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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축제·전시·공연

대숲에 일렁이는 바람

 

 

전남 담양 소재 죽녹원

 

대숲아래 울창한 죽로차밭

 

테너 첨산(노경호)과 국소남의 조인트

 

 

 

 

 넒은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헤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광주 엔시안 요델 클럽

 

 

 안경잽이 3인조

 

국내 최장수 요델 클럽 '엔시안'

 

 

 

 

 

 

 

카우벨 연주 '에델바이스'

 

 

 

 

 

 

 

 

 

죽녹원 전속 무용수...?

 

요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저 밝은 표정...

 

엔시안 요델 클럽 회원 여러분과 관람객이 한자리에

 

 엔시안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저 건너 추월산 라인이 마치 잠든 부처의 형상이라나 뭐라나...

 

 용흥사

 

 진묵대사를 비롯 이 고장 담양 출신의 소요대사와 쌍인, 혜증, 백송,

근세의 환영에 이르기까지 고승들의 면면이 즐비하게 이어져 온 곳으로

무수리였던 영조의 생모 숙빈 최씨가

이 절에서 기도를 올려 대왕을 탄생시켰 다는 얘기도 전한다.

 

 대웅전 뒷편에 자리한 '헌식대'

 

 용흥사 부도군 (지방문화재 제139호)

 

석종 형태의 부도는 단 한 기도 없고 모조리 탑 형태인 점이 특이하다.

맨 왼쪽이 진묵대사의 부도라고.(중대암의 스님 고증)

 

용흥사를 품은 산자락은 병풍산과 한재를 지나 불태산(과거 불대산)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언젠가 불대산 서동골의 촌로에게 들었던 얘기가 생각난다.

일제시대, 서동골에 남았있던 부도를 어디론가 실어간 일이 있었는데 행선지를 물었더니

이 곳 용흥사로 가져간다 대답 하더라고...

 

- 확실한 고증이 있었으면 좋겠다.-

 

 중대암 산자락에 번지는 봄

 

연못속 꽃비의 흔적

 

 

 

  

 

'산골소녀님'의 전언.

 

"첨산'이 국소남씨와 듀엣으로 노래를 부른대요"

 

온 산에 연두색 물감이 풀려나가는 4월 오후의 봄 날.

득달같이 달려간 담양땅 '죽녹원' 야외 공연장.

 

국소남씨가 기타를 메고 무대에 선다.

 

" 저와 노래를 함께 해 주실 분으로

저 보다 약간 키가 더 작은 노경호 선생님을 모시겠습니다."

 

- 폭소 그리고 박수 -

 

정지용의 詩 에다 김희갑이 곡을 붙인 "향수"

전주와 함께 시작되는 국소남의 바리톤 파트,

이어지는 테너 첨산의 미성.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빈 밭에 밤 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과연~~~!

진즉에 그의 뛰어난 노래 솜씨는 알고 있었지만

무대에서 부르는 노래를 들어보긴 첨.

반야도인 테너 첨산의 미성은 꾀꼬리(?) 그 자체였다.

 

"아까운지고, 저런 목소리를 썩히고 있다니..."

 

단 한 곡으로 그치는게 못내 아쉬울 뿐이었다.

다음주 토요일엔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무대에 선다는데

당연히 달려올 작정.

 

이어지는 '광주 엔시안 요델 클럽'의 공연.

지난 70년대 중반에 창단, 세기를 넘어 오늘까지 이어져 오는 엔시안.

 

그 세월 동안 분명 여러 부침이 있었을텐데

 어떤  슬기로움을 동원 했길래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그저 경이로움을 넘어 존경스럽기조차 한 음악 단체가 아닐 수 없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 이어서 일까?  

어린 아이에서 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표정이 그렇게 밝을 수 없다.

오랫만에 보는 귀여운 아이 요들러들도 부쩍 자라있었다.

 

2009년 4월

죽녹원의 쭉죽 뻗은 대숲에 청아한 요들송이 울려퍼지고

그 아래선 향기로운 죽로차나무가 연한 새순을  밀어 올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