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화도(蓮花島) - 경남 통영시 욕지면 연화리
◆ 2010. 3. 30 (화)
◆ 통영항 - 연화도 여객선터미널 / 욕지아일랜드호 / 정원:300명 / 50분소요
▶ 연화리 터미널 - 연화봉(212.2m) - 실리암 - 5층석탑 - 보덕암 - 용머리
- 만물상 - 돼지목 - 도로 - 연화사 - 연화분교 - 연화리 터미널
통영항을 빠져 나와 연화도로...
봄 바다 스케치
통영항에서 약 50분 만에 도착
산을 오르면서 돌아 본 연화리 포구 일대
보라제비꽃
연화산 정상의 아미타대불
연화정에서...
용머리와 네바위 일대 조망
연화도인과 사명대사 토굴
(연화도 전설)
조선 중기 사명당은 조정의 억불정책으로 지리산 쌍계사에서 조실 스님을 뵙고
남해도로 피하여 보리암에서 기도 중 이었다.
그때, 사명대사를 찾아 전국을 찾아헤매던 세 여승
(보운 : 임채운 - 사명당 여동생, 보월 : 김보구 - 사명당의 처, 보련 : 황현욱 - 애인)
과 상봉하게 된다.
이들 모두는 이것이 곧 불연의 인연이라 여기고 연화도로 옮겨,
지금의 연화봉 토굴에서 수도정진 득도하여 만사형통 하였다고 한다.
그때부터 이 세 비구니를 자운선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훗날 임란이 발발할 것을 예측,
이순신을 만나 거북선 건조법과 해상 지리법, 천풍 기상법 등을 전해 주었다고 한다.
연화도인은 계속해서 이 곳에서 기도를 계속하다 입적을 하게 되었는바,
섬의 앞 바다에 수장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수장을 한 결과 그 자리에서 한 송이 연꽃이 피어 올라왔고
그 때부터 이 섬의 이름을 연화도라 명명하게 되었다고.
토굴 안에 좌정한 이는 사명당이 분명 하렸다...
아래는 사명당과 세 여승이 연화도 숲 길을 걸으며 읊조렸다는 詩다.
- 보운(寶雲)의 詩 -
창해의 한 날 조알
아득한 이 내 몸이
삼세인연을
믿을 수 있으랴만
두어자 짧은 비석이
그 옛 일을 말 하나니
보운, 보련이 어찌 남이리오.
실리암 마당에서 조망한 네바위 일대
- 보련(寶蓮)의 詩 -
연화도인 잠드신 곳에
세 낭자 무슨 일로
옷깃을 적시나니
그대를 만난 자리에
전생 일 말하자니
가련할 손 끼친 원한
바다보다 깊을세라.
오른쪽 아래는 보덕암
- 보월(寶月)의 詩 -
이 생의 만남과 이별
몰래 혼을 녹이거니
딴 세상 인연일랑
또 다시 의논 마소
창해 물 다 기우리여
이 내 가슴씻치고저
5층 석탑
- 사명당의 詩 -
광막한 넓은 천지에
조 알 같은 이네 몸이
나고 죽고 죽고 나고
그 몇 겁이 되었드니
한의 바다 정의 하늘을
다실랑 말을 마소
대천세계도
눈 속에 꽃이로세.
보덕암과 해수관음보살상
바로 앞의 연화사와 연화리 내항 일대
만물상 일대
용바위 쪽에서 돌아본 연화봉
봄 바다 소식
단애 사이로 본 연화봉
연화도의 참꽃 향연
연화도의 봄
통영 8경 중의 하나인 용머리 해안
맨 끝 부분엔 천년송이 자라고 있다고...
진달래酒 생각에 입 맛이 쩝.....
마지막 조망처에서 바라본 용머리 해안
네바위가 늘어 선 용머리 부분을 '문등여'라고도 부른다고...
동두마을에서 117.4봉으로 이어지는 잘록한 부분을 돼지목이라 한다고.
부연 하늘, 부연 봄 바다...
벌써 피어난 산벗꽃
수리딸기도 피어나고...
청기와로 대웅전 지붕을 얹은 연화사
되돌아 온 연화리
연화분교에 피어난 백목련
학교 근처 밭에 피어난 유채
벌써 돌복숭아꽃도 피어났다
일장춘몽의 끝 자락...
통영항에 내린 어둠
연화도를 부감한 '항공사진'을 본 일이 있었다.
섬의 형태가 참으로 기묘하고 인상적인 모습이었는지라
머릿 속 잔상 가운데 오래토록 기억되고 있었는데....
시절 인연이 도래,
드디어 통영의 봄 바다를 가르게 되었다.
코발트빛 하늘과 바다를 염원했건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에 불과.
부연 바다를 뚫고 약 50여 분 만에 도착한 연화도.
선창가 아래쪽에 미역이 무더기로 자라는 것은
그만큼 수질이 좋다는 뜻이렸다.
숲 속에 자라는 뭔가를 보호하려는 듯.
등산로를 벗어나지 말라고 쳐 놓은 폐 그물이
어쩐지 흉측하다는 느낌이다.
하기야..,
아직 채 올라오지도 않은 두릅순이 벌써 남아난 게 하나도 없는 지경.
현지인들의 옹졸함을 절대 탓 해선 곤란한 현장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그것이 누구 보다도 자연을 아끼고 보호해야 할
산객들의 소행이라면..?.
" ...... "
연화(蓮花)는 부처를 상징하는 꽃.
연화도인과 사명당 그리고 자운선사라 일컫는 세 여인의 스토리가
세상에 알려진 섬 연화도.
없는 얘기도 각색과 편집을 거쳐 생산 해 내는 판국에,
불가에 관한 괜찮은 스토리가 스며있는 곳을 어찌 그냥 내 버려 둘리가...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조그만 섬에 으리번쩍한 여러개의 사찰이 있고
산 정상엔 어마어마한 규모의 '아미타대불'이 세워져 있었다.
소위 불가의 연화성지로 개발(?) 되어진 모양.
이토록 큰 규모의 불사라면, 소요된 비용이 만만찮은 규모였을텐데 ...?
불국토를 염원하는 진정함의 요체가 꼭 이런 형태로 발현 되어야만 하는 것인지...
아믈다운 섬 연화도의 정수리를 차지한 아미타대불 앞에서
소갈머리 없고, 부처에 무지한 소인배 하나가 내내 머리를 흔들어 대고 있었다.
용머리 끝에 위치한 네바위는 물론,
동두 마을의 '돼지목'을 지나 117.4봉까지 모두 다 섭렵해야 했는데도
통영으로 되돌아 가야 하는 뱃편의 시간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도로를 따라 연화리 선창으로 급히 되돌아 올 수 밖에 없었다.
통영 연화도기행....
최소한 일 박 정도는 하면서 돌아 보는 일정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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