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탐매
(庚寅探梅) ~24~
● 고불매(古佛梅) : 전남 장성군 북하면 백암산 백양사
- 2010. 4. 9 (금)
해강 김규진의 서체
한중일 세 나라 사람들의 매화 사랑은 유별나다고 해야겠다.
특히 고매와 명매에 이르면,
그것은 단순한 매화의 수준을 넘어 의미 부여가 자못 심각할 지경.
각 나라 마다
보호수 내지는 천연기념물로 까지 지정하여 가히 문화재 급 대접을 하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가까운 일본만 해도 '10대 명매' 그리고 '혼슈삼매'로 불리우는 명매가 있고,
중국 땅에는 소위 '45대 명매'로 부르는 매화가 있어
국보급 대접을 쏟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 역시도 호남5매, 산청삼매 등의 명매가 있고,
탐매객들 각자 나름대로, 한 그루 씩 비장(?)해 둔 고매가 도처에 산재,
해마다 봄이 오면 탐매길에 나서곤 한다.
일본 정부는 명매에 대한 수목의(樹木醫)까지 지정, 많은 예산을 들여
철저한 관리로 온갖 정성을 다 한다고.
중국 역시도 매화사랑의 원조 답게
고매에 대해 쏟는 정성과 애정이 엄청난 수준이라고 들었다.
올 해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 왔고,
암향 또한 천지사방으로 흩어졌다.
여늬때 처럼, 금번 탐매길 역시
마치 지금 아니면 다신 매화를 보지 못 할 것 처럼
동서남북을 헤집고 다녔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던가...
덕분에, 전혀 몰랐던 명매와 고매를 친견하는 행운도 맛 보았고
이 시대...
왜 매화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나름대로의 소신도
재 점검 할 수 있었다.
해가 갈 수록 탐매객의 숫자가 늘어감을 볼 수 있는데
올 핸, 부쩍 그 수가 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언제나 처럼 올 해 역시 마지막 탐매 대상은 '고불매'였다.
고불매 바로 옆, 찻방으로 쓰이던 꽃 비 날리는 집 '우화루'가 헐려 나가고
신축을 하고 있는지라, 고불매의 몰골이 말씀이 아니었다.
그래도 역시 고불매는 고불매였다.
기품 넘치는 수세와 은은한 색감의 혿 꽃은
역시 '고졸홍매'의 대명사 격이라...
유난히도 짙은 고불매향은 여타 모든 매향의 추종을 불허하는지라
탐매객들의 감탄사 연발로 고불총림 백양사 경내가 다소 소란스러운 지경.
끊임없이 들려오는 카메라 셧터음과 고불매향을 뒤로 하고
마침내 "경인탐매" 그 핍진했던 여정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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