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과 뒷산을 벗 삼고 고무신에 미꾸라지 담아 조심스레 걷고 모깃불 피워 놓고 멍석에 앉아 저녁 먹던 일.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손등 쓰라려도 겨울 들판으로 나가 연 날리고 하얀 눈 소복이 쌓이면 발로 밟아가며
눈꽃잎 만들던 몸짓, 지금도 자연은 호기심과 친밀감, 경외감을 갖게 한다.
(......)
시대의 아픔이 치유되고 진실한 생명으로 회복 되는 범우주적 사랑의 공동체, 새로운 정신에 대한 갈망은
늘 나의 처음 기도다. 기다리기만 하다 끝낼 생이 아니라 따라 살다 닮고 되어버릴 삶이기에
(......)
- 시인의 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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