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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탐매

병신탐매(丙申探梅) 13편

병신탐매(丙申探梅)  13편



2016. 3. 19

죽수서원



죽수梅를 찾아가는 차 안,

사진 상 오른편의 이 남 교수님께서 하시는 말씀.

"엊그제 '죽수매'를 찾아갔으나 아무리 둘러봐도 매화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느낌 상 '죽수매' 안위에 뭔가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



서원이 눈에 들어오니 마음이 바쁘기 시작한다.




대문을 들어서자 마자 곧장 '죽수매'에게로 달려 갔으나...




오 마이갓 !!!!

'죽수매'는 어디로 가고 그 자리에 신축 건물이...?



이게 정녕 꿈은 아닐 터!

동행한 일포 선생님께서도 황망한 모습으로 이 곳 저 곳을 둘러 보지만

그 어디에도 '죽수매'는 보이지 않고...



그렇다면 '죽수매' 후계목의 안위는...?









담장가 검은 오죽(烏竹) 속에 자라던 '죽주매' 후계목까지도 보이지 않는다.?




아뿔사!!!

자세히 살펴보니 후계목 마저 잘려나가 버렸다.




1510년(중종 5년). 여섯 살 차이였던 두 사람이 함께 과거에 응시.

한훤당(寒暄堂) 김굉필을 수학했던 정암은 사마시에,

지지당(知止堂) 송흠을 수학했던 학포는 생원시에 나란히 합격,

 

동시에 성균관에 들어가 수학과 교류를 시작,

정치적, 사상적 동지로 평생의 지란지교(交)를 꿈꾸었던 두 사람.




 

서원 담장 아래 심어진 '영춘화'의 자태를 보며 중얼거린다.


도학의 세상을 외치다 숨져간 정암 조광조 선생이시여! 

 그의 시신을 거두어 장사지낸 학포 양팽손 선생이시여!


 죽수서원 '三色梅'를 찾아내어

선생들의 고결한 의지를 담아 이 촌부가 이름 붙였던 '죽수매'가 사라졌습니다.


애닯고 또 애달픈 심정으로 정암과 학포 선생께 고하노니

이 시대 이 찌질이 들의 못난 안목을 부디 용서하소서.




맨 처음 '죽수매'를 알현했던 당시의 몇 컷.





















황망함으로 죽수서원을 떠나오며...




장평매


왼편 가지 하나가 잘려 나가버린데다 전체적으로 부쩍 약해진 상태.



 예년의 장평매

 







해질녘이어서인지 몰라도 장평매 전체의 상태가

어쩐지 병약하게 보인데다 꽃의 상태와 매향까지도 덩달아 기력이 달려 보인다.




































Michael

             Maxwell - Seren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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