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탐매(丙申探梅) 8편
2016. 3. 17
운현궁
노안당
백매
창덕궁
금천교 옆 어린 개채의 백매
청매
창덕궁의 정문 격인 돈화문에 들어서 50여 미터쯤 가다 보면 오른쪽에 금천교가 보인다.
이 다리를 지나, 진선문(進善門)을 들어서면 좌측으로 인정문(仁政門)이 있고,
다시 숙장문(肅章門)을 들어서 가다 보면 낙선재와 후원으로 갈라지는 지점 왼쪽에 성정각(誠正閣)이 있다.
성정각(誠正閣) 자시문 앞 성정매(誠正梅)
수령 400년 만첩홍매(萬疊紅梅)이다.
원줄기는 혹한(酷寒)으로 고사하고 수세(樹勢)가 약해진 상태에서 맹아가 자라난 것.
부풀어 오른 성정매
大枝小枝雪千堆
큰 가지 작은 가지 눈 속에 덮였는데
溫暖應知次第開
따뜻한 기운 응당 알아차려 차례로 피어나고
玉骨氷魂雖不語
옥골빙혼이야 비록 말하지 않더라도
南條春意最先胚
남쪽 가지 봄뜻 좇아 가장 먼저 망울 맺는구나
성정매에서 건너다 본 승화루(承華樓) 삼삼와(三三窩)
성정매는 선조(1567~1608) 때 명나라에서 조선에 보내 준 것이라고.
성정매와 같은 내력을 지닌 승화루 만첩 홍매
성정매 맞은편의 승화루(承華樓) 삼삼와(三三窩) 앞에 자라는 수령 400년 만첩홍매.
명나라에서 매화 여러 그루를 보냈는데 그중 한 그루는 자시문 앞에,
다른 한 그루는 바로 삼삼와 앞에 심어진 것. 성정매 보다 훨씬 장대한 세력이다.
승화루 만첩 홍매에서 건너다 본 성정매
승화루 만첩홍매의 꽃망울
낙선재 앞 청매림
낙선재는 대궐 안에 있는 집이면서도 단청을 하지 않은 소박한 건물.
1847년(헌종 13년)에 건립되었으며, 국상(國喪)을 당한 왕후와 후궁들이 거처하던 공간으로서,
창덕궁에서 가장 최근까지 사용되었던 건물이다. 1963년 일본에서 돌아온 영친왕(英親王) 이은(李垠)이
이곳에서 사망하였으며, 영친왕의 비(妃)인 이방자(李方子, 일본명: 리 마사코) 여사가
1989년까지 이곳에서 생활하였다. 지금의 낙선재는 1996년에 복원된 옛 모습.
낙선재 후원 花臺
창덕궁 낙선재(樂善齋) 앞 매화 밭에는 수십여 그루의 백매와 홍매가 자라고 있다.
낙선재 앞 매림에는 산수유도 혼식되어 있다.
진선문 앞의 청매
취월당 산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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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상 빠른 걸음으로 둘러본 운현궁과 창덕궁 일대의 매화.
작은 개체의 매화 일부는 개화가 시작되었으나
고매는 아직 조금 더 기다려야 할 듯.
그렇긴 하지만...
눈을 감는다.
야간 열차 차창엔 매화가 어른거리고
코 끝으론 내내 매향이 흩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The Invisible Wings - Wang W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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