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거제면에서 바라본 계룡산 일원
거제동백연구소에서의 다담
윗녘에는 폭설이 쏟아졌다는 전언이던데,
해국을 비롯한 국화 행렬이 따뜻한 남녘 거제도의 위도를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네 육지에서 맨 처음 만날 수 있는 [구조라 동짓매]
이내 탐매探梅의 시작점이 바로 이곳이라는 사실.
허나 아직은 정중동靜中動에 머물고 있었다.
개화는 약 10여 일 이상 기다려야 할 듯.
'탐매'의 여정에 반드시 꽃이 피어있어야 하는 건 아닐 터.
채 피지 않은 꽃의 개화를 재촉하는 마음으로 나무 앞에 서는 것도
탐매인探梅人이 지녀야 할 당연한 덕목 가운데 하나.
구조라 해수욕장
시린 바다와는 너무 거리가 먼 온화한 해변
훈풍마저 느껴지는 가운데 저 멀리 한쌍의 원앙이...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소실점에서 눈 앞으로 다가오는 주연공은
다름 아닌 신혼 커풀 물푸레님과 소정님의 스텝바이스텝...ㅎ
반가운 인사가 이어지고...
백사장에서의 '저절로 춤'을 제안하신 숨 목사님의 의견에 따라...
부활의 몸짓이 시작됩니다.
'보내고 받고'의 몸짓 가운데 우주의 휘황한 기운이 모두의 가슴에 달려들고...
물과 모래의 경계境界에 시선을 던지는 송박사님 경계經界...?
끝 없이 이어지는 도도한 흥취 가운데...
'거제도담'의 히로인 소정님의 독무獨舞를 지켜봅니다.
여차 · 홍포 해안 노을 감상에 나선 일행.
이곳은 이른바 거제 9경 중 첫 손가락에 꼽는다는 비경.
대병도와 소병도 등의 섬들이 흩어진 바다에 번지는 낙조는
나를 돌아보기에 최고의 그림이자 경전이라는데...
영혼의 지진
숨 이병창
베드로의 새벽닭이
내 안에서 울고 있습니다
파티마 대성당의 새벽 미사
이게 무슨 일인가 생각할
겨들도 없이
그냥 눈물이 흐릅니다.
참으로 죄송스럽습니다
하늘과 땅
눈에 밟히는 산천초목
모두에게 죄송합니다
돌아보면 멀리 왔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첫발입니다
지구에서 보낸 날들이
모두 죄송합니다
닭 울음소리는 더욱 커지고
나는 성당 밖으로 뛰쳐나와
바닥에 주저 앉아
울고 있습니다
영혼의 지진입니다.
※ 위 시는 저자가 얼마 전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와 쓴 時라고.
홍포해안 낙조파의 감격을 어이 필설로...
금번 '거제도담' 여행 최대의 수확이라는 이구동성이 이내 귓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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