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여 밀리, 꽤 많은 폭우로 여기저기 아우성인 모양.
궁금해서 강변으로 나가 보았다.
가동보 설치 중이던 공사 현장이 모조리 물에 쓸려가버린 현장.
서너 개의 대형 양수기도 물 속에 잠겨 흔적도 없는 걸 보니 얼추 계산해도 상당한 손실이 발생할 듯.
폭우 따윌랑 아랑곳 없다는 듯,
백일홍의 산뜻한 꽃피움은 그저 싱그럽기만...
관계자들이 폭우 피해 현장을 둘러 보는 모습도 간간히 보이고...
국가정원 지정을 목표로 수변을 가꾸어 나가는 모양이던데...
왼편, 장성호 쪽에서 흘러내려온 물과 오른쪽의 북일, 북이면을 거쳐 흘러내리는 물이 합수되는 지점.
오른쪽 물색이 훨씬 더 탁한 황토빛이다.
코로나 청정지역이던 광주, 남도 일원이 뒤늦게 홍역을 치르는 중인지라
산책객 모두가 예외 없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모습.
강변 옆 카페에 주저 앉아 커피를 홀짝대며
한동안 황룡의 꿈틀거림에 무심한 시선을 던진다.
장미터널 아치.
간밤의 비바람에 간신히 붙어남은 꽃들에 아는체도 해보고...
도도히 흐르는 강물에서
용의 꿈틀거림과 황룡의 비상까지를 읽어내기엔
워낙 이내 염량이 따라주질 못해서리... ㅎ
하늘은 아직 물조리개를 거둘 의향이 없는 듯.
잿빛 하늘이 다시 일그러지며 비를 흩뿌리는 모양새. 잰걸음을 동원 다리 밑으로 비를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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