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당 김은호 作 <춘향초상> (부분)
이당 김은호 作 <미인도> (부분)
숙종대왕 즉위 초에 성덕이 넓으시사 성자성손은 계계승승하사 금고옥촉은 요순시절이오 의관문물은 우탕의 버금이라.
좌우보필은 주석지신이오 용양호위는 간성지장이라. 조정의 흐르는 덕화 향곡에 퍼졌으니 사해 굳은 기운이 원근에 어려 있다.
충신은 만조하고 효자열녀 가가재라. 미재미재라. 우순풍조하니 함포고복 백성들은 처처에 격앙가라.
이때 전라도 남원부에 월매라 하는 기생이 있으되 삼남의 명기로서 일찍 퇴기하야 성가라 하는 양반을 데리고 세월을 보내되
연장 사순에 당햐야 일점혈육이 없어 이로 한이 되야 장탄수심에 병이 되겠구나. 일일은 크게 깨쳐 옛사람을 생각하고
가군을 청입하야 여짜오대 공순히 하는 말이,
"들의시오, 전생에 무슨 은혜 끼쳤던지 이생에 부부되어 창기 행실 다 버리고 예모도 숭상하고 여공도 힘썼건만
무슨 죄가 지중하여 일점혈육 없었으니 육친무족 우리 신세 선영향화 위라 하며 사후감장 어이하리.
명산 대찰에 신공이나 하야 남녀간 낳거드면 평생 한을 풀 것이니 가군의 뜻이 어떠하오."
(『열녀춘향수절가』) 1장 앞뒤
각종 사화와 임, 병란으로 온 나라가 피폐해진 가운데, 경제와 문화 창달의 전성기.
이른바 '숙영정' 시대의 서막을 연 조선 19대 숙종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