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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 백수 해안가 산행 *

2006-02-11 18:37

 

* 2006. 2.11 토요일. - 전남 영광 백수 소재 -
* 삽촌 - 갓봉(344) - 암릉 - 봉화령(374) - 봉우재 - 흥곡
* 만보계 숫자 - 약 7,500
* 동행 - 박흥구님, 산수유님, 산골소녀님, 첨단산인 그리고 저 김환기


 오름길에 나란히 자리한 똑 같은 나무 그러나 색깔 다른 잎새

 

 그런대로 이런 벼랑도 있고..

 우중충한 날씨라 사진발은 별로......

 

온통 뿌연 모습

 

바위 옆길로 내려 서다 ,조망을 위해 다시 바위로 올라오시는 박흥구님

 벌써 갓봉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 옵니다

 힘차게 오르시는 산수유님

 간간히 능선상에 자리한 바위

 갓봉의 이정표 그리고

 정길 형님의 표지가 반깁니다

 

확 꺽어서 모재봉으로..

 

모재봉

 

 임도가 올라와 있는 지점을 지나

 

올라오는 임도

 

 상당히 긴 암릉이 뻗어 내려 갑니다

 암릉에 유달리 부처손이 많음은 그만큼 산이 건강하다는 징표

 갓봉을 지나와서 돌아보니...

 

 

암릉지대

 

두 분이 서 계시는 장소에서 식사를 함

 

 봉화령을 지나 봉우재에서 흥곡리로 내려 섭니다

 

 동네에 거의 내려와서 올려다 본 봉우재

 

날머리의 표지

 

 

 

 

 

“출발 하셨습니까?”
‘아, 예’

빗방울이 날리면서 우중충한 날씨 인지라, 계속 밀어 붙일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는다는 뜻으로 들리는 첨산의 전화.......... !

허나, 장부가 칼을 빼어 들었으면 썩은 호박이라도 한번 찔러 봐야 하거늘
중간에서 돌아 갈 수는 없는일.

영광 땅 하고도 백수 읍내로 들어서노라니
저 앞에 님 들이 벌써 도착해서 기다리는 모습이구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백수 농협 옆으로 난 들머리로 오르기 시작
느릿느릿 능선에 올라 여기저기로 시선을 보내보는데

이 갓봉 능선을 선택한 배경에는 원하는 바가 있거늘
오늘은 틀렸음을 직감 합니다.

왼쪽으로 시원한 칠산바다와 저 멀리 점점이 떠 있는
송이도 안마도 등 여러 섬들과 해안으로 나있는 멋진 도로

맑은날을 택 하면 ,반짝이는 바닷물결과 일렁이는 파도
파도를 가르는 배들과 혼을 쏙 빼놓는 서해의 낙조........


이 모든것을 오늘은 포기, 잠깐 생각에 잠기노라니
그 옛날 백수를 들랑 거리던  학창 시절로 되돌아 가는데.......

그 시절  이 곳에 사는 친구에게 놀러와 저 아래 바닷가 두무리에서
백합을 잡던 일 하며, 동네 뒷산도 부지런히 올라 다녔었지,

산골 촌놈이 바닷가를 알 턱이 있나
아마도 하루에 두 번씩 바닷물이 들랑거린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았을 터 !

모든게 신기해 부지런히 이 곳 저 곳을 쏘다니며 하루해가 짧았었지,
칠산 바다에 떨어지는 낙조는 내 가슴 속까지 벌겋게 채색을 해 대곤 했었어......

내게도 저런 감성어린 시절이 있었건만,
어느덧 세월은, 매말라 터진 저수지 바닥으로 나를 데려다 놓고 말았구나.........

아름다운 백수 해안도로를 끼고 저 아래로 칠산 바다를 부감하며 산행을 하려 했으나
어이하리, 용왕님이 협조를 안 해 주시는구나.

원래는 갓봉으로 올라 가자봉을 지나 해안도로에 내려 서려 했으나 모두들 일정이
잡혀있어 다소 짧은 산행으로 마무리를 하고  작별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봉환웅
속절없이 흐르는게 세월이라 했던가요.....
그래도 가끔씩 꺼내어 볼 추억이 있다면 행복한 일이지요
잘 보고 갑니다
늘 건강 하세요
2006-02-11
21:49:58

[삭제]

히어리
산은 별 특징이 없는 동네 뒷산같은 친근함이 배어나옵니다.
가자~~봉.
성님의 글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세월.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날이 더 적게 남았다는 사실에,
한없이 움추러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산이 있어서 남은 여생 즐겁게 살다가는가 봅니다.
2006-02-11
23:17:13

MT사랑
형님 메세지 확인 늦어서 죄송했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정월 대보름만 같아라!
형님 좀 이상하죠?
저는 한가위보다 정월 대보름이 더 좋습니다.
옛날 쥐불놀이 등 어린 시절 추억이 많아서요.
2006-02-13
23:43:08

황규남/작은여백
안녕하세요..~`김환기선생님..
그동안 인사드리지 못해서 죄송스럽네요..
작년에 처음으로 백수해안도로를 가봤는데...바로 옆에 이렇게 좋은곳이 있었네요.
언제나 평일에는 혼자 산행하는지라 좋은곳을 모르고 지나칠때가 많은듯 합니다.
몇칠전에 추월산에 다녀왔는데..처음 인연을 맺은곳이라 그런지 선생님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그래서 전화를 드릴까 하다가 ..쑥스럽고 염치가 없는듯 하여..
그냥 웃음한번 웃고 지나쳐 동료들고 좋은 산행했습니다.
좋은인연으로 이어갈수 있도록 많이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많이든 하루입니다.
봄이 오는길에 찾아뵐수 있기를 바라며..건강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