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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마이산의 숨은 비경

 2007-04-10 12:27

 진안군 소재 예술창작스튜디오 앞마당의 작품들

 

이곳에 들러 오늘 산행에 동참해 주실 진안문화원장님을 모시고 들머리로 이동

 

마령면 소재 덕천교 앞 들머리


* 2007,4,8 일요일
* 전북 진안군 소재 마이산


 

 

한참을 오르면

 

능선에 서게됩니다. 오른쪽 희미한 봉우리가 광대봉.

 

능선상의 휴식처

 

저 멀리 암마이봉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근데 능선을 따라가지 않고 계곡으로 내려서야 비경을 접할 수 있습니다.
절대 능선을 따라 가는 우를 범하지 마시길...

 

계곡에 당도하여 물길을 거슬러 오릅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폭포를 만나게 됩니다.

 

약간의 비만 내려준다면 아주 근사한 모습이 될거라는 예상을 해 봅니다.

 

역암으로 이루어진 마이산 계곡에 이런 수량의 폭포가 존재한다니

 

 

 

 이 계곡엔 이제 봄이 시작되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꽃들의 모습이 어쩌면 그리도 청초한지....

 

현호색도 군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계곡이 끝나고 능선으로 오릅니다

 

보흥사에서 올라오는 지점의 이정표가 광대봉 쪽으로 약간만 가면 서 있습니다.

 

광대봉

 

 

다양한 구도의 마이산 전경 감상

 

 

 

 

 

 

 

나옹암에서..

 

 

 

 

 

 

 

고금당의 문살

 

 

 

 

비룡대가 서 있는 저 봉우리의 이름은 처사봉이라 불러야 맞다는 문화원장님의 말씀

 

 

 

처사봉 오르는 계단. 이 바위 아래 어떤 처사가 수도 했다는 처사굴이 있기에 처사봉으로 불러야 맞답니다

 

 

 

 

 

 

 

 

 

 

 

 

 

 

 

 

 

귀로.............

 
순창 덕치초등학교 교정에 피어난 벚꽃

 

 

 

 

 

박영근 고문님의 일천산 축하 등정에 참여하고 나서
기왕 여기까지 온 김에 다음날 마이산 취재 산행에 동참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벽송님의 권유를 받게 되었다.
허나 광주의 백계남 선생님을 뫼시고 온 입장이라 갈등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가 아닌가?
거기에다 이미 산을 내려와 일천산 완등 축하연 자리에서 축사에다 축배까지 몇 순배 한 처지이다 보니......

어쩌면 위의 말은 모두 핑계에 불과하고 차라리 멋진 이 산 사나이들과 만난 김에 확실하게 주신을 접수,

대취 해 보고 싶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리라.
음주운전으로 패가망신 할 수는 없는 노릇, 다음날 산행을 마치고 차는 찾아오기로 하고 전주로 이동하여

백계남 선생님을 먼저 버스로 내려가시도록 하는 실례를 저지르고 말았다.

일차, 이차, 삼차를 거쳐 마지막으로 복분자 항아리를 동이째 옆에 끼고서 그 뭔가를 한번 깨부수겠노라는

굳센 의지로  전설의 힘을 기대하며 한 잔에 또 한잔 그 붉은 매력을 확실하게 탐한 후,
리더컴 김종호 사장님댁 넓디 넓은 거실을 접수, 박영근 고문님, 벽송 김정길 회장님,
그리고 나 셋이서 동침을 하는 영광(?)과 함께 붉디 붉은 꿈나라로 끝없이 빠져들었다.

이튿날 학계와 의료계 인사 여러분 그리고 진안문화원장, 이용미 문화관광 해설사

호남지리탐사회원 여러분이 참여한 가운데 마이산 산행에 나서게 되었다.
출발지는 마령면의 덕천교, 처음으로 올라보는 코스다.

통상 합미산성이나 보흥사를 들머리로 선택하게 되는지라 나뿐만 아니라 모두들 이 코스는 초행이란다.

결론부터 미리 애기 하자면 등잔밑이 어둡다는 속담에 걸맞게 이럴 수가 이럴 수가를 반복케 하는

환상적인 코스라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고 권 할만 하다는 생각이다.
도대채 역암으로 이루어진 마이산 어디서 이런 물이 흐르고 또한 폭포가 있을 수 있다고

누가 감히 꿈이라도 꾸어보겠는가 말이다.
그런데 분명히 있었다. 그것도 여러 개의 폭포가....

먼저 덕천교를 출발 산 능선을 오르니 마이산으로 길게 오르락 내리락 이어지는  줄기가 보이면서

마이봉 끝 부분이 아스라이 눈에 들어온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엔 합미산성에서 광대봉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달리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그런데 출발하자마자 헛갈리게 하는 곳에서 의견이 갈린다.

그냥 능선으로 따라 가면 되리라는 예상을 깨고 계곡으로 내려서도록 길이 유도되어 있는 게 아닌가?

능선으로도 갈 수는 있을 텐데 왜 다시 계곡으로 길을 만들어 내려가도록 했을까? 길을 따라 계곡으로
내려가 보자는 합의를 끝내고 한참을 내려가노라니 어디선가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렇다면  폭포가 있단 말인가?.......

설마? 설마? 하며 내려선 계곡엔 의외로 많은 수량의 물이 흐르고 있는 모습이다.
일행 모두 다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 채 계곡을 따라 오르니 이번엔 근사한 이단 폭포가 나타난다.

별로 비도 오지 않은데다 물을 별로 머금지 못하는 역암으로 이루어진 산에서 이런 물과 폭포라니....
모두들 오늘의 본전은 이미 뽑았다는 표정들이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내내 청초한 모습의 현호색을 비롯한 야생화가 이제야 피어나고 있었고
전혀 오염이 되지 않은 비경의 연속이라고 보면 틀림없다는 생각이다.
어떻게 이런 코스가 지금까지 별로 알려지지 않을 수 있었단 말인가? 전혀 예상 밖의 수확에

모두들 값진 보물이라도 만난 양 싱글 벙글 이다.

이렇게 뜻하지 않은 곳에서 뜻하지 않은 비경을 접 해보는 영광은 산꾼만이 누릴 수 있는 행운이 아닐까?

건너편 합미산성을 출발 광대봉을 거쳐 능선을 지나 끝없이 이어지는 등산객들이 어쩐지 가엾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정말이지 한적하고 아름다운 계곡길이 계속해서 이어지더니
 어느덧 드디어 계곡이 끝나고  능선길로 올라서게 된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광대봉을 내려오고 보흥사에서 올라온 곳과 합류한 다음 약 50여미터 전진한 지점이었다.

한적한 산책길에서 갑자기 떠들썩한 시장이라도 나온 느낌을 줄 만큼 많은 산객들로 바글대고 있는 광대봉 능선길,
우리 일행도 보흥사에서 올라오는 지점으로 이동하여 자리를 잡고 오찬을 들면서 휴식을 취한다.

전날, 산행길에 가져갔던  표지기를 모조리 써버려 정작 꼭 중요한  이 계곡 산행 코스엔 하나도 매달아 주지 못했다.

진안문화원장님을 모시고 산길을 가노라니 몰랐던 사실에 대한 지평을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되었고
잘 못 기록된 점에 대한 것들도 수정해서 알 수 있었던 흔치않은 현장학습의 장 이었다.
역시 골골에 배어있는 소중한 역사와 문화는 아는 자와,
알려고 노력하는 자에게만 다가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어느덧 고금당을 지나 탑사에 이르는데 어떻게나 많은 인파가 몰려왔는지 마치 마적의 소굴을 연상시키고 있었다.

탑사가 소화해 내기엔 너무 많은 사람의 행렬이라는 생각이다. 각종 돌탑 사이에 마치 벌 떼 같이 바글대는
사람들을 보며 마이산의 영험함이 과연 계속해서 유지될 수 있을까 라는 의문부호를 던져본다.

한 가지 알고 넘어가야할 사실.

암마이봉에 오르지 못하게 하는 건 넌센스라는 사실을 문화원장님의 설명으로 알 수 있었다.

바위에서 자라는 풀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출입을 금지 시킨 건 보호라는 명목으로 이득을 챙기려는 자 들의
농간이라는 얘기, 다시 말해 애초의 바위 덩어리엔 아무것도 없었는데 거기에다 뭔가를 자라게 하고
심고 가꾸려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는 말씀이었다.
그동안 막연히 자연 훼손 차원에서만 이해하고 넘어갔던 사실을 새로운 눈을 통해 알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

고원지대인지라 진안 땅의 벚꽃은 이제야 한 두 송이 터지고 있는 아쉬운 모습이었다.
귀로, 석양을 달려가는데 때마침 섬진강 시인이 근무한다는 덕치 초등학교 교정에 만발한 벚꽃이

나그네의 옷소매를 붙잡는다. 산 뒤쪽으로 떨어지는 역광 아래 눈부시게 피어난 꽃 잔치,
그 황홀한 자태는 거칠기만 한 이 산적의 귀거래사를 순치 시켜주는 천사의 손길 일러니.............!

 

 

 

 

명경헌
김선생님의 삶의 반경은 종횡무진 그 Boundary를 가늠하기가 어렵군요.
연 이틀을 전북에서 보내다 오셨군요.
마이산에 그런 계곡과 폭포가 비경으로 남아있으리라 상상도 못해 보았습니다.

아무튼 다니시는 걸음걸음 마다 시가 되고 그림이 되는군요.
그 열정을 존중합니다.
좋은 내용 즐감하고 갑니다.ㅎ
2007-04-10
18:40:57
 
 
 
첨단산인
같거나 비슷한 코스로 여러번 지나가봤지만 그 아래에 그런 비경이 숨어있을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타포니지형으로 물길이 만들어지기 어렵다고 생각했고
또 보흥사 주변에 있는 작은 계곡이 전부인냥 생각했는데 역시 속은 들여다보지 못하고
수박겉핥기로만 알고다니던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는 글입니다.
언제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아니! 이제 꽃망울이 터진다니 내친김에 한번 ~
2007-04-11
08:00:28
 
 
 
산아가씨
제가 너무 힌트를 많이 줬나요?
어떻게 저인줄 단박에 눈치 채셨네요.
집에서는 양푼째 갖다 놓고 밥 비벼 먹는다나요?

내가 찍은 마이산 사진을 보고 일부러 워터마크(?) 한 것처럼 뿌옇게 나와 답답하다고 날씨 탓만 했는데
김환기님의 사진을 보니 눈이 갑자기 환해지고 시원해짐을 느껴 제 실력 탓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읍니다.
감히 비교할 수도 없지만...

수묵화와 수채화를 절묘하게 조화시켜 그려 놓은 것 같기도 하고.
마이산 사진 분위기 정말 멋있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안녕!
2007-04-11
10:36:51
 
 
 
김환기
첨산님
마이산에 피어나고 있는 꽃들은 어쩌면 그리도 청초한지 저잣거리 오염되어 피어나는
꽃들관 차원이 달랐습니다. 한 몇 일 후면 벚꽃이 장관을 이루겠더라구요.
마이산에 대한 이모저모가 궁금하거들랑 남부주차장 입구에서 문화관광 해설사로
근무하고 계시는 수필가 이용미 선생께 물어 주시길.....
018 - 633 - 2233 E-mail : mogryun2 @ hanmail.net


산아가씨
선녀식으로 드시는 그 맛난 음식은 하늘에서 택배로 배달오나요? ㅎ
선녀식 비빔밥을 제조하는 양푼은 크리스탈 제품이겠죠? ㅎ
사진에 대한 과분한 칭찬의 말씀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근데 그거 아세요?
작년에도 그러더니올 해도 봄이되니 더 예뻐지신다는 사실.....? ㅎ
2007-04-11
12:3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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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뫼
연이틀 수고하셨군요...
덕분에 우리 닷컴님들과의 시간이 허락이 되질 않아
많이들 힘이 없다 하십니다
저도 언제나 그 아름다운 마이산의 환상의 계곡을
갈수 있으려나 ...기대하네요

위에 꽃은 큰괭이밥 이랍니다...^^
2007-04-11
21:15:49
 
 
 
리더컴 김종호
김환기 선생님! 모처럼 무등산 닷컴에 접속하여 사진과 글을 읽습니다..
사진도 잘 찍고 글도 잘 쓰시고...
다재 다능하시군요
저희 집에서의 일도 어찌 그리고 표현을 잘 하셨는지
고맙습니다
전주에 리더컴 김 종호
2007-04-24
22: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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