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탐매 (癸巳探梅) 13편
대명매 / 장전매 / 이씨매 / 유씨매 / 미암매
2013. 4. 3
대명매
대명매 오른쪽의 두 개체는
과도한 전정 탓인지 올해는 거의 꽃을 피우지 못했다.
유씨매
3년 만에 다시 찾은 대덕면 비차리 유농중씨 댁 백매.
산골짜기로 이어진 길을 한참 올라가야 하는데 지난 2 년여 길 초입을 쇠사슬로 막아놓아
가 보질 못했었다. 워낙 개화가 빠른 개체인지라 꽃이 거의 다 져버린 모습이다.
5 엽 혿백매이다.
장전매
한 쪽 가지 상단부가 고사 해 버린 듯.
몇 년 전에 가지가 부러져 나간 것도 모자라
지난 겨울 모진 한파 때문인지 이번엔 상단부까지 고사한데다
꽃송이도 전체적으로 생기를 잃은 모습이었다.
이씨매
올해 역시 화들짝 기세 좋게 피어났다.
마당 안 또 다른 쪽의 개체
미암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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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일 만에 다시 찾아간 대명매.
심한 가지치기로 인해 예년의 풍성하고도 화려한 모습을 찾긴 어렵지만
그래도 빛고을 홍매의 총아답게 색상만큼은 화사하기 이를데 없는 모습.
3 년 만에 다시 찾은 유씨제각 앞의 백매.
근동 다른 백매에 비해 워낙 개화가 빠른지라 거의 끝물.
그러고 보니 아직까지 절정의 개화 모습을 단 한 번도 못 본 셈.
별 수 없이 내년을 기약 할 수밖에...
아무래도 장전매의 상태가 심상찮은 모습.
수 년전, 한쪽 가지가 부러져 나가더니만 지난 겨울 동장군의 기세에 상단부 까지 고사 .
근동 다른 고매들은 관리의 손길이 닿고 있었는데 무슨 까닭인지 몰라도
장전매는 그 대상에서 빠져있었다. 쥔 여사님께 물었더니만 아직까지 그 누구도
나무를 살펴보러 온 적이 없노라는 말씀. 고매에 대한 대접이 이래서야 어디 원!
장전매가 자리한 이 마을은 꼿꼿한 인물들의 산실이기도 하다.
유학자 이규형의 아들 이최선 일가는 나라의 독립과 문화, 근세학문에 큰 족적을 남겼다.
그의 아들 이승학(李承鶴)은 송사 기우만과 함께 의병운동을 이끌었으며,
손자 이광수(李光秀)는 대종교의 창시자 나철(羅喆)과 함께 ‘을사오적암살사건’을 주도했다.
‘비날론’을 발명하여 세계적 화학자의 명성을 얻고 북한의 원자력원장을 지낸바 있는
이승기(李升基)박사도 바로 이곳 장전마을 출신.
학자이자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낸 바 있는 이한빈 박사의 향리도 바로 이 곳.
장전마을 이씨매는 만첩홍매 중에서도 비교적 꽃송이가 큰 편에 속한다.
색상도 비교적 짙은 편이며 담양 일원에서 볼 수 있는 고매와는 또 다른 형질인 듯.
작은 개체이긴 하지만 풍성함과 화사함의 점수에는 굳이 인색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연계정 원림의 미암매.
두 말 할 것도 없이 조선 최고의 화려미를 자랑하는 홍매라 보면 틀림없는 개체.
문제는 계사년의 꽃피움 상태라. 내가 지금까지 보아온 중 올 해가 가장 쳐지는 모습.
지난 겨울 한파 때문인지, 수목 보존처리 영향인지 내력을 자세히 알 순 없지만,
꽃눈의 숫자가 훨씬 적게 맺혔고 해서 꽃의 갯수도 당연 적을 수 밖에.
그나마 상부 일대는 거의 꽃을 피우지 못한 모습.
혹시 장전매처럼 동해라도 입지 않았을까 저으기 걱정스러운 마음.
미암매의 뛰어난 자태가 인구에 회자되다 보니 기막힌 일이 다.
매대 위에 놓인 돌을 슬쩍 들고 가버리질 않나, 별의별 일 들이 다 생겨나는 모양.
쥔장이신 송여사님과 이런 저런 매담(梅談)을 나누다 보니 어느덧 사위가 어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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