
제목은 고대신비주의자 외진 거처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는 말 그대로이다. 책 기둥은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68권을 쌓아올린 것이다.
이 책에는 예언자 알무스타파가 들려주는 26편의 시적인 에세이가 들어 있다. 자유, 쾌락, 자기 이해, 우정, 기쁨, 슬픔, 종교, 죽음 같은 인간 조건과 관련된 주제들을 아우른다. 1960년대에는 그 영적인 지혜가 히피들의 반문화에서 인기가 많았고, 운동을 위한 지침서 같은 것이 되었다.
左, <예언자 예레미아, 엑스 제단화의 오른쪽 패널> 바르텔레미 데이크(추정)
1443-5, 목판에 유채, 152×86cm, 벨기에 왕립 미술관, 브뤼셀
녹색 안감의 호화로운 붉은 가운을 입고 있는 예언가 예레미야가 파란색 가죽 제본의 책을 훑어보며 대좌 위에 서 있다. 그의 머리 위 선반에는 더 많은 책들이 쌓여 있고, 흩어진 양피지, 토분과 나무상자도 있다. 자연스러운 정물의 배치는 위대한 구약 성경의 예언자 중 하나인 예레미아의 학식과 영적인 삶을 환기시킨다. 예언자의 동상 같은 모습은 예레미야가 커다란 실물 크기의 책과 두루마리를 들고 있는 클라우스 슬뤄터르의
수도원 조각 작품<모세의 우물>을 암시하는 것 같다.
右, <성 바오로> 비잔티움인(시리아 북부)
7세기 초, 상아, 32×13.4cm, 국립 중세 박물관, 파리
<단체 알리기에리 초상화> 루키 시뇨렐리
일곱 명의 시인과 작가의 시대 중에서
1499-1504, 프레스코 크기 미상, 산 브리치오 예배당, 오르비에토, 이탈리아
<라우라 바티페리 초상화> 아뇰로 브론치노
c, 1560, 캔버스에 유채, 83×60cm, 베키오 궁전, 피렌체
이 수수께끼 같은 초상화 속 여인은 먼 곳을 바라보면서 손에 든 펼쳐진 책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사색에 잠겨 있는 듯한 표정이다.
아마도 가는 손가락으로 강조하는 시 구절을 음미하는 것이 아닐까. 모델은 시인 라우라 바티페리(1523-89)로, 피렌체 예술계의 부유한 지식인이었다. 그녀는 인문주의의 창시자로 알려진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시인 페트라르카가 사랑하는 거의 신화적인 존재인 라우라에게 바치는 두 소네트 작품집을 들고 있다. 그림 속 책을 읽을 수 있을 만큼 페이지가 보이는데, 브론치노)1503-72)는 페트라르카가 사랑하는 거의 신화적인 존재인 라우라에게 바치는 두 소네트 작품의 단어를 조심스럽게 그려넣었다. 그녀는 '다가갈 수 없고, 가질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가진, '인간성은 외향보다 더 파악하기 어려운' 여인이었다. 사실 이소네트들은 페트라르카의 유명한 작품집 『칸초니에레』에 등장하지 않는다. 여기서 화가의 의도는 자신의 대상을 페트라르카의 라우라와 비교하는 것뿐 아니라 문학 작품 속 모습과 눈에 보이는 초상화를 대조하는 것이기도 했다. 관습적이지 않은 머리의 위치는 동전에 새겨진 옆모습 같다. 브론치노가 모델의 매부리코를 강조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라고 추측되는데, 보티첼리가 그린 또 다른 이탈리아 시인 단체의 유명한 실루엣을 연상시킨다.
<불멸의 시인 6인 중 2인> 게사이 에센
(깅치 호겐과 오마야 기산다)
1829, 일본식 목판, 20.8×18cm, 하버드 미술관, 케임브리지, 메사추세츠
전통 의상을 입고 바닥에 앉아 있는 이들은 마치 일본 시인처럼 보인다. 한 사람은 받침대 위에 책을 펼쳐두고 고대 시선집을 공부하고 있다.
부채를 쥐고 있는 다른 인물은 책을 단정하게 쌓아둔 채로 당장 뛰쳐나갈 듯한 자세이다. 그러나 이 사람들은 실제로 시인이 아니다.
일본의 가장 유명한 비극적 영웅 중 하나인 <미나모토노 요시쓰네라고도 알려진) 우시와카마루의 삶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우시와카마루는 12세기 귀족이자 미나모토 가문의 무사이다. 이 목판화 솏 두 사람은 군사전략가인 가이치 호겐과 오마야 기산닥로, 에센(1790-1848)은 불멸의 시인 6인 중 2인, 오토모노 쿠로누시와 훈야노 야스히와 같은 복장으로 그렸다. 9세기의 뛰어난 문학적 인물을 가라키는 불멸의 시인들은 인기 있는 그림 소재였다. 이 판화는 에도 시대(1603-1868) 후기 작품으로, 불멸의 시인 여섯 명이 모두 증장하는 세 편의 연작 중 하나이다. 이 작품을 의뢰했을 것으로 츠측되는 에도 시인 쇼우테이와 슈초도의 당대 시들이 복잡한 초상화와 함께 쓰여 있다.
<금지된 재현> 르네 마그리트
1937, 캔버스에 유채, 81.5×65cm, 보에이만스 판 뵈닝언, 로테르담
한 남자가 자신의 얼굴을 보려고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지만, 보인는 것은 뒤통수 뿐이다. 그의 옆 벽난로 선반 위에는 낡은 책 한 권, 에드거 앨러 포의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이야기』(1838)만이 거울에 제대로 비친다. 매끄럽게 포마드를 바른 머리에 정장을 입은 인물은 에드워드 제임스로, 영국 시인이자 초현실주의 운동의 후원자였다. 제임스가 의뢰한 이 그림은 마그리크(1898-1967)가 제임스의 런던 집을 위해 그린 세 작품 중 하나이다. 두 남자는 포의 작품을 무척 좋아했고, 마그리트는 환상과 현실 사이의 관계에 대한 작가의 집착에 매료되어 있었다. 그림 속 소설은 남극을 탐험한 아서 고든 핌의 목격담을 담고 있다. 핌은 계속해서 자신이 이 책의 진정한 저자이며 '미스터 ㅍ호'는 편집자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걱정은 독자가 그의 여행기를 사실이 아닌허구로 받아들일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 초상화는 포의 소설과 비슷한 현실 인식법을 활용한다. 둘 다 가려진 정체성에 기반하고 있으며, 둘 다 현실이더라도 현실 같지 않은 시나리오를 보여준다.
<에리트라이의 시빌레> 미켈란젤로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서
1509, 프레스코, 360×380cm, 시스티나 예배당, 바티칸
리비아의 시빌레 귀도초 코차렐리
1483, 무늬를 새긴 모자이크, c, 110×158cm, 산타 마리아 아순타 대성당, 시에나, 이탈리아
키 큰 흑인 여성이 우아하게 주름잡힌 옷을 입고 샌들을 신은 채 한 손에는 두루마리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책을 펼쳐 보이고 있다.
그녀는 시빌레라고 알려진 고대 여성 예언가 10인 중 하나로서 이탈리아 시에나 성당의 화려하게 장식된 모자이크 바닥에 그려져 있다.
시빌레는 원래 그리스 토속 신앙 속 인물인데, 후에 신성한 장소에서 예언을 한 여성들을 가리키게 되었다.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고 여겨져,
사람들은 중요한 결정을 하기 전에 이들의 의견을 듣곤 했다. 리비아의 시빌레는 고대 이집트의 도시 테베의 아몬 신전에서 추방된 두 여사제
중 한 사람이다. 사막을 헤매다 마침내 고대 리비아의 이솨 오아시스에 있는 아몬 신전에 다다라 그곳에서 예언가가 된다. 코차렐리(1450-1517)는 그녀의 이름과 그녀가 예언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귀를 라틴어로 적어두었다. 기독교인들에게 시빌레의 존재는 신이 이교도를 통해서도 말씀을 전할 수 있음을 상징한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에리트라이의 시빌레가 한 예언이 예수에 괂산 것임을 믿고 그녀의 말을 길게 인용했다. 기독교 예술에서 시빌레는 그녀의 예언 능력을 나타내기 위해 책과 두루마리와 함께 그려진다. 미켈란젤로(1474-1564)는 구약 성경 속 예언가들과 나란히 다섯 명의 시빌레를 시스티나 성당 천장 프레스코화에 포함 시켰다.
左, <알렉산드리아의 성 가타리나> 얀 크록의 작업실
c, 1475-1525, 페인트 흔적이 있는 석회암, 156.2×57.2×36.2cm,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뉴욕
알렉산드리아의 성 카타리나는 4세기 초 잔인하게 순교당했음에도 이 그림에서는 승리를 거둔 모습으로 그려졌다.
그녀는 손에 경경을 들고 있고, 그녀의 발치에는 패배한 황제 막센티우스가 분한 나머지 주먹을 꽉 쥐고 있다.
右,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승리> 베노초 고촐리
c, 1470-75, 패널에 템페라, 230×102cm, 루부르 박물관, 파리
이 그림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무릎 위에 여러 책을 놓아둔 토마스 아퀴나스의 모습이다.
그는 자신이 가장 잘 알려진 저작 중 하나인 『대이교도대전』(1259-65)을 펼쳐 들고 있다. 그 책은 스페인에서 무슬림과 유대인을 개종시키려는 가톨릭 선교사들을 돕기 위해 쓰였다. 왼쪾 페이징는 라틴어로 쓰인 잠언 8장7절이 적혀 있다. '내 입은 진실을 말하며, 내 입술은 악을 미워하느리라.' 책을 들고 있는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도 토마스의 양쪽에 서서 보조적으로 등장한다. 토마스의 발에 짓밟혀 엎드려 있는 것은 터번을 쓴 이븐 루슈드(바베로에스)로, 중세 아랍의 철학자이자 박식가이다. 그의 이슬람 신학을 아퀴나스가 격하게 반대했는데, 그것이 결정적으로 그의 철학 스타일을 형성했다. 그림 아래쪽에는 교황이 회의에 나와 주교와 추기경 들에게 아퀴나스가 '교회의 빛'임을 선언하고 있다. 그들 뒤에 모세는 율법이 적힌 판을, 성 바로로는 책과 검을 들고 있다. 그들 위에는 예수가 아퀴나스를 불러 말을 하고 있다."토마스야 너는 나에 대해 참 잘 썼구나." 고촐리는 토마스 아퀴나스가 철학자와 신학자 들 중 걸출한 인물임을 강조하기 위해 고심해서 이 그림의 구조를 만들어냈다.
<온건한 계몽> 임란 쿠레시
2006, 와슬리지에 불투명 수채 및 금박, 18.5×14.5cm, 개인 소장
<속편이 보고 싶다> 우타카와 구니요시
'풍경과 미인' 연작 중에서
1861년 이전(에도 시대), 컬러 프린트, 크기 미상, 도쿄 국립 미술관
<엘레오노르 다키텐 무덤조각> 작가 미상
1204-10, 다양한 색을 입힌 석회암, 전체 : 69.4×25.3×75.1cm, 퐁트브로 수도원, 양주, 프랑스
이 주목할 만한 무덤조각, 프랑스어로 지장gisant이라고 부르는 무덤의 와상은 고인이 안치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느다.
대신 정통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마치 살아서 책을 읽고 잇는 자세로 엘레오노르 다키텐을 묘사하고 있다. 그녀는 프랑스(루이 8세)와
영국(헨리 2세) 양국의 와입로서 12세기에 가장 큰 권력을 가진 여성이었다. 그녀가 들고 있는 책은 아마도 성경이나 시편이었을 것이고,
무덤조각에 책이 등장하는 것 자체는 특이하지 않지만, 그렇게 눈에 띄도록 자세를 취한 것은 무척이나 독특하다.
左, <침대에서 책 읽기> 머넷 라슨
2015, 캔버스에 유채, 152×97.2cm
c, 1480, 목판에 유채, 21×13cm,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뉴욕
사색을 하는 젊은 남자가 하트 모양의 책을 들고 교회 문 앞에 서 있다. 그의 뒤에는 가톨릭 예배의 정점인 밋가가 열리고 있다.
고대부터 인간의 심장은 인간 감정의 전통적인 저장소로 이해되어 왔다. 고대 이집트의 지혜문학은 심장을 도덕적 양심의 자리로 정의했고,
성경에서는 책이 대중화됨에 따라, 숨겨진 자아 또는 사적인 자아가 기록되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심장의 책'이라는 메타포도 널리 퍼져나갔다. 이 그림 속 필사본 책은 아마도 예술적으로 만들어낸 것이겠지만, 시와 기도문을 담은 하트 모양의 코덱스는 실제로 존재했다.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도메니코 베카푸미
1551년 이전, 목판에 유채, 101×73cm, 키지-사라치니 컬렉션, 시에나, 이탈리아
左, <교부 흉상> 한스 빌거
(밀라노의 성 암브로시오 추정)
1489-96, 라임 나무에 채색, 높이: c, 60cm, 리비히하우스, 프랑크푸르트, 독일
右, <교부 흉상> 한스 빌거
(성 그레고리우스 대제)
1489-96, 라임 나무에 채색, 높이: c, 60cm, 리비히하우스, 프랑크푸르트, 독일
<성 예로니모> 거장 테오도릭
1360-65, 목판에 템페라, 113×105cm, 내셔널 갤러리 / 카를슈테인 성, 프라하
<여인의 초상> 자크 다레
c, 1430-40, 패널에 유채, 49.3×35.6cm, 덤바턴 오크스, 워싱턴 DC
<수태고지 트립틱 중 중앙 패널> 로베르 캉팽 작업실
메로드 제단화
c, 1427-32, 오크 목판에 유채, 64.1×63.2cm,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클로이스터스, 뉴욕
<학생들> 니콜라이 보그다노프-벨스키
1901, 캔버스에 유채, 167×138cm, 사라토프 주립 미술관, 러시아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두 수사> 뤼송의 거장
자크 르그랑의 『미풍양속의 책』중에서
1400-10, 채색 필사, 크기 미상, 프랑스 국립 도서관, 파리
<책 읽는 수사들 Ⅲ> 에른스트 바클라흐
1932, 오크 나무, 84×60cm, 구 국립 미술관, 베를린
두 남성이 앉아서 무릎에 펼쳐놓은 책을 조용히 응시하고 있다. 함께 찬송가집을 보면서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는 중세 수사를
묘사한 것이 독특하다. 이 목조각은 20세기에 만들어졌다. 이 조각에서 책은 성경이겠지만, 그 정체는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처리돼 있다.
<논쟁 중인 두 사도> 루카 시뇨렐리
c, 1483, 프레스코, 238×200cm, 산타 카사 성당 산 조반니 존 성구보관실, 로레토, 이탈리아
<책을 들고 있는 종교인과 토론 중인 왕자> 작가 미상(무굴 유파)
『스몰 클라이브 앨범』중에서
18세기, 종이에 불투명 수채, 19.6×12.5cm,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 런던
<학자들 사이의 예수>『그리스도의 삶』중에서 작가 미상
15세기, 프레스코, c, 124×126cm, 생 세바스티앙 예배당, 사부아, 프랑스
<학자들 사이의 그리스도> 팔마 조바네
1628년 이전, 캔버스에 유채, 62×63cm, 마냉 미술관, 디종, 프랑스
<인쇄기의 발명가 구텐베르크> 장-알투안 로랑
1831, 캔버스에 유채, 98cm, 그로노블 미술관, 프랑스
구텐베르트가 작업실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다. 그의 혁신적인 인쇄기는 근대 매스컴이 초석을 닦았으며,
르네상스, 종교개혁, 계몽주의 시대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마르틴 루터 초상화> 루카스 크라나흐, 아들
1559, 패널에 유채, 46×32cm, 국립 미술관, 크라쿠프, 폴란드
<장 칼뱅 초상화> 프랑수아 스튀에렐트
c, 1602-52, 종이에 인그레이빙, 32×20.9cm, 국립 미술관, 암스테르담
프랑스 신학자 장 칼뱅이 책으로 둘러싸인 서재에 있다. 마르틴 루터와 칼뱅은 울리히 츠빙글리와 함께 종교개혁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평가된다. 칼뱅이 이제껏 출간한 신학책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자신의 책 『기독교 강요』를 읽고 있는 모습을 스투에르헬트(활동연도 1646-52)는 이 인그레이빙 판화에서 보여 준다. 신자의 구원을 통해 신의 절대 주군을 가르치는 칼비니즘 신학 학교를 세우고 고해소를 프로테스탄트식으로 개혁 하려면, 자신의 믿음에 대한 체계적인 변화가 필요했다. 칼뱅은 많은 저작을 남겼기 때문에, 스튀에렐트는 그의 성경 해설들로 가득한 책꽃이를 그려 넣었다. 전경에는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기독교 경전의 영어 번역인 제네바 성경(1560)이 한 권 놓여 있다. 칼뱅은 이 책이 발간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이성경은 처음으로 기계로 인쇄되고 대량 생산돼 일반 대중이 직접 구매할 수 있었다.
<성 루카> 엘 그레코
1605-10, 캔버스에 유채, 98×72cm, 폴레도 대성당, 스페인
<판화책을 살펴보는 마르크 트라파두> 귀스타브 구르베
1848, 캔버스에 유채, 32×41cm, 현대미술관, 트루아, 프랑스
J. N, 의욕감퇴와 인지감정적 능력저하를 동반한 두개골-뇌수의 트라우마와 연관된 기질적 정신분열병 환자,
벨라스케스의 <불카누스의 대장간>(1630)과 함께. 이샤이 후시드만
1998, 목판에 유채와 에그 템페라, 91.5×51cm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엘 그레코
c, 1580, 캔버스에 유채, 104×79cm, 프라도 국립 미술관, 마드리드
펼쳐진 성경 위에 누워 있는 작은 아이가 성 안토니오의 시선을 붙잡아 두고 있다. 성 안토니오는 포르투칼의 사제이자 프란치스코 수도회의 수사이며 영향력 있는 설교와 신학적 지식으로 유명했다. 가난한 자에게 헌신하면서 가톨릭 역사상 가장 빨리 시성된 성인이었다. 예술작품에서 그는 책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자주 그려지는데, 그의 유명한 경전 지식과 관련이 있으며, 흰 백합은 그의 청렴함을 상징한다. 많은 그래ㅣㅁ에서 그와 함께 등장하는 아기 예수는 그의 팔에 안겨 있거나 책 위에 서 있다.
<상처 입은 그림의 일별> 엔초 쿠키
1983, 캔버스에 유채, 250×340.5cm, 국립 현대미술관 퐁피두 센터, 파리
<지구본, 책 껍데기, 뱀, 나비가 있는 바니타스 정물> 카르스티안 라윅스
c, 1645-58, 캔버스에 유채, 98.9×96cm, 개인 소장
<촛불 옆의 천문학자> 헤라르트 다우
1655-59, 패널에 유채, 32×21.2cm, 장 폴 게티 미술관, 로스앤젤레스
<펼쳐진 책과 빈 잔> 켄 키프
1999, 종이에 오일파스텔과 아크릴, 84×72cm, 개인 소장
<찻잔> 앙드레 드랭
1935, 캔버스에 유채, 92×74cm, 국립 현대미술관 퐁피두 센터, 파리
<런던 지하철: 순환노선> 필 쇼
2012, 아카이벌 프린트, 34×97cm
책장 한 칸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목마다 지하철 역 이름이 들어 있다.
노란색 표지는 지하철 노선도처럼 순환노선을 암시한다.
<여행자> 션 랜더스
2012, 리넨에 유채, 182.9×269.2cm, 개인 소장
<두개골과 모래시계가 있는 바니타스 정물> 아드리안 코르터
1686, 캔버스에 유채, 50.1×41.4cm, 개인 소장
<성 예로니모> 마리뉘스 반 레이메르스발러
1541, 패널에 유채, 80×108cm, 프라도 국립 미술관, 마드리드
<소르 후아나 이네스 데 라 크루스 초상화> 미겔 카브레라
c, 1750, 캔버스에 유채, 크기 미상, 국립역사박물관, 차폴테페크 성, 멕시코시티
존경받는 멕시코 수녀이자 박식가인 소르후나 이네스 데 크루스가 서재 책상에 앉아 있다. 확신에 찬 눈빛으로 관람자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한 손에 묵주를 들고 다른 손은 펼쳐진 책의 페이지를 넘기고 있다. 작가가 이 장면에 넣은 책들 중에는 철학, 신학, 자연과학과 역사에 관한 논문들이 있는데, 이는 책상과 깃펜, 잉크통과 함께 호르 후아나가 학자로서의 위상이 뛰어났음을 보여준다. 1667년 그녀는 학구적 관심을 채우기 위해 수녀가 되었다. 예로니모 수도회에 있던 동안, 그녀는 시와 희곡, 그리고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성명서를 썼다. 또한 그녀는 멕시코 뿐만 아니라 해외의 다른 지식인들과 서신을 교환했다. 여성 작가로서 비판을 받고 나서는 기독교 논쟁에도 휘말리게 되었다. 냉정한 카톨릭 교회가 그녀에게 학업과 악기와 과학 기구들과 4천 권이 넘는 책들을 포기하도록 했다. 그녀는 피로 서명한 편지로 모든 것을 거절하고는
생애 마지막 해를 병자들을 보살피며 보냈다.
<서재에 있는 성 예로니모> 얀 반 에이크
c, 1435, 오크 패널에 리넨에 유채, 20.6×13.3cm, 디트로이트 미술관, 미시간
<바니타스> 한스 홀바인, 아들
1543, 패널에 유채, 크기 미상, 개인 소장
지친 듯한 해골이 무덤처럼 생긴 대좌에 기댄 채 책을 펼쳐놓고 찬찬히 읽고 있다. 이 그림은 바니타스 장르의 초창기 작품으로 각각의 요소들은 세상의 모든 재산과 쾌락이 유한하며, 더 정확하게는 무의미하고 공허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이 그림의 구도는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의 유명한 해부학 연작 『인간의 육체』(1543)에 나오는 이미지를 기본으로 했다. 그 이미지에서는 두개골 위에 오른손을 올려두고 있는데, 그것만 빼면 동일한 자세이다. 두개골을 책으로 바꿈으로써, 홀바인은 베살리우스의 디자인을 넓혀냈다. 죽음을 응시하는 해골은 이제
지식과 인간 학식의 덧없음을 숙고한다.
<안식일 전의 수업> 모리스 부테 드 몽벨
c, 1880, 캔버스에 유채, 165×132cm, 성 미술관, 느무르, 프랑스
<성 예로니모> 카라바조
1606, 켄버스에 유채, 116×153cm, 보르게제 미술관, 로마
<단호한 철학자> 헤릿 판 혼토르스트
1623, 캔버스에 유채, 151.5×207.5cm, 리히텐슈타인 <왕자 소장품전>에 장기 대여
책이 흩어져 있는 책상에서 일하는 학자가 반라 여인의 접근에 저항한다. 드레스를 흘러내리게 하고 미소 짓는 여인이 그의 어깨를 붙잡고 함께 하자고 유혹하지만, 학자는 손을 올려 거절하면서 그녀의 몸에서 돌린 시선을 책더미에 고정 시킨다. 학문에 전념하려면 그녀의 유혹에 저항해야 한다는 듯. 인물들의 과장된 제스처는 이 그림에 유머와 극적 효과를 더한다. 그러나 의미는 명확치 않다.
<그리스도 앞에 선 간음한 여인> 파도바니노
1620, 캔버스에 유채, 138×234cm, 미술사 박물관, 빈
젊은 여인이 눈을 내리뜬 채 예수 앞에 서 있고, 예수는 자신에게 망신을 주려고 하는 어느 교사와 함께 거대한 책에 대해 논쟁하고 있다.
종교 지도자들이 간음으로 붙잡힌 여성을 예수에게 데려와 모세의 율법에 따라 돌로 쳐서 죽이는 형벌이 필요하다고 한다. 예수는 말한다.
'느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효한 8:7)사람들은 뒷걸음칠쳐 사라지고 예수는 동정심을 보이며 그 여인을 용서한다.
<사서> 펠리시앵 로프스
'존경할 만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가볍고 가식 없는 100장의 스케치' 연작 중에서
1878, 수채, 22×14.5cm, 개인 소장
나체의 여인이 등을 보이고 몸을 구부친 채 침대에 누워 음란한 소설을 읽고 있다. 커튼 뒤로 몸을 반쯤 가리고 그녀의 머리 위를 맴도는 자는 의문의 책 더미를 배달하는 악마의 사서이다. 이 수채화에서 로프스(1833-98)는 18, 19세기에 널리 퍼진 관념, '소설은 여성들에게 도덕적으로 위험하다'는 것을 이용하고 있다. 교화가 아닌 쾌락을 위해 책을 읽으려는 욕망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그 욕망이 특히 여성 독자들을 타락시킬지 모른다는 '도덕적 공포'도 존재한다. 1860년대에 목재 펄프의 도입으로 값싼 대량 생산 소설책이 구하기 쉬워지고 책 제작이 늘어나면서 그러한 공포는 더 커졌다.
<악마가 성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악의 책을 보여주다> 미하엘 파허
교부 제단화 중에서
c, 1480, 송판에 유채, 103×91cm, 알테 피나코테크, 뮌헨
녹색의 피부와 갈라진 발굽, 갈퀴가 달린 가죽 날개를 가진 괴기스러운 생명체가 거대한 가죽 표지의 책을 펼쳐서 들고 있다.
뿔 달린 괴수는 다름 아닌 악마 자신이고, 주교 복장을 하고 화려한 붉은 망토와 주교관, 지팡이를 갖춘 성 아우구스티누스를 마주하고 있다.
출처가 불확실한 이야기가 바탕이다.
<광기의 돌 꺼내기> 히로니뮈스 보스
1501-10, 오크 패널에 유채, 48.5×34.5cm, 프라도 국립 미술관, 마드리드
한 수녀가 머리 위에 책을 얹고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야외에서 나이 든 농민을 수술하는 중이다. 외과의사라고 알려진 사람이 괴상한 깔대기 모양의 모자를 쓰고 메스를 휘두르며 환자의 광기의 원인을 제거하려고 하고 있다. 그 원인이란 제목처럼 돌이라기보다 신기하게도 튤립첳럼 생겼다. 이 전설적인 수술은 아픈 사람을 더 아프게 만든다는, 16세기에는 잘 알려진 소재이다. 그림 가장자리의 장식적인 글자들은 "선생님, 돌을 잘라내주세요, 내 이름은 뤼버르트 다스입니다.'라는 뜻이다. 네덜란드 문학에서 문학에서 뤼버르트란 이름은 어리석음을 대표하는 케릭터에게 붙여지곤 한다. 네덜란드어로 튤립은 '튈프'라고 하는데, 이 역시 바보짓이라는 뜻을 함축하고 있어서, 보스(xc, 1450-15)가 이 기이한 그림에서 의도한 것은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한 풍자적인 논평인 듯하다.
<왕관> 원우
2016, 캔버스에 유채, 30.5×25.5cm, 개인 소장
<책 바보> 알르레히트 뒤러
제바스티안 브란트의 『바보들의 배』중에서
1494, 우드컷, c, 11×8cm
<니콜라 드 프레오빌 추기경> 톰마소 다 모데나
'40명의 도미니코 수사들' 연작 중에서
1352, 프레스코, c, 100×65cm, 성 니콜로 수도원, 트레비소, 이탈리아
<환전상> (부자의 우화) 렘브란트 판 레인
1627, 피널에 유채, 31.9×42.5cm, 베를린 국립 미술관 회화관
값비싼 옷을 입은 노인이 책과 종이 더미 사이에 앉아서 촛불에 금화를 검사하고 있다. 그 주위의 원장 묶음들은 회계 자료들이다.
이 그림은 돈 많은 바보라는 예수의 우화를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환전상과 그의 아내> 크벤틴 메치스
1514, 패널에 유채, 70.5×57cm, 루부르 박물관, 파리
<메노파 설교자 코르넬리스 클라스 안슬로와 그의 아내 알톄 헤리츠도흐터르 스하우턴 2인 초상화>
렘브란트 판 레인
1641, 캔버스에 유채, 176×210cm, 베를린 국립 미술관 회화관
<소크라테스의 옷깃 안에 물을 붓는 크산티페> 루카 조르다노
1660, s, 캔버스에 유채, 132×105cm, 몰리나리 프라델리 컬렉션, 미라노 디 카스테나소, 이탈리아
소크라테스가 연구에 빠져 책이 쌓인 책상에서 글을 쓰고 있다. 그는 아내 크산티페가 물 한 바가지를 들고 몰래 등 뒤에 와 있는 걸 눈치 채지
못한다. 손가락을 입술에 대고 액체를 이 철학자의 옷깃 안으로 부을 준비를 하는데, 아마도 복수의 행동인 것 같다. 악처라는 크산티페의 악명은
BC360년대 후반에 쓰인 소크라테스 대화집 크세ㅐ노폰의 『향연』에서 그녀를 까다로운 배우자로 자랑하던 소크라테스는 '왜 아내는 교육시키지 않았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능숙한 기수의 입장에서 아내에게 접근했다고 답한다. 즉 가장 사나운 말을 길들이는 법을 배울 수 있다면, 다른 말들도 쉽게 다룰 수 있다는 말이었다. 예술가와 작가들은 티격태격한 이 부부의 결혼 생활을 오랫동안 소재로 활용해왔다.
<금지된 독서> 카럴 옴스
1876, 캔버스에 유채, 136×108cm, 벨기에 왕립 미술관, 브뤼셀
한 남자와 젊은 여자가 그림 밖의 무언가를 놀란 눈으로 뚫어지게 보고 있다. 아마도 누군가의 노크 소리에 당황해서, 아버지는 의자에 앉은 채 몸을 돌리고 딸은 얼른 보고 있던 책을 가리는 장면 같다. 그림은 교리 문제보다 자신들의 권위를 지키려는 로마 가톨릭 교회가 각 지방 언어로 쓰인 성경을 읽는다는 이유로 북해 연안 저지대 프로테스탄트를 박해하고 그들의 예배를 금지하던 16, 17세기의 상황이다. 몰래 성경을 공부하는 이 두 사람은 법을 어긴 것이므로 잡히면 범죄에 해당하는 처형을 받을 것이다.
<책 읽는 노파> 렘브란트 판 레인
1655, 캔버스에 유채, 83×69.5cm, 버클루 켤렉션, 드럼란리그 성, 스코틀랜드
<책 읽는 노파 > 헤라르트 다우
c, 1631-2, 패널에 유채, 71.2×55.2cm, 국립 미술관, 암스테르담
<재미있는 책들> 클로드(클로딘) 래규엇 허스트
1877, 캔버스에 유채, 25.5×36cm, 개인 소장
<2070> 존 커린
2005, 리넨에 유채, 91.4×71.1cm, 개인 소장
<맹아들> 아우구스트 잔더
1921-30, 종이에 젤라틴 실버 프린트
<책을 펼쳐둔 채 졸고 있는 노파> 니콜라스 마스
c, 1655, 캔버스에 유채, 82.2×67cm, 내셔널 갤러리, 워싱튼 DC
<재미없는 수업> 필리프 졸리에
1905, 캔버스에 유채, 67×56cm, 위르쉴린 박물관, 마콩, 프랑스
<게으른 꼬마> 장-바티스트 그뢰즈
1755, 캔버스에 유채, 65×54.5cm, 파브르 미술관, 몽펠리에, 프랑스
<꿈의 세계> 로라 테리사 앨마-타데마
1876, 캔버스에 유채, 46×31cm, 개인 소장
<독자> 장 -자크 에네르
1880-90, 캔버스에 유채, 94×123cm, 오르세 미술관, 파리
<잠자는 학생> 콘스탄틴 페르하우트
1663, 목판에 유채, 38×31cm, 국립 박물관, 스톡홀름
<너를 따르라> 왕칭쑹
2013, 레이저 프린트, 180×300cm,
<자매> 빌럼 바스티안 톨런
1893, 캔버스에 유채, 36.5×57cm, 하우다 미술관, 네덜란드
<교실에 갇혀 있기> 어스킨 니콜
c, 1871, 캔버스에 유채, 61×79.5cm, 개인 소장
<학교 교사> 아니엘로 팔코네
1620-30, 캔버스에 유채, 100×75cm, 카포디몬테 박물관, 나폴리
<성 카시아누스> 아미코 아스페르티니
16세기 초, 패널, 34×38cm, 브레라 미술관, 밀라노
<책 읽기 수업> 앙리에트 브론
19세기 중반, 캔버스에 유채, 19세기 중반, 캔버스에 유채, 개인 소장
<학교 교사> 얀 스테인
c, 1668, 캔버스에 유채, 크기 미상, 개인 소장
<독서> 페르낭 레제
1924, 캔버스에 유채, 113.5×146cm, 국립 현대미술관 퐁피두 센터, 파리
<어린 학생들> 팰리체 카소라티
1928, 보드에 유채, 169×151cm, 현대미술관, 팔레르모, 이탈리아
<강의를 듣는 학생들> 지코벨로와 피에르파올로 달레 마세네
조반니 다 레냐노의 무덤에서
1383-6, 대리석, 63.3×76.5cm, 산 도메니코 교회, 볼로냐, 이탈리아
<젊은 남자가 테이블 앞에 앉아 있는 방의 내부> 얀 다빗스존 데 헤임
패널에 유채, 60×82cm, 에시몰린 박물관, 옥스포드
<책이 있는 정물> 얀 다빗스존 데 헤임
1628, 패널에 유채, 31.2×40.2cm, 퀴스토디아 재단 / 프리츠 휘흐트 컬렉션, 파리
<치마부에의 스튜디오에 있는 조토> 쥘-클로드 지에글레
c, 1847, 캔버스에 유채, 160×130cm, 보르도 미술관, 프랑스
<성가대원, 피렌체 성당 칸토리아의 패널> 루카 델라 로비아
1431-8,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 피렌체
<광대와 함께 음악을 만드는 세 명의 젊은 여인들> Master of the Female Half-Lengths
1500s, 오크 패널에 유채, 63.7×89.5cm, 개인 소장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책의 마돈나) 산드로 보티첼리
1480-81, 패널에 템페라, 58×39.6cm, 폴디 페촐리 미술관, 밀라노
<어머니와 아이> 피터르 프란스존 데 그레버르
1622, 패널에 유채, 98.5×73.4cm, 프란스 할스 미술관, 하를러므 네덜란드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두란 성모 마리아) 로히어르 판 더르 베이던
1435-8, 패널에 유채, 100×52cm, 프라도 국립 미술관, 마드리드
<베네치아 전망의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탈라드 마돈나) 조르조네 시대 작품
1489-1511 사이, 패널에 유채ㅣ, 76.7×60.2cm, 에시몰린 박물관, 옥스퍼드
<보클레르의 성모 마리아> 프랑스 유파
12세기, 수정으로 세공한 채색 나무, 높이: 73cnm, 몰롱피즈 교회, 프랑스
<의무 교육> 브리턴 리비에어
1887, 캔버스에 유채, 79×53cm, 개인 소장
<어린 소녀에게 책을 읽어주는 보모> 메리 커샛
1895, 캔버스에 고정시킨 그물 무늬 종이에 파스텔, 60×73cm,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뉴욕
<조지 허버트와 그의 어머니> 찰스 웨스트 코프
1872, 캔버스에 유채, 74×61cm, 올덤 미술관, 영국
<아랍인 교사> 루트비히 도이치
1889, 패널에 유채, 54.4×47.4cm, 터치스톤스 로치데일 미술관, 영국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조지덜롭 레슬리
c, 1879, 캔버스에 유채, 81.4×111.8cm, 브라이턴 엔드 호브 박물관 미술관, 영국
<책 읽는 여인> 피터르 얀선스(엘링아)
c, 1665-70, 캔버스에 유채, 75.5×63.5cm, 알테 피나코테크, 뮌헨
<젊은 여인의 독서> 찰스 에드워드 퍼루기니
1878, 캔버스에 유채, 128.9×103.7cm, 맨처스트 미술관, 영국
<독자> 헤럴드 나이트
1910, 캔버스에 유채, 45×45츠, 브라이턴 앤드 호브 박물관 및 미술관 영국
<책 읽는 막달라 마리아> 로히어르 판 더르 베이던
1438년 이전, 마호가니에 유채, 62.2×54.4cm, 내셔널 갤러리, 런던
<성모 마리아의 독서> 비토레 카르파초
c, 150s, 패널에 유채인 것을 캔버스로 전환, 78×51cm, 내셔널 갤러리, 워싱턴 DC
<젊은 여인의 독서> 장-오노레 프라고나르
c, 1769, 캔버스에 유채, 81.1×64.8cm, 내셔널 갤러리, 워싱턴 DC
<여행 친구> 오거니터스 리어폴드 에그
1862, 캔버스에 유채, 65.3×78.7cm, 버밍엄 박물관 및 미술관, 영국
<차량 293, 객실> 에드워드 호퍼
1938, 캔버스에 유채, 50.8×45.7cm, 개인 소장
<농가의 내부> 요한네 마틸데 디트릭손
1875, 캔버스에 유채, 크기 미상, 개인 소장
<여름> 도널드 무디
c, 1958, 캔버스에 유채, 76.4×64.2cm, 스코틀랜드 왕립 예술건축원, 에딘버러
<새 소설> 윈슬로 호머
1877, 종이에 수채, 24.1×52.1cm, 미셀 앤드 도널드 더모어 미술관, 스프링필드, 메사추세츠
인용서적 : 데이비드 트리그 著 『READING ART』
Auld Lang Syne - Twin Vio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