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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취월당

사진가들의 이야기

거울   신화

우리 시대의 감성적 얼굴을 만드는 12人의 사진가



밝은 따뜻한 친근한 편안한 화려한 역동적인 즐거운 자연스러운

- 박 기 호 -



<박재천> Canon EOS 1Ds, 2003




<박경일> Canon 1Ds, 100mm macro, F/8  1/250, 2005

아버지와 아이를 테마로 한 사진을 위해 그에게 아들과 함께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을 가져오라고 주문했다.

그들 부자가 들고 온 사자는 신기하게도 한 가족처럼 닮아 있었다.





<한대수> - Canon EOS 1Ds, 16-35mm, f/5.6 1/125, 2005

보통의 연예인들은 남들에게 보여 주는 마스크 같은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는 어떠한 허영이나 과장도 없이

무대 위와 사생활이 한결같은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 같았다. 그는 엔터테이너이기 이전에 행복한 사람이었다.




 


(부분)

김민희 - Canon EOS 1Ds, 16-35mm, f/8 1/125, 2003

패션 화보에서 볼 수 있는 건 모델뿐이지만 한 장의 사진을 위해 얼마나 많은 스태프들이 함께 고생하는지 보여 주고 싶었다.






와 한 장의 사진인데 스캔 관계로 반 씩 나누어 올렸음을 감안하시길.






<홍석천> -  Canon EOS 1Ds, 2004




역동적인 활기찬 따뜻한 편안한 행복한 부드러운 감상적인

- 강 영 호 -



심은하 & 이정재 - 영화 「인터뷰」, Mamiya645, 1999

오늘의 나를 사진작가로 만들어준 사진이다.

파리 퐁 데자르에서 해 질 무렵 급하게 찍은 사진으로 그때 나는 사실 사진을 잘 찍을 줄 모를 때였다.

우연히, 혹은 너무나도 운이 좋은 사진, 그리고 나.





최민식 & 장백지 - 영화 「파이란」, Mamiya RZ67, 2001

제부도 근처의 한 황량한 천국으로 가는 길을 상징하기 위해 그런 장소를 골랐다. 두 사람은 영화에서 한 번도 마주치지 못한다.

관객들은 아마도 영화를 보면서 둘이 함께 있는 이 사진처럼 간절히 바랐을 것이다. 이 사진은 내가 관객들에게 주는 선물이다.




이미연 - 영화 「중독」,  Mamiya RZ67, 2002

나와 가장 친한 항상 고마운 친구 미연, 영화 「중독」촬영  때 연출 없이 그냥 무의식적으로 찍은 사진으로

사진 속 많은 공간이 그녀의 무한한 열정과 사랑의 가능성을 보여 주는 듯하다. 그녀도 나도 참 좋아하는 사진이다.





<장동건> - Mamiya RZ67, 2001

영화 「친구」의 촬영을 마친 장동건을 엘비스 프레슬리의 느낌이 나도록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다.

그가 들고 있는 빨간 목도리는 내 것이다.





전도연 & 이혜영 -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 Mamiya RZ67, 2002

인천 연안부두에서 깡패처럼 보이는 엑스트라 이십여 명과 난투극을 벌이면서 아주 신나게 주먹을 휘두르는

이혜영과 전도연을 찍기 위해,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OST중 'Bang a gong'을 틀었다.





성현아 - 개인작업, Canon EOS 1Ds Mark Ⅱ, 2007

세상은 자꾸 그녀를 팜므 파탈로 몰아간다. 하지만 그녀는 마치 '빙산'과 같은 여자이다.

보여지는 모습만으로 그녀를 판단하지 마라. 무한한 에너지와 진실한 마음을 그저 인위적으로 발산하지 않을 뿐,

시간은 그녀를 더욱 더 아름답게 보여 줄 것이다. 내가 아는 한 세상에서 가장 멋진 여자이며 여전히 내 마음속의 여자.






김동률 - 개인작업. Canon EOS 1Ds Mark Ⅱ, 2007

그냥 친한 친분으로 한번 오라고 해서 찍은 사진. 너무나도 그냥, 그냥, 올바르고 잘 살아가는 모습이 마치 나의 욕망을

그에게 반영한 듯하다. 아무 연출도 없이 사심 없이 찍은 사진으로 앞으로 내가 나아갈 방향인 것 같다.





김혜수 -  Canon 1Ds, 2006

나와 교감하는 데 있어서 거침없는 배우다.

 대담한 나도 가끔은 당황할 때도 있지만 그녀를 통하여 나의 숨은 끼를 한상 재발견한다.





최진실 - Canon EOS 1Ds Mark Ⅱ, 2007

원래 사진 찍기를 싫어하셨다던데 나로 인해 사진 찍기가 좋아졌다며 너무 고마운 칭찬을 해주신 분.

거울 속의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사진을 떠나서 나를 신뢰해주신 분, 감사합니다.






남성적인 재미있는 거친 도시적인 일상적인 오래된 생기있는

- 안 성 진 -



개인 작업, Sinar F1 8×10" view camera, 300mm, Polaroid 809 Film, 2004

사진의 톤은 패션 사진작가 파울로 로베르시에게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톤에 대한 연구 끝에

 8×10"  Polaroid 컬러 필름을 흑백 인화지에 전사하는 방식을 사용하였고, 지금도 즐겨 쓴다.










<유오성> - Mamiya RZ67,110, Kodak E100VS, Filter 10c, 2002

배경 막에 젤라틴 필터를 사용해서 배경 통의 색감을 훨씬 더 생생하게 만들었다.





<송강호> -  Mamiya RZ67, 110mm, Kodak Portra 160VC, 2001

영화 「복수는 나의 것」 의 송강호, '복수'의 느낌은 인상을 쓴 무서운 얼굴 표정보다는 살짝 웃어 보이는 눈빛에서

그 무서움이 더 잘 드러난다고 생각했다. 죽음을 예고하는 푸른색과 그 눈빛을 함께 표현하고자 거울과 젤라틴 필터를 사용했다.





(부분)

이정재 - Hasselblad X-Pan, Kodak Portra 160VC, 2004

평소 영화 보다가 꼭 가보고 싶은 곳을 로케이션 촬영지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화보 역시 영화 「바그다드 카페」를 보고서

막연하게 그 카페에 가보고 싶다는 느낌 하나로 실제 영화 촬영 장소인 카페를 찾아가 촬영을 하였다. 영화 속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1970년식 캐딜락을 빌려 로스앤젤레스에서 루트 66을 타고 카페까지 로드무비를 찍는 형식으로 찰영하였고

시네마스코프처럼 보이도록 하기 위해 파노라마 카메라를 사용했다.





싸이 - Hasselblad 503CW, 80mm, Kodak T-MAX 100, 2006

잡지 화보 촬영에 익숙하지 않은 싸이를 위해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 분위기를 만들고 섹시한 여자들과 같이

싸이 본인이 좋아하는 요소들을 넣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싸이의 자신감이 그를 멋잇어 보이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능적인 도발적인 원초적인 매력적인 강렬한 몽환가적인 기괴한

- 박 경 일 -







Ewa - Canon EOS 1Ds, 50mm

패션 화보로 찍은 사진 중에 클로즈업 컷, 평범하게 찍은 사진이다. 특별히 섹슈얼리티가 강조된 것도 아니지만

그때 찍었던 사진 중에 이 컷이 가장 마음에 든다.










Canon EOS 1Ds Mark Ⅱ

포로노 시크를 주제로 의상은 소녀스러운 예쁜 옷 들이지만 모델 포즈는 직접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것들이다.

평소 패션 화보에서는 속옷이 보인다든지 섹스를 직접 표현하는 것들을 연출하면서

평소 길들여진 편안한 시각적인 것들에 부딪히는 일탈 같은 화보를 만들고자 기획된 것이었다.





Canon EOS 1Ds Mark Ⅱ, 50mm

본래 머리가 짧은 남자 모델이다. 그런데 일부러 머리를 붙여서 길게 만들고 메이크업도 진하게 했다.

중성적인 느낌의 남자 옷을 입혔고 머리와 메이크업은 여자처럼 했다.








편안한 밝은 정적인 차분한 애잔한 발랄한 섹시한

- 양 현 모 -



변정민 - Hasselblad 503CW, 80mm, FUJICOLOR Superia Reala ISO 100, 2000

블랙과 레드의 극적인 대비를 이용해 강렬한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





메이비 - Canon EOS 1Ds, 24-70mm, 2006

이스탄블의 블루모스크 사원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메이비의 청순함을 느꼈다.





Hasselblad 503CW, 80mm, IMACON 디지털백, 2003

한밤중의 해변이 아닌 도심 속에서 수영복을 표현했다.




<삼성 케녹스 카메라 사진전>, Samsungtechwin PRO815, 28-420mm, 2005

구본창 선생님의 작업실을 배경으로 했다. 사진가의 공간에 있는 모델을 찍고 싶었다. 생기 없고, 표정 없는 마네킹이

카메라의 섬광을 통해 다시 인간으로 변모하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마치 조각상을 사랑한 피그말리온 왕처럼.





제임스진 광고, Canon EOS 1Ds, 24-70mm, 2007

뉴욕의 오래된 인쇄소를 개조해서 만든 쇼룸에서 촬영, 힙 라인을 강조했다.





사진가 - Hasselblad 503CW, 60mm, FUJICOLOR Superia Reala ISO 100, 2003

사진가인 내가 등장한 잡지 화보, 내가 그리는 모델과 함께 촬영.







정적인 조용한 차분한 외로운 신비한 밝은 순수한

- 권 영 호 -



이영진 - FENTAX 67, Kodak GPX 160, 105mm, studio eo, 1999

로에알이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광고 기획과 콘셉트에 맞춰 촬영했다.





바다 - Canon EOS 5D, 70-200mm, studio eo, 2007

바다는 날 신뢰한다. 그는 그만의 매력과 스타일을 갖고 있지만 나의 아이디어와 라이팅을 좋아하고,

사진을 통해 나와 오버랩되는 것을 잘 아는 친구다.





 수애 - 영화 「그해 여름」(포스터), Mamiya RZ67, 140mm, Portra 400VS, studio eo, 2006

수애에게 말했다. 슬프지만 참아야 하고, 아쉽지만 눈물이 나지만 행복하고 ...... 이런 감정을 만들자고,

그러자 수애는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맺힌 눈과 살짝 팬 보조개를 함께 보여 주었다.





배두나 - FENTAX 67, Kodak EPD 200,  studio eo, 1998

배두나와의 첫 작업, 의욕과 호기심에 가득 차 있던 그녀는 작업 후, 자신도 처음 본 자신의 얼굴이라며 놀라워했다.





임은경 - FENTAX 67, 105mm, Kodak GPX 160,  studio eo, 1999

TTL의 수많은 시도는 지금도 내게 인상적이다. 마치 흰 종이에 그림을 그리듯 모든 것이 다 가능하다고 생각했으니까.







(부분)

원빈 - 『원빈 사진집』, Hasselblad 503CW, imacom Ixoress 96, 80mm, 강원도 정선. 2005

원빈은 대단한 배우다. 결코 가볍지 않고 신중하며 작업에 임함에 있어 헌신적이다.

 이 사진집은 원빈의 회상을 담기 위한 것이었다.

무언가를 위하여 반드시 찍어야 할 사진은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가 가서 만드는 일 외에는.





슬픈 외로운 고독한 정적인 단순한 감성적인 침착한

- 박 상 훈 -



김혜수 - 「박상훈의 스타 갤러리」, 2004년 7월, Mamiya RZ67, 180mm,  Kodak DCS Plus Digtal Back, 2004

김혜수는 중학생 시절 처음 활동할 때부터 봐왔던 배우이다. 보통 건강하면서도 섹시한 배우로 인식되지만

그보다 연기에 대한 엄청난 집중력과 열정이 있는 배우로 불리는 것이 더 옳다. 사진은 김혜수가 해외 여행지에서 직접 구입한

1930년대 빈티지 드레스를 입고 찍은 것이다.  미리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만 그 옷을 입은 김혜수에게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스칼렛 오하라와 같은 당당하고 꿋꿋하면서도 도도한 느낌을 받았다.

 네 시간 동안의 긴 촬영이었으나 서로 힘든 줄도 모를 만큼 즐겁게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






김희애 - 「박상훈의 스타 갤러리」, 2004년 7월, Mamiya RZ67, 180mm,  Kodak DCS Plus Digtal Back, 2003

2003년 드라마 「완전한 사랑」에서 불치병으로 죽어야 하는 불원의 하영애로 열연하던 김희애를 찍었다.

김희애에게 드라마 주인공 하영애처럼 실제로 사랑하는 가족을 남기고 죽어간다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일 분쯤 후 김희애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많은 사람들이 김희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했고,

특히 남편 이찬진 씨가 회사 직원들에게 자랑했다는 말을 들었다.

사진 속 김희애의 아름다움은 모든 생활에서 절제할 줄 아는 그의 열정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





안성기 - 「박상훈의 스타 갤러리」, 2003년 11월, Mamiya RZ67, 180mm,  Kodak DCS Plus Digtal Back, 2003

'주름이 만든 카리스마, 큰 배우 안성기'라는 제목을 붙였다.

스타는 물론이고 보통 사람들에게도 주름은 숨기거나 가려야 하는 것으로 인신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주름은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면서도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아름다움이기도 하다. 깊게 팬 안성기의 주름은

마치 형이나 오빠 같은 푸근함을 느끼게 하면서도 중후한 중년 남성의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안성기 역시 이 사진을 매우 마음에 들어했다.

좋은 사진은 무엇보다 사진에 찍힌 대상이 좋아할 수 있는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한석규 - 「박상훈의 스타 갤러리」, 2004년 10월, Mamiya RZ67, 180mm,  Kodak DCS Plus Digtal Back, 2004

2004년 개봉한 「주홍글씨」의 촬영을 끝낸 후 스튜디오를 찾은 한석규,

상당히 지친 듯 까칠하게 자란 수염과 메마른 입술의그 모습 그대로를 사진에 담았다.

소탈하면서도 자신을 꾸미려 하지 않고 무엇보다 연기를 통해 구도하려는 진지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 표정 없이, 포즈 없이 무념무상에 빠져 있는 듯한 한석규다.





유진 - 「박상훈의 스타 갤러리」, 2004년 9월, Mamiya RZ67, 180mm,  Kodak DCS Plus Digtal Back, 2004

SES로 활동할 때 유진은 예쁜 인형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성숙한 유진은 예쁜 인형보다는 아름다운 '비너스'를 연상시킨다.여인의 성숙미와 이국적인 섹시함을 절묘하게 갖추고 있다.

'비너스'같은 여인의 아름다움을 유진의 눈빛을 통해 보여 주려고 했다. 대개 눈빛은 그 사람을 온전히 드러낸다.







송강호 - <Who are you?>(2006. 8, 18-9, 1/갤러리 인) Hasselblad 503CXi, 180mm, Kodak TX ISO E.1. 200, f/11. 2005

많은 스타를 찍으면서 스타의 겉모습이 아닌 인간적인 내면을 사진에 담고자 했다.<Who are you?>의 대부분은 스타의 평상시 모습

그대로이며, 별도의 포즈나 감정을 요구하지 않았다. 전시한 사진은 이제까지 보았던 것과는 다른, 스타의 평범한 앞모습과

의외로 보기 쉽지 않은 뒷모습으로 이우어졌다. 그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사진은 송강호의 뒷모습이다.

 송강호의 뒷모습에서 어느 누구에 의해서도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 같은 큼직한 바위를 보았다.










차승원 - <Who are you?>(2006. 8, 18-9, 1/갤러리 인) FUJINON GX 135mm, Kodak TX ISO 400 E.1. 200, f/11. 2006

차승원은 모델 출신이라서가 아니라 본인 스스로 자기 스타일을 잘 알고, 자기를 멋지게 표현할 줄 아는 배우이다.

사다리에 올라서서 찍을 만큼 키가 큰 배우이지만 자신을 낮출 줄 아는 겸손함을 가지고 있다.

코믹한 이미지로 많이 비춰지지만 진지한 배우로서의 차승원을 담았다.










이효리 - <Who are you?>(2006. 8, 18-9, 1/갤러리 인)

 FUJIFILM GX 680, FUJINON 135mm, K0dak TX ISO 400 E.. 200, f/11, 2005

이효리는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아름다움으로 사랑받는 연예인이다.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저절로 발산하는 섹시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사진은 화보 촬영에 들어가기 전 평상시 모습을 찍은 것이다.

특별한 메이크업이나 의상 없이도 이효리만의 섹시한 아름다움이 드러난다.









슬픈 외로운 아픈 신비로운 정적인 독특한 차가운

- 조 선 희 -



장나라 - Mamiya RZ67, Kodak Portua 400VC, ZOAZOA STUDIO, 2002

그는 아이였다. 그에게 카메라를 들이대기 전까지 내게는 그랬다.

그러나 그 안에는 수많은 이미지가 존재하였고, 그 속에서 '여인'을 끌어내고 싶었다.

그래서 회화적인 이미지를 그에게 입혔다.




정우성 - 개인 작업 'ALIVE', Mamiya RZ67, 110mm, Kodak Portra 400VC 경기도 광주 어느 마네킹 공장,2005

촤학약품 가루가 가득한 마네킹 작업 통 속에 정우성을 맨발로 앉혀 놓은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마음이 많이 불편하고 미안했다.

그러나 그는 웃으면서 그 안으로 들어갔다. 왜 그를 그 안에, 저런 모습으로 굳이 앉혀 놓았을까?

내 사진의 시작, '죽음'에 대한 무의식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밖에....





장진영 - 『왜관촌년 조선희, 카메라와 질기게 사랑하기』,

HORSEMAN 4×5, 210mm, 폴라로이드 55타입, ZOAZOA STUDIO, 2004

영화 「싱글즈」이후 그는 말고  깨끗한 이미지를 고수해 왔다. 그러나 나는 그녀 안에 존재하는 외로움과 슬픔을 보았다.

그의 얼굴에 까만 눈물을 그렸다. 그리고 그의 아픔을 향해 셔터를 눌렀다.





김남주 - 『왜관촌년 조선희, 카메라와 질기게 사랑하기』,

HORSEMAN 4×5, 210mm, 폴라로이드 55 타입, ZOAZOA STUDIO, 2004

나만을 위해 내 카메라 앞에 선 그에게 오랫동안 그를 따라다니는 도시적인 이미지를 벗겨 내고 싶었다.

어떤 이들은 배우들의 망가진 이미지를 찍는다고 말하지만, 그건 진짜 무식한 말이다. 난 그들 안에 존재하는

아주 작은 모습들을 극대화해 보여 준 것이다. 사진은 거짓말을 할 수도 있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찍을 순 없다.





이정재 - 개인 작업 'ALIVE', HORSEMAN 4×5, 210mm, 폴라로이드 55 타입, 서울역, 2001

대중적인 장소인 서울역 앞에 이정재를 세우고 싶었다. 친구로서 그에게 부탁했다. 그는 웃으며 서울역 앞에 섰다.

그리고 나 역시 웃으며 셔터를 눌렀다.





장동건 - 『장동건 사진집』, FUJI INSTANT CAMERA PP-1, 105mm, Polaroid 665, 스페인, 2004

삼 일 동안 장동건ㅇ을 향해 몇천 번의 셔터를 눌렀다. 그 많은 컷 중 유독 이 것에 애저이 많다. 누군가는 이 사진을 보면 웨니 '환여'이나

'환상'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단다. 그 말을 듣고 생각했다. '죽음'에 대한 나의 의식이 여전히 내 사진 속에 묻어나는구나!

나를 위해 무거운 날개를 단 그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M - 앨범재킷 「M 2집」,  FUJI INSTANT CAMERA PP-1, 105mm, Polaroid 665,  2005

바람 한 점 없다. 머리 꼭대기에서 작열하는 태양은 숨통을 되여 온다. 사막에 대한 나의 끌림은 여기 Death Vally에서 극에 달해 간다.

M도 나도 목이 타들어 간다. 그러나 그는 소실점 없는 사막 위를 끝없이 걷고 난 끝없이 셔터를 누른다. 그는 어디로 가나....,

난 어디로 가나....., 마치 꿈이었던 듯 그때의 이미지가 내게 이렇게 남아 있다.






HORSEMAN 4×5, 210mm, 폴라로이드 55 타입,ZOAZOA STUDIO, 2003

그는 맨 처음 까다로운 배우였다. 그러나 물기 많은 그의 눈빛은 카메라를 통해 곧 나를 매혹시켰다.

그의 울림 있는 목소리는  나를 그의 영화팬으로 만들었다. 그기고 고기를 손수 굽고 있던 목장갑 낀 손은 인간 이병헌을 만나게 했다.






원빈 - HORSEMAN 4×5, 210mm, 폴라로이드 55 타입,ZOAZOA STUDIO, 2003

사랑에 관한 네 가지 감정을 원빈을 통해 표현하려고 했다. 그의 완벽하게 잘 생긴 얼굴이 그 감정을 표현하는 데 방해가 되었다.

그래서 마지막 네 번째 감정을 찍기 위해 그의 얼굴에 검정을 칠했다. 그는 그 폴라로이드를 본 후 다른 컷들도 검정을 칠한 체

다시 촬영하는 것에 흔쾌히 응했다. 좋은 것을 보는 사람의 눈은 언제나 같다.





송혜교 - Mamiya RZ67, 150mm, Kodak Portra 160VC, .어섬 비행장, 2003

그는 완벽한 얼굴을 가졌다. 누구나 그를  떠올리면 순수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생각한다.

그런 그에게 터프하고 강한 이미지를 입히고 싶었다.

해 질 무렵부터 동틀 때까지 갯벌에서 뒹군 그를 누가 강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박해일 - Canon EOS 1Ds Mark Ⅱ, 300mm, ZOAZOA STUDIO, 2007

물이 반쯤 찬 수조 속에 누워달라고 그에게 말했다. 그는 물끄러미 소조 안을 들여다보더니 엷은 미소를 짓는다.

귀를 반쯤 담그곤 간혹 미소를, 간혹 편안한 얼굴을 하곤 카메라를 바라본다. 그의 외면은 하얀 도화지다.

어떤 그림이든, 어떤 연기든 그려 넣을 수 있는..... 그러나 그의 내면은 누구도 꺾을 수 없는 강인함으로 가득차 있다.




우울한 슬픈 어두운 쓸쓸한 정적인 섬세한 사색적인

- 구 본 창 -



(부분)

전무송 - 연극 「천년의 수인」, Mamiya RZ67,, 1998

연극 「천년의 수인」포스터 제작을 위하여 촬영하였다. 천년이라는 시간성,

그리고 시간의 감옥에 갇혀 있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눈을 가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이미지로 표현해 보았다.





황신혜 - 영화 「기쁜 우리 젊은 날」, Nikon FM 35mm, 1987

한국에 귀국한 후 일거리가 별로 없던 상황에서 대학 동창인 배창호 감독이 처음 주었던 작업이었다.

스튜디오도 없었고, 유명 여배우를 만난 것도 처음이었다. 홍대 앞 카페에서 아무런 준비 없이 그리고 조명 장비나 조수도 없이

카페 유리창의 빛으로만 촬영한 사진이다. 스타일리스트도 없던 시절에 유일하게 들고 간 소품이었던 머플러 한 장이

어색했던 황신혜의 포즈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었다. 이 한 장의 사진으로 영화사의 신임을 얻게 됐고

이후 태흥영화사에서 제작한 많은 영화의 포스터 촬영을 맡게 되었다.





(부분)

이정재 - 영화 「인터뷰」, Mamiya, 2000

비디오 카메라가 등장ㅎ사는 영화의 내용에 어울리게 모니터를 쌓아놓고 촬영하던 중 찍은 사진이다.





심은하 - Nikon FM 35mm, , KODAK T-MAX 5052

아마도 십 년 전 즈음에 촬영한 사진인 것 같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없이 혼자 도착한 심은하는 본인 스스로 소박한 화장을 했다.

화장기가 거의 없는 순수한 모습으로, 심은하의 다른 어떤 사진에서도 다시 찾기 힘든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유호정 - OLYNPUS E-1, 2004

유호정의 여성스러움과 수줍음이 드러나 보인다. 비가 오는 날 스튜디오의 창문가에서 촬영한 것이고

때마침 불어온 바람과 개방된 렌즈도 분위기 연출에 한몫을 하였다.





OLYNPUS E-1, 2004

평소에 강하게 보이는 강수연의 모습과 달리 사색적이고 생각에 잠긴 모습이 인상적이다.

또한 장노출의 효과로 인하여 생긴  떨림이 분위기를 더욱 실감나게 해준다.





이미숙 - Mamiya, 2001

다양한 얼굴을 연출할 수 있는 배우이다. 모델이 눈빛을 줄 수 있는 시간은 아주 짧은 시간이다.

특히 이미숙 씨의 경우는 쉽게 마음의 눈을 열어주지 않는 타입인 것 같다.

하루 종일 촬영을 해도 이런 눈빛을 담은 사진은 불과 몇 장에 불과하니까.....





채시라 - OLYNPUS E-1, 50mm Macro Lens, 2004

스튜디오의 정원에 마련된 연못의 진흙 더미에서 눈만을 강렬하게 클로즈업하여

화장기 없이 젖은 피부와 머리카락의 곡선이 두드러지면서 평소와 다른 강한 이미지의 채시라를 만나게 되었다.





배두나 - OLYNPMPUS E-1, 2004

평소 배두나의 경쾌한 모습과 달리 우울한 모습이다.

난 배우들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듯한 침잠한 모습을 좋아한다.

분명 화려한 배우들도 여느 다른 사람들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본인의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이 있을 테니까....




이은주 - Mamiya RZ67, KODAK 160VC, 2004

처음 만난 이와 촬영을 진행하기란 쉽지 않은 일. 이은주가 출연한 영화를 채 한 편도 보지 않았던 상황에서

그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막연한 상황. 수동적인 모습의 이은주를 커튼에 숨은 듯, 혹은 커튼 사이로 빠져나오는

듯한 느낌으로 담고 싶었다. 자연광만으로는 지나치게 평면적으로 느껴져 스팟 조명으로 인물을 더 입체적으로 드러냈다.

이 한 장의 폴라로이드는 배우와 스태프들을 만족시켰고, 이후부터 모든 일들이 좀 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이은주는 이미 고인이 되었고, 지나고 보니 사진이 마치 이제는 커튼을 닫고  떠나야 할 상황인 것처럼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어두운 외로운 고독한 독특한 이상한 몽환적인 신비로운 정적인

- 변 순 철 -


배두나 - Contax 645, 80mm, Kodak Portra 160NC, 2004

개인 작업의 촬영을 위해 과천에 갔었다. 이 거대한 모형을 숲 속에서 발견하고 다른 촬영에 이용하길 바랐는데,

 여러차례 작업을 함께해서인지 배두나가 신뢰를 갖고 촬영에 임해 주던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




여욱환 & 박효주 - Mamiya RZ67, 140mm, Kodak Portra 160NC, 2003

뉴욕을 떠나 서울에 와 기존의 표피적인 패션 사진을 탈피해 하이엔드 패션 사진을 보여 주겠다는 의지로

혈기있게 작업했던 것 중 하나이다. 반포대교 아래 한강 물속으로 여욱환을 들여 보내고

박효주를 옆으로 들고 있으라 했더니 스태프들이 웃으면서 의아해 했다.

하지만 결과물을 보자 다들 놀라워했다. 박효주의 눈을 보라. 심리를.





김선영 - Mamiya RZ67, 90mm, Kodak Portra 160NC, 2003

지금은 모델스쿨에서 지도자로 활동하는 김선영, 유학을  떠나기 전 참 멋있는 모델이라고 생각했다.





제시카 - Mamiya RZ67, 90mm, Kodak Portra 160NC, 2003

뉴욕 롱아일랜드의 바닷가 앞에 있는 집에서 촬영했다.

마침 그 집 서재에 만 레이 작품집이 있어 거기서 나름대로 아이디어를 내어 작업했다.




Mamiya RZ67, 65mm, Kodak Tri-X, 2003

옥상으로 올라가 촬영을 했다. 원빈은 추운 날 최선을 다해 주었다.

그리스 신전에 서 있는 남자의 군상처럼 표현하려 했다.





패리스 힐튼 - Mamiya RZ67, 65mm, Kodak Portra 160NC, 2001

2001년 스승인 데이비드 암스트롱의 집에서 지금은 없어진 미국 잡지 <디터>의 촬영을 했다.

데이비드가 <파리 보그> 촬영 차 파리로 건너가 그의 집을 활용할 수가 있었다. 패리스 힐튼을 낡은 소파 위에 앉히고

 데이비드의 고양이 쥬베와 함께 찍었다. 재벌가 연예인을 처음 접했는데 촬영 내내 주의가 산만해서 고생했다.






진태옥 사진집』Mamiya RZ67, 110mm, Kodak Portra 160NC, 2003

디자이너 진태옥 선생님의 작품집을 스타일리스트 서영희 선생님과 캘리포니아 월트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이틀 동안 작업했다.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이 장엄한 건축물과 블랙 컬러의 옷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화가 에드워드 포퍼의 작품을 나름 이용해  찍은 것이다.




무서운 괴이한 이상한 강렬한 신기한 신비한 멋진

- 김 용 호 -



김혜수 - 영화 「얼굴 없는 미녀」, Mamiya RZ67, 90mm, FUJICOLOR NPH 400 Professional, 2004

누구보다 촬영에 적극적인 배우 김혜수. 그의 포즈는 사진가들 움직이는 힘이 있다.





정규리 - Mamiya RZ67, 90mm, FUJICOLOR Superia Reala ISO 100, 2005

서양화가 정규리의 출산 직후의 모습,

갓난아이를 안은 손과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이 중세의 인물화처럼 초상 사진의 전형을 보여 준다.







Mamiya RZ67, 110mm, PHASE onE P25, 200

20세기 초 모던 걸로서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는 신여성, 나혜석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불안감 등의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였다.

나의 인물 사진의 전환을 이룬 작품이다.





김민준 - Mamiya RZ67, 110mm, Kodak T-Max 400, 2002

드라마 「다모」의 출연을 위해 무술 연습 중인 김민준. 무사로서의 완벽한 자세가 「다모」의 성공을 가져왔나 보다.




장두이 - Mamiya RZ67, 110mm, Kodak T-Max 400, 2004

배우이자 연극 연출가인 장두이, 그의 다양한 표정과 연기력은 최고 배우의 면모를 충분히 보여 준다.





장두이 - Mamiya RZ67, 110mm, Kodak T-Max 400, 2004

옛날에 문신은 고통스러운 형벌의 상징이었다. 현대에 와서는 장식을 위해 인내햐야만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백남준 - Mamiya RZ67, 110mm, Kodak T-Max 400, 2003

한국문화예술명인 촬영을 위해 뉴욕을 방문했을 당시 백남준은 휠체어에 의지해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지만

적극적으로 촬영ㅔ 임해 주었다. 당시 그는 인터뷰를 전혀 하지 않을 때였기 때문에 이것이 백남준의 마지막 사진이 되었다.





김용호 - self portrait, Canon 1DS Mark, Ⅱ, 70mm, 2007






강렬한 무서운 신비로운 환상적인 무거운 어두운 인위적인

- 오 형 근 -



이영애 - 영화 「친절한 금자씨」Mamiya RZ67, 180mm, FUJICOLOR Superia Reala ISO 100,

디지털 이미지 보정 - 아트 디렉터 김상만, 2005

'마녀와 천사', 금자의 상반된 두 얼굴을 포스터로 생각했었고 천사의 이미지로는 이영애의 인공적인 아름다움을 보여 주고 싶었다.

플라스틱 마리아 같은.....




문근영 & 임수정 & 김갑수 & 염정아 - 영화 「장화 홍련」Sinar F45, 135mm, Fujichome Velvia 50, 2003

스탠리 큐르릭 감독의 영화 「샤이닝」의 초현실적인 엘리베이터 장면처럼 바닥과 소파에 흥건한 피를 생각했었다.

그런데 워낙 비쌌던 소파 때문에 배우들의 몸에만 살짝 피를 묻힌 게 영 안타까웠다. 촬영 내내 "피가 더 필요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백윤식 - 영화 「지구를 지켜라」, Mamiya RB67, 127mm, Fujichrome Provia 100F, 2003

그로데스크하고 악마적이지만 카리스마도 있고 코믹한 느낌.... 이렇게 복합적인 감정은 백윤식이 아니면 힘들다.






이병헌 & 이영애 & 송강호 -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Sinar F135mm, Fujichrome Velvia 50,

디지털 이미지 보정 - 아트 디렉터 김상만, 2000

세 배우가 같이 찍은 것처럼 보이지만 조명과 초점 때문에 각각 따로 찍어서 합성을 했다.

불루 스크린 앞에서 허공에 연기하듯, 배우도 어색하고 나도 어색하고....

하지만 그래서 표정이 더 긴장감 있게 나온 듯하다.




서정 - 영화 「섬」Nikon F3, 60mm, Kodak T-MAX-400,

디지털 이미지 보정 - 아트 디렉터 김상만, 2000

서정에게 냉정하고 슬픈 표정을 지어달라고 했다. 하지만 처지는 슬픔은 아니라고....

"너무 어려웡." 하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만들어낸다.

그래서 배우인가 보다.





안성기 - 영화 「영원한 제국」Sinar F45, 135mm, Fujichrome 50, 1996

배경으로 쓰인 빨간 인장의 옥새는 가로 세로 4미터의 벽화로 만들어졌다.

기금이라면 미술팀이 쉽게 만들어주었겠지만 당시에는 나와 촬영 조수 한 명이 이틀 동안 그려야만 했다.

불과 십 년 전인데.... 그때만 해도  영화 포스터는 참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이루어졌다.





이미숙 - 영화 「스캔들」, Mamiya RB67, 180mm, Fujichrome Provia 100F, 2003

머리에 쓴 와인 빛 가체 때문에 목에 디스크가 생길 정도로 힘들다고 불평하던 이미숙,

처음에는 엄살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가체의 무게가 8킬로그램이 넘는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아마도 이미숙의 표정이 화가 난 듯 냉정하게 나온 것 같다. 여하튼 미안하고 고마웠다.




참고 서적 / 신수진 著 『거울 신화』




Last Dreamland - Elizabath Lam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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