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 10. 16(목)
◆ 금강산 건봉사 (고성군 거진읍 냉천리 소재)
건봉사 입구,아치 형태의 아주 운치있는 다리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불이문 앞 마당엔 승병기념관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주인공은 물어보나마나 사명당이 분명
만해 선사의 오도송
이 곳 건봉사에서 출생했다는 조영암의 시비
6.25 중에 간행된 시집 "시산을 넘고 혈해를 건너"에 수록된 이 시는
전장으로 나서는 �은이의 각오를 간결하게 노래하고 있다고
건봉사 불이문(乾鳳寺 不二門) 강원도 문화재 자료 제35호
1920년에 건립된 건봉사 경내 출입문으로 한국전쟁 때 유일하게 불타지 않은 건물.
돌기둥에는 금강저가 음각되어 있는데 이는 천왕문을 따로 건립하지 않고
불이문에 사찰 수호의 기능까지를 보탠 것을 의미 한다고.
현판은 해강 김규진의 서체다.
건봉사 능파교 (보물 제 1336 호)
대웅전 지역과 극락전 지역을 잇는 홍교. 숙종 년간에 건립되었다가
영조 25년에 중수하였고 고종 17년에 다시 무너졌다는 기록도 있다.
축조 연대와 건립자 등을 알게 해 주는 비석이 있어 비교적 내용을
소상히 알 수 있는데, 지난 2003년 다리 보수 공사 중 무너져내려
문화재 전문가들의 자문으로 복원했다는 내용이 안내문에 적혀 있었다.
헌데, 어쩐지 홍교의 분위기에서 전혀 옛스런 맛을 찾을 길이 없어 다소 아쉬웠다.
10 바라밀 석주
봉서루
봉서루에 올라 내려다 본 능파교
건봉사는 대게 다섯 구역으로 구분되어진다는데
대웅전을 중심으로한 지역과 불이문 왼쪽의 극락전 지역,
영지(影池)를 지나서의 낙서암 지역, 사리탑을 중심으로한 팔상전 지역,
그리고 나머지 지역으로 구분한다는데
그만큼 사세가 대단했었음이 증명되는 셈
조형미가 뛰어나다는 느낌을 주는 영지(影池)
한 쪽엔 용이, 다른 한 쪽엔 뱀이 살았다는 전설이 내려온다는데
이는 불가에서 말하는 상생의 주문이라고 봐야 할 터.
연못 양편에 서 있는
'방생량계'(放生場界) 용사활지(龍蛇活池)라 쓰인 석주
이 석주에는 각 면 마다에 십바라밀 도형이 음각되어 있는데
이는 건봉사가
십바라밀 신행 도량이었던 것을 증명하는 것 이라는 학계의 분석.
각종 석 부재의 집합처
산신각
능파교 건너의 극락전 구역과 낙서암 구역은 빈터로 남아있는 모습이다.
낙서암 구역에서 내려서는 계단
적멸보궁
선조 38년(1605년) 임진왜란 때 왜인들이 빼앗아간 부처의 치아사리를
사명당이 일본으로 건너가 담판을 지어 찾아온 후
이 곳에 봉안하게 되었다는 애기가 적혀 있는 세종영아탑이 내다 보인다.
현재 건봉사에는 부처의 치아사리 8과가 보존돼 있다는데,
재미있는 사실 한 가지를 해설사께서 들려 주신다.
도굴꾼들의 꿈에 한결같이 돌려달라는 메세지가 들려와
제발로 걸어와 돌려주게 되었다는 말씀.
그 때가 지난 86년 이었다는데 조계종단에서 보관하다가 건봉사로 보내졌다고.
적멸보궁 뒷편에 즐비한 탑비
도굴꾼들에 의해 삼등분으로 깨어져버린 비석
독성각
경내의 산수유 열매
빈터로 남아있는 지역에서 과거 건봉사의 사세를 짐작할 수 있다
내가 본, 나라 안에서 가장 큰 부도밭
건봉사 떼부도밭이 엄청나다는 애긴 들었지만 설마 이토록 넓은 면적에다
수 많은 부도와 비들이 즐비할 줄은 몰랐다.
건봉사는 만일염불 도량의 명맥이 전해져 내려오는 빛나는 업적을 갖고 있는 사찰이다.
일만일 동안 매일 시간을 엄수하여 '나무아미타불'을 독경하는 이 염불결사는
경덕왕 17년(758년) 건봉사를 중창한 발징화상이 정신과 양순 등의 신도들과 함께
개설할 만큼 유서깊은 전통을 갖고있는 것이다.
이 때의 결사에 동참했던 31명의 승려들이 육신 등공했던 사실을 기리는 등공탑이 현재에도 전한다.
.
대채로 온전하게 남아있는 부도의 수는 약 50여기,
나머지 10여기의 부도는 사라지고 받침돌만 남았다.
특이한 사실 한 가지는 이 부도밭엔 '생사리탑'이라 불리우는 부도가 있다는 사실이다.
고도로 정진한 승려의 몸에서 나온다는 '생사리'
수행과 정진의 결과물이라...
등골이 서늘해져 온다.
1854년 부터 10여명의 승려들이 3년간 용맹정진하자
살아있는 육신에서 사리 26과가 나와 이를 안치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명대사 동상
대청봉을 내려온 이튿날.
다리도 좀 쉬어줄 겸, 꼭 가 보고 싶었던 건봉사를 찾았다.
예전엔 민통선 안에 위치해 있던 터라 찾아가 볼 엄두를 낼 수 없었으나
세월이 흐르다보니 그 철통같던 빗장도 열리게 되어 오늘에야 비로소 찾게되었다.
뭐니뭐니해도 건봉사의 부도밭이 압권이었다고 해야겠다.
셀 수없으리만치 늘어선 부도와 탑비의 군상에 압도당해 한동안 멍 할 수 밖에 없었다.
금강산의 여러 사찰들과 신흥사를 비롯한 여러 관동 지방의 종주 사찰이었다는 사실이
결코 허명이 아님을 엄청난 부도의 행렬이 증명하고 있었다.
금강과 설악을 이어주는 지점에 자리하여 수 많은 고승대덕을 길러낸 건봉사.
비록 주마간산 격의 답사였지만, 오랜 숙제 하나를 해결한 양,
여간 홀가분한 느낌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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