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17
중봉으로 이어지는 사랑로 억새밭
서석대를 향하여...
저기 보일랑 말랑한 곳이 서석댑니까?
저 바위 위로 올라가야 서석대 전경을 담을 수 있는데 너무 미끄러워서리...
서석대가 겨우 요 정도 밖에 안 보인다.
서석대 마루금 당도.
"모시모시~~
65년 만에 서석대 위에 섰습니다." ㅎ~~
입석대 내림길.
입석대 만세!!
장불재가 눈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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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광주 시내 일원.
요 정도 조건하에 무등산에 오르면 십중팔구 눈으로 바뀌어 내릴 터.
아니나 다를까?
작전도로는 하얀 눈에 덮힌지 오래.
아이젠인지 발톱인지도 없이 서석대를 오르려니 대략난감.
그렇다고 모처럼 무등에 올랐는데 물러설 수는 없는 일.
서석대를 내려오던 여성 분이 이내 차림새를 보고 하시는 말씀.
"어떻게 내려가시려고..."
어찌어찌 서석대 앞에 서긴 했으나 도대체 뵈는 게 있어야.
몇 컷 철푸덕 대 보았으나 모두다 꽝.
겨울 서석대 칼바람이야 산꾼이라면 모두가 잘 아는 수준.
그래도 오늘 정도의 바람이라면 아주 준수한 훈풍이라 해야겠다.
입석대를 향해 가는데 이건 숫제 고양이 걸음.
행여 내던져질세라 조심에 또 조심.
눈보라 휘몰아치는 입석대 당도.
오른편 주상절리 사이 공간에 들어가 잠시 입석의 기운을 퍼 담는다.
갑오년 정월,
전혀 예상치 않았던 서석 입석 설경 순례.
버릇없는 차림새의 나를 받아주는 무등의 관대함이 못내 고마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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