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염, <목우도>, 1984, 지본담채
이 불 오 사 곡 오 하 이 서 곡
爾不吾死哭 吾何爾逝哭
너는 내가 죽어도 곡하지 못할 텐데 내가 어찌 네가 간다고 통곡해야 하느냐
차 곡 시 하 곡 부 자 결 골 육
此哭是何哭 父子訣骨肉
이 통곡은 또 무슨 통곡이란 말이냐 부자가 골육이 떨어져나가는 이 마당에
슬 하 일 무 농 총 혜 수 양 독
膝下日撫弄 聰慧秀兩獨
내 무릎에서 날마다 너를 어르며 놀았는데 똑똑하고 준수함은 둘도 없을 것이라
동 치 수 다 재 이 능 임 한 오
童稚雖多在 爾能任寒○
아이들이 비록 여럿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너는 추위와 더위도 잘 견뎠지
이 모 미 독 질 수 월 우 사 곡
爾母彌毒疾 數月寓社谷
너의 어미 심한 병이 갈수록 더해져 수개월을 사곡에서 살았을 때
치 심 방 초 읍 래 왕 경 삼 복
稚心方焦泣 來往經三伏
어린 마음에도 애타하며 울면서 삼복더위 지나도록 오고갔었지
득 차 근 환 제 이 홀 득 진 숙
得差僅還第 爾忽疹○
네 어미가 조금 나아 집에 돌아왔을 때 갑자기 너에게 홍역이 생기고 말았네
현 리 호 위 혹 참 담 절 기 육
玄理胡爲酷 慘惔折○育
하늘의 이치는 어찌 이처럼 혹도하단 말인가 참담히도 이 아이를 길러보지도 못한 채 꺾어버리다니
통 결 렬 간 장 불 선 치 의 복