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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피아골 피빛 잔치

         ☞ 성삼재 / 노고단 / 임걸령 / 피아골 / 직전마을

 

                                                                                                                                                                    2011. 11.1

 나목의 잎새가 진즉에 길을 떠난 노고단 길목

 

 

 

느긋하게 노고단 고개를 오른다.

 

 

 

 

간만에 오르는 노고단.

 

 

  비교적 선명하게 다가오는 천왕봉.

 

 

전망대를 서성이는 사람들

 

 

 

북새통을 이루는 노고단.

 

 

 

반야봉과 천왕봉에 이르는 라인에 다시 한 번 시선을 얹어본다.

 

 

 

왼편 불무장등 능선과 오른편 왕시루봉 능선이 달려나가는 형세 가운데 자리한

문수암 지능선에 입맛을 다셔 본다. 왕시루봉 능선이냐, 문수암 일대냐를 두고 한동안 번민(?)을 거듭하는데

어쩐지 망설여지는 발걸음. 직감이랄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오늘 노고단표 입맛을 자제하기 백번 잘했다.

 

왕시루봉 접수에 나선 일행에게서 날아온 '모시모시'

 

"왕시루봉 능선에 진을 친 국공파 아가리 속으로 들어가 지금 경을 치고있는 중 오버..."

 

 

노고단표 입맛을 깨깟(?)하게 포기,

오늘의 날머리로 작정한 직전마을을 당겨본다.

 

 

화엄골도 내려다 보고.

 

 

피아골에 그려지는 음영을 찬찬히 살펴 보며 단풍의 정도를 체크.

 

 

망원을 꺼내 다시 한번 직전마을과 연곡사 일대를 당겨 본다.

 

 

심원마을의 추색도 가늠해 보면서 한참을 지리추경에 빠져든다.

 

 

 

 

 

수선스런 노고단 인파를 뒤로 하고 내려가기 시작.

 

 

 

임걸령을 향하여...

 

 

지난 68년, 첫 지리종주에 나선  떠꺼머리에게  환상의 추억을 선물해주었던 임걸령 샘에 당도,

샘물로 국을 대신, 김밥 한 줄을 꾸역꾸역 목 안으로 우겨 넣는다.

 

 

가자~~~!  

피아골에 펼쳐진 저 피빛 잔치 향하여...

 

 

 

 

 

 

 

 

 

 

 

 

 

 

 

 

 

 

 

 

 

 

 

 

 

 

 

 

 

 

 

 

 

 

 

 

 

 

 

 

 

 

 

 

 

 

 

 

 

 

 

 

 

 

 

 

 

 

 

 

 

 

 

 

 

 

 

 

 

 

 

 

 

 

 

 

 

 

 

 

 

달궁계곡을 지나는 차창 밖으로 진하게 도열한 가로수 단풍이 눈에 들어오자 마자

감탄의 괴성을 질러대기 시작하는 일행.

 

산자락으로 시선을 올리자니,

거기 육중한 지리추색이 아침빛을 받아 신묘한 피빛 잔치를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어제 털어넣은 막걸리가 육수로 뽑아져 나오는 가운데 당도한 노고단.

명색 11월인데도 살랑바람이 고마울 지경이니 그 화창함의 정도가 지나칠 정도.

 

노고단 하경에 심취 얼마나 머물렀을까?

문득 주위를 살피니 단 한명의 일행꼬랑지도 찾아볼 수 없다.

 

모처럼 올라온 노고단이다 보니 아랫쪽 지능선들에 대해 당겨질만도 한 입 맛.

숭엄한 민주시민의 양심과 대결을 벌이느라 기실 죽을 맛(?)이었다는 사실. ㅎ

 

임걸령 샘 옆에 주저앉아 잠시 옛 추억을 회상해가며 오찬을 해결한 다음,

오늘의 최종 목표로 삼은 피아골 피빛 잔치 그 황홀한 세계로 빠져들기 시작한다.

 

썩어도 준치라 했던가? 아무리 가을 가뭄에 시달렸다곤 하지만

그래도 피아골의 명성은 그리 많이 퇴색되어 보이진 않는다.

 

며칠만 기다리면 올 마지막 眞단풍의 향연이 백암산이나 문수사 등에 펼쳐질 것이다

저 하늘의 유성처럼 쏟아져내리는 애기단풍의 진수를 예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