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26 23:05
장성 축령산 자락 추암마을 폭포 |
세심매 (洗心梅)에 떠 오른 낮 달
휴휴산방 (休休山房)에 피어난 휴휴홍매 (休休紅梅) |
쥔 없는 사이에 딱 여덟 송이 피었습니다 |
확실히 화려함에서는 백매에 앞섭니다. |
이 높은 산자락에 이렇게 빨리 개화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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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 변동해 선생이 알려주어 저녁 늦게 부랴부랴 산을 넘어 달려갔습니다.
세상만사가 모두 그렇듯이 역시 꽃도 귀할 때가 진가를 발휘하는 법이라..
허나 역시 품격에선 백매에 미치지 못 합니다. |
황룡강에 다다르니 해가 서산에 걸리고 |
다리를 건너다 말고 차를 세운 다음 |
수전증 심한 손에다 300 mm 를 들었더니
그야말로 막샷을 날려댔습니디.
고창군 소재 문수사 산문엔 청량산 문수사라 적혀있고, 산 반대쪽 장성군 소재 보현사 측에선 영축산 보현사라 호칭하는 산. 고창 사람들은 문수산이라 부르고, 건너편 장성 사람들은 축령산이라 부르는 산. 작은 산 하나가 네 개의 이름을 갖게 된 자세한 연유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문수사 측 기록에 의하면 자장율사가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고창 해안으로 들어와 이곳 산에 올라 수도 정진 하면서 당신이 유학시절 공부했던 청량산을 패러디하여 이 산 지명으로 삼게 되었다는 픽션인지 넌픽션인지 모르는 애기가 전해 올 뿐이다. 혹자는, 특히 산 꾼 중엔 이런 애길 하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산 이름을 하나로 통일해야 하지 않겠냐고..... 허나, 그건 너무나 어리석은 애기에 불과할 뿐이라는 사실임을 금방 알 수 있다. 작은 산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그곳엔 역사, 인문, 지리, 사상 등등 그야말로 수수 만년 이어져 내려오는 스토리가 씨줄과 날줄로 얽히고 설켜 있는데 무슨 수로 한방에 모조리 정리 할 수 있단 말인가? 세심원에서 출발하여 영산기맥 줄기 상에 위치한 문수산에 올라 통안리까지 홀로 능선을 터벅터벅 걸으면서 적어도 춘색은 몰라도 춘양만은 완연함을 느끼게 된다. 비록, 수북하게 쌓인 참나무 잎사귀에 미끄러지며 낙엽 속에 두 발이 푹푹 빠지지만 땅 아래에선 새싹들의 이야기가 이미 두런두런 시작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아.......... ! . . . . 이 아름다운 계절의 변화는 하늘이 우리에게 주신 지상 최대의 축복이 아닐까 ? |
하얀(푸른?)나비 토욜날 지리산 만복대를 다녀 왔더랬습니다. 아직 산그늘 깊은 골에는 미쳐 녹지 못한 눈길이 상당히 미끄러웠습니다만, 천지에는 봄기운이 차오르고 있었습니다. 혼자 호젓하게~~ 좋으셨겠습니다. 홍매화 즐감하고 갑니다.~~~~~ |
2007-02-27 09:50:57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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