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 10. 16(목)
● 통일전망대 ~ 화진포(이승만별장,이기붕별장, 김일성별장)
~ 송지호 ~ 천학정 ~ 청간정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의 구선봉(낙타봉)과 해금강 등이 한 눈에 들어오길 기대하고
찾아갔는데 온통 뿌옇게 흐려진 날씨 탓에 도무지 뵈는 게 없었다.
한 가지 소득이라면, 진부령을 넘어 건봉사를 찾아갔다가 통일전망대를
가려면 예전 같으면 고성으로 나와서 해안길을 따라 올라가야 했는데
지금은 건봉사에서 고성을 거칠 필요가 없어졌다는 사실이다.
지도상에는여전히 '통행불가'로 표시되어 있지만 건봉사를 나오자마자
좌회전하면 군 위수지역내로 들어서 노루목 저수지를 끼고 돌아
거진읍 송강리로 빠지는 길이 열려있다는 사실이다.
단, 신분증 제시와 함께 군부대의 엄격한 통행절차를 따라야 한다.
모처럼 산을 내려와 동해바다의 푸른물과
툭 터진 시야를 대하니 상쾌하기 이를데 없었다
화진포의 이승만 별장
1954년, 27평 규모로 신축하여 1960년 까지
이승만의 별장으로 사용되었던 건물.
후로 방치와 철거 등 우여곡절을 거친후 2007년 8월
'이승만 대통령 화진포 기념관'으로 개관하였다고.
이승만 기념관에서 바라본 화진포
호숫가에 해당화가 만발하여 화진포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는 아름다운 호수.
둘레가 자그만치 16km에 이를 정도로 광활한 면적인데 울창한 송림과 갈대밭 등
주변 환경이 빼어난 덕으로 이런 저런 인사들의 별장 집합처 이기도 하다.
60년대의 늘씬한 원피스 삼인조, 이씨스터즈가 낭낭한 목소리로 불렀던
"화진포에서 맺은 사랑" 이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승만 리' 께서 낚싯대를 드리우고 시름을 달랬다는 장소
이기붕 별장
1920년대 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신축되어
해방후론 북한 공산당 간부휴양소로 사용되기도 했었고
부통령이었던 이기붕의 부인 박마리아가 개인 별장으로 사용하다 폐쇄되었으나
1999년 7월 역사안보전시관으로 개수하여 현재에 이른다고.
화진포 해수욕장
해수욕장의 끝자락에 보이는 금구도
이번에 찾아가서 재미있는 사실 한 가지를 알게 되었다.
저 섬이 광개토대왕릉 일 지도 모른다는 견해 말이다.
전혀 생소한 내용이기에 안내판에 적혀 있는 사실 그대로를 찍어 올려본다.
화진포의 成
(일명 김일성 별장)
일제 강점기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 원산에 있던 외국인 휴양촌을
일제가 화진포로 강제 이주 시켰으며,
독일 건축가인 H , Weber가 1938년 건립하여 처음엔 예배당으로 사용 되었다고.
해안 절벽위 송림 속에 우아하게 자리하여 '화진포의成'이라 불리워 졌으며
해방 이 후 북한측이 귀빈 휴양소로 운영하였고
당시 김일성의 처 김정숙과 김정일 형제와 가족들이 묵고간 적이 있어
'김일성 별장'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숙소 내부
김일성 별장에서 내려다본 화진포 해수욕장 전경
별장에서 내려다본 화진포 전경
김정일이 어린 시절 이 곳에와서 찍었다는 사진
화진포의 노을
철새관망타워에 올라 바라본 송지호
동해안의 대표적 석호중의 하나로 주변의 해수욕장과 죽도와
어우러진 수려한 경관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고성8경 천학정(天鶴亭)
넘실대는 푸른바다를 조망하는 장쾌함에 세상 시름 따위는 먼나라 애기다.
상하천광(上下天光)
거울속에 정자가 있다하여 천학정이라 부르게 되었다는데
특히 계절에 따라 맛을 달리하는 이 곳의 일출은 가히 선경이 아닐 수 없다고.
천학정에 올라 바로 아래를 내려다 보면
각종 문양의 바위가 집합되어 있어 흥미롭기 그지없다
손가락 바위
삼장법사 바위
고래바위
오리바위
능파대(綾波臺)
능파대에서 조망한 천학정 풍경
청간정(淸澗亭)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 32 호
설악의 골에서 흘러내리는 청간천과 만경청파가 넘실거리는
기암위에 팔각지붕의 나래를 편 청간정의 자태.
일출과 월출의 장엄함을 호흠하기에 최상의 장소.
밀려오는 파도가, 마치 뭉게구름이 일다 안개처럼 사라져 가는
황홀경을 연출하는 모습은, 내남없이 관동팔경 중
수일경으로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고 한다.
무슨 연고로 저 자의 글이 이 곳에 내 걸리게 되었는지
도대체 알다가도 모를 일이로고....
설악으로 지는 해
내설악의 관문 한계리에 이르러 가격이 싼 주유소를 기웃대다
모 주유소의 기름을 넣게되었다.
기름을 넣는 동안 쥔과 이런저런 애기가 오고갔는데
그 중 숙소 애기가 나왔겠다.
"뭐, 복잡하고 비싼 백담사 지구로 갈 필요 있습니까?
그냥 여기 묵으시면 좋을텐데요"
'얼맙니까?'
" 저 앞 공사 현장에서 일 하며 장기 투숙하는 분들과 마찬가지로
그냥, 이만원만 내세요"
? ? ?....
이 행락철에 단돈 이만냥이라고...?
이 산적과 삘이 다소 통 하였다는 듯,
단 돈 이만원에 당신이 운영한다는 모텔을 소개하는 주유소 쥔.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서 방이나 한 번 둘러 보자고 들어가보니
이건 필요충분 조건(?)으로 차고 넘치는 게 아닌가....!
역시 입 이란 밥 먹을 때만 소용되는 게 아니고
정겨운 담화에도 소용됨을 세삼 깨닫게 된다.
이 후로, 설악 탐승 기간 내내 이용에 애용을 거듭하게되는 이 모텔.
품격높은(?) 취월당의 공간에 그 집 이름을 공개하기는
다소 거시기 한지라,여기 적시 하지는 않을 작정,
그 모텔 이름이 궁금하신 분은 개인적으로 물어주시길.
암튼, 한계리에 산채를 마련하고
이 후로 부지런히 산을 오르내리게 된다.
소청산장에서 대청봉의 일출을 감상하러 올라갔다다 되돌아 내려와
봉정암과 오세암을거쳐 백담사로 내려와
위의 산채에 묵은 이튿날.
다리도 하루 쉬어줄 겸,
문화와 역사 탐방에 나서기로하고 길을 떠났다.
건봉사를 나와 먼 발치에서나마 금강산을 눈팅하러 통일전망대를 찾았으나
지긋지긋한 부연 날씨로
간신히 해금강 실루엣 정도만 보고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후로 동해안을 따라 내려오면서 이곳 저곳을 탐방하다
청간정의 일몰 감상을 끝으로
설악 탐승 넷째날의 일정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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