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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무거운 심사를 달래려 무등에 올랐건만

      무등산

 

         산장 - 옛길2구간 - 서석대 - 입석대 - 장불재 - 석불암 - 규봉암 - 꼬막재 - 산장

 

 

 

                                                                                                                                                  2011 . 11

 서석대

 

 

 

 

 

 

 

 

 

 

 

 

 

 

 

 

 

 

 

 

 

 

 

 

 

 

 

 

 

 

 

 

 

 

 

 

 

 

 

 

 

 

 

 

 인왕봉

 

 

 

 

 

 

 

 

 

 

 

 

 

 

입석대 

 

 

 

 

 

 

 

 

 정불재에서

 

 

석불암 가는길

 

 

 석불암

 

 

 

 

 

 

 

 

광석대

 

 

 

 

 

규봉암 

 

 

 

 

 

 

 

 

 

 

 

 

 

 

 

 

 

 

 

 

 

 

 

 

 

 

 억새평전에서 바라본 북산 신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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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지방부터 눈이 오기 시작한다는데.

만약 차를 가지고 산장까지 올라갔다가 눈이라도 몽땅 쏟아지는 날엔...?

 

시내버스를 타고 올라가기로 한다.

여차하면 증심사 쪽으로 하산할 요량으로.

 

이럴 수가,

이런 말도 안되는 어이없는 실수가....

 

원래대로라면,

지금 이 시간, 무등산이 아닌 푸른 바다 건너 한라산을 오르고 있어야 한다.

 

산악회 사람들의 질책과 어이없어할 표정...!

얼마나 실없는 사람으로 여겼을까 생각하니 등에 식은땀이 흐른다.

 

일자가 월요일로 변경된 사실을 모르고

언제나 처럼 당연히 화요일 산행이려니 여겼던게 탈

  

기실, 터져버릴 듯한 심사를 달래보겠노라 산을 오르곤 있지만

칠칠치 못했다는 자괴심으로 서석대를 오르는 내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장불재를 거쳐 당도한 석불암.

대정스님을 만나 솔차라도 한 잔 나누며 쓰린 속을 달래볼 요량으로...

 

선정에라도 들어있음인가...?

어디선가 간간히 들려오는 가느다란 고양이 울음소리를 빼곤 적막강산의 암자.

공너덜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정진에 또 정진을 해도 시간이 모자랄 선승을 붙잡고

잡인의 하릴없는 하소연이나 들어달라고...?

몇 번이고 문을 두드릴까 망설이다 결국은 돌아서고 만다.

 

광석대를 병풍삼아 번듯한 사세로 변신한 규봉암.

영평일대의 설원 하경 감상을 끝으로 무등 허릿길을 돌아 억새평원에 이른다.

 

눈이내린다.

그것도 함박눈이....

정신없이 퍼붓던 눈이 산장에 내려서니 거짓말처럼 뚝이다.

 

터지기 일보 직전의 쓰린 가슴을 달랜답시고 무등을 오르긴 했지만

무거운 심사는 다 내려놓고 오진 못한 듯.

 

지금 이 순간까지도 무거운 마음은 여전히 현재진행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