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천제아도宿踐諸衙圖』
편찬 한필교(정관헌장靜觀軒藏) 허경진(연세대학교) 김선주(하버드대학교)
표지에는 '宿踐諸衙圖' 라는 제목 아래 '정관헌장靜觀軒藏'이라는 소장처가 밝혀져 있다.
'정관헌'은 1840년에 서문을 쓴 곳으로, 한필교의 서재 이름인듯하다.
- 서문 -
그림은 사물을 본뜬 것이니, 하늘에 덮여 있는 것과 땅에 실려 있는 것 가운데 그 오묘함을 그림으로 전할 수 없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천년의 오랜 세월이나 만리의 먼 곳에 있는 사물까지도(실제 모습과) 방불하게 생각해낼 수 있으니,
그림의 도움이 참으로 크다.
나는 정유년(1837)에 처음으로 벼슬길에 올랐는데, 한가한 날 화공에게 명하여 내가 그 동안 거쳐왔던 관아들을 그리게 했다.
전체 그림을 화첩으로 장정하고, 그림 옆에는 (그 관아가 있는) 방리方里와 내가 맡았던 직책을 썼다. 벼슬을 한 번 옮길 때마다
이렇게 하기를 반복했으니, 나중에 고찰하려고 대비한 것이다. 제수받고도 명을 받들지 못한 경우나 벼슬에 나아가고도 관아에
부임하지 못한 경우에는 (그 관아의 그림을) 빼놓고 싣지 않았으니,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서이다. 이 화첩은 붓과
먹으로 희롱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