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琵瑟山) 1.084m 경북 달성 ~ 청도
♠ 유가사 ~ 전망바위 ~ 대견봉 ~ 마령재 ~ 대견사지 ~ 팔각정 ~ 수성골 ~ 유가사
♠ 약 5시간 소요
♠ 2009. 5. 14 (목)
유가사 앞을 지나...
첫 번째 전망바위에 당도
능선상 고산철쭉 군락
유가사 쪽 하경
대견봉
가야할 능선
대견봉에서 대구 앞산으로 이어지는 라인
천문, 전망....?
지나온 대견봉(왼편) 바로 앞은 진달래 군락지
대견사지
대견사지 마애불
대견사지 삼층석탑
조화봉(1.059m)에 들어선 알 수 없는 건축물
(대견사지에서 바라본 모습)
관기봉으로 이어지는 라인
진달래 군락지
팔각정에서의 휴식
수성골을 거쳐
詩비가 빽빽하게 들어서고 있는
유가사로 하산 완료
때죽나무가 꼬마전구를 매달고...
비슬산 진달래 잔치는 옛날에 막을 내렸을거고,
고산철쭉도 거의 다 쏟아져 내렸을게 분명이라...
가뭄으로 계곡의 물도 바싹 말랐을 테고, 야생화도 별 볼 일 없을 터.
그렇다면 무슨 재미(?)로 비슬산을 오른다지...?
유가사 앞을 지나면서 절 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전엔 볼 수 없었던 무지막지한 돌탑이 송림 사이로 빼곡하게 들어선 모습.
자세한 내용은 산을 내려오면서 살펴보기로 하고
먼저 울창한 송림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숨은 헉헉대지요, 땀은 비 오듯이라...
한 며칠, 두 다리의 맥을 놓았더니만 여간 힘든게 아니다.
삐걱대는 다리를 추스려 전망바위를 지나고 능선에 당도하여
건너편을 바라보니 아직 몇 그루의 고산철쭉이 탐스러운 자태를 잃지 않은 모습.
구르듯 철쭉밭으로 달려 내려가
내 키의 두 배가 넘는 연분홍 철쭉꽃을 앞에 놓고 감상에 열을 올리며
아직도 꽃을 매달고 있는 철쭉에 감사와 고마운 마음을 전 한다.
1.084m 대견봉으로 이어가면서
몇 해 전 눈이 쏟아지던 초봄날 이곳 능선에서 만났던, 내 생애 잊지 못할
최고로 아름다웠던 비슬산 빙화(氷花)의 세계를 떠 올려 본다.
과연 그렇게 멋진 빙화 잔치를 내 생애 다시 만나 볼 수 있을지....
마령재를 거쳐 진달래 군락지에 다가서는데 웬 난데없는 기계톱 소리.
이미 나무에 물이 오를대로 올랐을텐데 지금에서야 나무를 자른다,,,?
내용을 알고 보니 진달래 축제를 끝내고서야 잡목을 베어내는 모양.
또한 조화봉(1.059m)을 바라보니 길이 산 꼭대기까지 올라와 있고
천문댄지, 전망댄지, 용도를 알 수 없는 건물이 정상을 점령한 모습이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꼭 자연을 훼손해가며 저런 거창한 건물을
그것도 산 꼭대기까지 길을 내 가며 세워야 한단 말인가...?
슬슬 비위가 뒤틀리려는 가운데 '대견사지'에 내려선다.
언제 올라봐도 아름답고 수승한 지세에다, 사시사철 시원한 눈 맛이 보장되는 곳.
모르긴 해도, 그 옛날 이 곳을 거쳐갔을 수행자들은 모조리
한 소식 정도는 가슴에 퍼 담아가지 않았을까...!
비파 琵, 거문고 瑟, 비슬산(琵瑟山).
임금王자가 자그만치 네 개씩이나 들어간 지명이나 산 이름은 흔 한게 아닐 터.
대견사가 들어섰던 이 장소의 수승함에서 비슬(琵瑟)이 유래하지 않았을까?
비파와 거문고가 어우러지는 세계는 어떤 것일까...?
오월의 태양이 내리붓는 대견사지를 거닐며
이런 저런 상념에 젖다보니 문득 산을 내려가야 할 시간이 촉박한 모양.
전엔 볼 수 없었던 팔각정을 거쳐 수성골로 내려서 유가사 뒷편으로 들어서는데
엄청난 크기의 돌 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뭘까하여 들여다보니 이런 저런 싯구가 적혀있는 詩비.
자연석 돌탑 군상과 詩비 집단에다 으리번쩍한 건물의 색감에 이르기까지.
역시 불교가 왕성한 지역임을 실감할 수 있겠다.
뭐니뭐니해도 오늘 산행 최대의 백미는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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