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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범 종단과 함께

세월호 천만 서명을 위한 선덕사 법회

세월호 특별법 제정 천만서명을 위한 법회

 

불기 2558(2004)년 7월 5일

대한불교조계종 선덕사

 

 

 

 

 

 

 

 

 

 

 

선덕사에 들어서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

 

 

 

 

 

 

 

 

 

 

 

 

 

 

 

선덕사 회주이신 도법스님의 법문

 

 

 

김희용 목사님의 자작詩 낭송

 

 

우리 바램은 하나예요.


팽목항에 갔었어. 
걷다가 울어 버렸지.
나부끼는 리본들이 간절한 손짓인 거야.
바다 속 둥 둥 떠있을 머리카락으로 보이는 거야.
등대 아래 놓인 축구화, 두 발이 굳어 버렸어.
빼곡히 적어 논 글 행여 지워질까봐 바라만 봤지.
캄캄한 밤 홀로 앉아 있기도 했어.
시커먼 바다가 무서웠어. 
선착장 부딪치는 물소리 괴성으로 들리는 거야.
꺼억 꺼억 아이들의 마지막 울음소리로.
꾸르륵 꾸르륵 배고픈 바다가, 
꿀꺽꿀꺽 집어 삼키는 소리로.
진도 실내체육관에도 갔었지.
모두 다른 얼굴, 다른 옷들인데
한 평쯤 되는 담요 위에 눕고 덮고 있는 모양들이
더러운 정권이 만들어 논
고정된 규격에 똑같이 갇혀 있는 것 같아
화가 나는 거야. 
힘없는 사람들, 
사랑하는 생명을 잃고도 죄인 취급당하는 것이
괘씸하고 서러워 또 울어 버렸어.
내 나이 50이 훌쩍 넘었는데도
지 새끼 잃은 애비인 냥 
미친놈처럼 돌아 다녔어.

평소 쓰던 밥그릇, 옷가지 가져다 놓으면 
시신이 돌아온다던데
신발을 놓아도 과자, 음료수 놓아도 오질 않네?
죽은 게 억울한가 보다.
서러운가 보다.
잊혀지는 게 싫은가 보다.
수장 시켜버린 학살자들은 분명히 있는데 
누구도 책임지는 이 없는 
이 귀신 곡할 것 같은 미친 세상이 싫은가 보다.
살인자들이 판치는 이 땅에 
다시는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가 보다.
가해자들이 저리도 뻔뻔하고 능글대며 
저리도 당당히 활보하고
짓밟고 뭉개버리고 있으니.

이 땅은
대한민국이라는 이 나라는
해맑은 어린 새끼들 다시 볼 수 없는 땅이야.
통곡하고 쏟아내는 오열 뒤엔
감시자들의 째진 눈초리만 있는 땅
온갖 쓰레기들이 씰룩거리며 조롱하는 땅
관료, 정치인들의 썩은 내 풀풀 나는 
혀 놀림만 있는 땅
“밥을 먹다가도, 현관문을 열다가도, 
빨래를 널다가도, 
아이의 빈자리에 물음표만 가득해 
다른 기억들을 떠 올릴 수가 없는” 땅
“우리 500명 부모들 싹 다 죽어 없어질까요? 
그럼 문제 다 해결 되잖아” 
콘크리트 벽 같은 뻣뻣하고 영혼 없는 놈들에게
억장이 무너지는 소릴 질러대야 하는 땅이야.

저들은 스스로 변하지 않아.
짐승은 인간으로 진화하지 않아.
사람인척 둔갑만 하지.
우리가 해야 해.
텅 빈 교실, 
아직도 하늘의 별이 되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눈물 머금고 웃으며 
“사랑해, 잘 가거라, 다시 만나자”할 그 날을 위해.

멀고도 험한 생명의 땅.
결코 현실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상도 아닌
생명 세상.
우리 서로 위로하고 보듬고 쓰다듬고 가자.

어김없이 밝아오는 하루. 
때론 저주스럽지만 
천개, 천만의 바람으로 
온 생명들이 존중 받는 세상을 일궈가자.

“우리 바램은 하나예요. 
우리 애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고 싶다고요. 
죽어서 만났을 때 똑바로 눈 쳐다보고 싶은 거예요. 
죽어서 죄인 되지 않고 싶다고요. 
그거 한가지만이라도”
...
...
...

죽인 행위는 너무나 구체적인데 
책임은 뜬구름 같으니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진실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천만 서명운동!
특별법 제정!

 

나무 김양희님의 음악공양

 

 

 

유가족 대표 인사말씀

 

 

 

광주시 국회의원 임내현님의 위로 말씀

 

 

 

광주시 장휘국 교육감님의 위로 말씀

 

 

 

광주시 인권담당관실 이경률님의 위로 말씀

 

 

 

호남 5대종단 성직자가 드리는 위로의 큰 절

 

 

 

호남 5대종단 성직자 여러분이 함께한 가운데

 

 

 

천도교 일포 선도사님께서 드리는 한 말씀

 

 

 

시민단체협의회 최영태 상임대표님의 위로 말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과의 간담회

 

 

 

 

 

 

- 생명평화경 -

 

 

나는 다음과 같이 들었습니다.

눈 내리는 한밤중에 진리의 스승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생명평화의 벗들이여!

생명평화 길의 근본이 되는 존재의 실상인

상호 의존성과 상호 변화성의 우주적 진리를 말하리니

그대들은 귀 기울여 잘 듣고, 깊이 사유 음미할지니라.

이것이 있음을 조건으로 저것이 있게 되고, 저것이 있음을 조건으로 이것이 있게 되며,

이것이 없음을 조건으로 저것이 없게 되고, 저것이 없음을 조건으로 이것이 없게 되느리라.

상호 의존성과 상호 변화성의 진리를 따라 생성, 소멸, 순환하는 존재의 실상인 이 사실은,

현재에도 그러하고, 과거에도 그러하며, 미래에도 그러하느리라.

 

생명평화의 벗들이여!

자연은 뭇 생명의 의지처이고, 뭇 생명은 자연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공동체 존재이니라.

이웃 나라는 우리나라의 의지처이고, 우리나라는 이웃 나라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국가 공동체이니라.

이웃 종교는우리 종교의 의지처이고, 우리 종교는 이웃 종교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종교 공동체이니라.

이웃 마을은 우리 마을의 의지처이고, 우리 마을은 이웃 마을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고향 공동체이니라.

이웃 가족은 우리 가족의 의지처이고, 우리 가족은 이웃 가족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가족 공동체이니라.

그대는 내 생명의 어버이시고 나는 그대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공동체 생명이니라.

진리의 존재인 뭇 생명은 진리의 길을 걸을 때 비로소 평화로워지고 행복해지나니.

그대들은 깊이 사유 음미하여 실행할지니라.

 

생명평화의 벗들이여!

서로 의지하고 변화하며 존재하는 생명의 진리는 우리 모두의 영원한 길이니,

지금 진리의 길에 눈뜨는 달관과, 진리의 길에 어울리는 자족의 삶을 살지니라.

생명의 고향인 자연을 병들게 하는 진리를 외면한 인간 중심의 이기적 삶을 버리고

우주 자연을 내 생명의 하느님으로 대하는 달관과 자족의 삶을 살지니라.

우리나라의 의지처인 이웃 나라를 불안하게 하는, 진리를 외면한 내 나라 중심의 이기적 삶을 버리고

이웃 나라르 내 나라의 하느님으로 대하는 달관과 자족의 삶을 살지니라.

우리 종교의 의지처인 이웃 종교를 불안하게 하는, 진리르 외면한 내 종교 중심의 이기적 삶을 버리고

이웃 종교를 내 종교의 하느님으로 대하는 달관과 자족의 삶을 살지니라.

우리 마을의 의지처인 이웃 마을을 불안하게 하는, 진리를 외면한 내 가족 중심의 이기적 삶을 버리고

이웃 마을을 우리 마을의 하느님으로 대하는 달관과 자족의 삶을 살지니라.

우리 가족의 의지처인 이웃 가족을 불안하게 하는, 진리를 외면한  내 가족 종심의 이기적 삶을 버리고

이수 가족을 내 가족의 하느님으로 대하는 달관과 자족의 삶을 살지니라.

내 삶의 의지처인 상대를 불안하게 하는, 진리를 외면한 자기중심의 이기적 삶을 버리고

상대를 내 삶의 하느님으로 대하는 달관과 자족의 삶을 살지니라.

 

내 생명의 의지처인 우주 자연과, 내 나라의 의지처인 이웃 나라와

재 종교의 의지처인 이웃 종교와, 내 마을의 의지처인 이웃 마을과

내 가족의 의지처인 이웃 가족과, 내 자신의 의지처인 그대의 개성과 가치의 존귀함과

고마음과 소중함에 대하여 지극히 겸허한 마음으로

존중하고 감사하고 찬탄하는 달관과 자족의 삶을 살지니라.

 

존재의 실상인 진리란 상호 의존성과 상호 변화성을 뜻할 뿐 그 밖의 다른 것이 아니므로

지금 여기에서 누구나 이해하고 실현하고 증명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느니라.

진리의 길은, 현재의 삶을 진지하게 성찰할 때 그 실상이 드러나고

진리의 서원을 세울 때 생명평화의 삶이 실현되나니 항상 깨어 있도록 할지니라.

생명평화경은 지금 여기

너와 나의 삶의 실상을 비추어 보는 거울이니

항상 잘 받아 지니고 기억하여 어긋나지 않도록 할지니라.

 

거룩하십니다. 진리의 스승이시여!

진리의 가르침을 귀 기울여 잘 듣겠나이다.

깊이 사유 음미하겠나이다.

온몸과 마음을 다하여 실행하겠나이다.

 

 

 

 

 

Koen De Wolf / Nostalgia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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