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탐매(丙申探梅) 9편
2016. 3. 19
하심당
하심쌍매 중 좌매(左梅) 꽃망울
하심쌍매 중 우매(右梅)
하심당 하경
하심매를 향하는 길에 만난 칠면조 두 마리
2016년 봄 하심매( 下心梅)의 상태
지난 겨울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그만 쓰러져 버렸다는 하심매
다시 일으켜 세워 부목을 받쳐놓은 상태.
'하심매' 쥔장이신 석탄 선생(좌)과 탐매에 동행한 이 남 교수님.
둥치 아랫쪽 맹아가 자라난 모습인데
이는 생명이 위태롭다는 증거이자 2세를 키워놓겠다는 나무의 몸부림이라 보면 틀림없다.
가지가 거의 잘려나간 와중에도
몇 송이의 매화를 피워올린 '하심매'의 애처로운 모습
나무 앞에서 한동안 정성을 다한 心告를 드렸다.
주검의 잔해
맨 끝에 보이는 하심左梅의 상태도 말씀이 아니다.
세 그루의 하심매와 하심쌍매 중 유일하게 기세좋은 하심右梅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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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심당에 들어서자 마자 쥔장이신 석탄 선생의 긴 한숨.
"하심매가 넘어져 곧 죽게 생겼습니다."
수 백년 전의 선조께서 글방 옆에 심어놓고 애지중지 키워왔을 '하심홍매'
세월의 무게가 버거웠음인가?
거의 모든 가지가 잘려나가고 이끼낀 몸통만 겨우 남은 모습.
나무의 수명이 거의 다했다는 사실을 수 년 전부터 이미 인지하고는 있었지만
막상 '하심매'의 애잔함을 보는 순간 너무나도 짠한 생각에 절로 콧등이 시큰.
이런 와중에도
올 봄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겹홍매 몇송이를 애처롭게 피워올린 '하심매'
하심매여~~~
"당신의 황홀한 梅香을 기다리는 탐매객의 염원을 저버리지 마시고
생명의 끈을 굳세게 붙잡아 부디 활활발발 소생하시라."
I Will Always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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