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남창골/
산성골 - 갓바위 - 은선골 - 자하동
2010. 11. 12
자하동 가는길
자하동 단풍숲
전국 어딜가나 널린게 단풍.
하지만 단풍다운(?) 단풍은 그리 흔한게 아니다.
우리 모두가 열광하는 설악산의 단풍이 9종, 소백산이 5종 인데 비해
내장산, 백암산, 입암산지역의 단풍은 13종류나 된다고 들었다.
.
설악이나 소백의 단풍은 거의가 넓적한 당단풍 일색이지만,
아랫녘으로 내려오면 오색 애기단풍 정도는 되야 단풍 행세를 할 수 있을 터.
아래는 내가 꼽는 단풍 명소다.
/장성 백암산 약사암 오름길 단풍/
/장성 입암산 남창골 단풍/
(탐방안내소를 지나 첫 번째 다리에서 은선골과 산성골이 나뉘는 지점까지)
/고창 은사리(문수사) 천연기념물 단풍숲/
이쯤에서 나만의 단풍론을 열거해 보자면.
첫째,
모름지기, 화려함을 뒤로하고 떨어질 때의 모습에는 품격이 있어야 한다.
오색 애기단풍은 대체로 붉은 원형을 유지하며 땅에 떨어진다.
말라 비틀어지며 떨어지는 당단풍에서 품격 따윈 찾을 수 없다는 말씀.
둘째,
신갈나무류를 비롯한 여타의 낙엽들이 일제히 떨어지고 나서야
화려하고 찬란한 오색 애기단풍의 진가는 드러나기 시작한다는 사실.
대체로 당단풍은 된서리 한 번이면 연탄불 위의 오징어 신세다.
셋째,
단풍나무가 너무 어리거나 청년기의 밋밋한 수세 보다는,
고목으로 높다랗게 자라나 역광아래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여야 한다.
셀 수 없이 많고 앙증스런 아기손이 일제히 손을 흔드는 모습이어야 한다는 것
넷째,
흰 눈이 소복히 내리면, 마치 혈흔같은 ‘설단풍’의 그림이 기다려지는데
오직, 오색 애기단풍만이 그러한 풍경에 부합해 준다는 사실.
2010년 만추.....
내가 꼽는 단풍 명소 중의 한 곳, ‘남창골’
가장 아름다울거라는 예상이 확실하게 맞아 떨어졌다는 사실.
남창골 '오색 애기단풍'이 귓전에 속삭여 준 말.
"오늘, 행복하셨나요?"
.
.
.
" 네~~~엡 "
'자연 > 산행·여행·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륜산에서 붙잡은 가을의 끝자락 - 2 - (0) | 2010.11.17 |
---|---|
두륜산에서 붙잡은 가을의 끝자락 - 1 - (0) | 2010.11.17 |
불갑추색(佛甲秋色) (0) | 2010.11.11 |
2010, 내장산 - 백암산 단풍 섭렵 (0) | 2010.11.09 |
삼우정(森友亭)에 들러 차 한 잔을 (0) | 2010.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